봄날은 간다 - 방적공장 소녀, 징용-

Book Reviewer @ilovemylife 입니다.

일본이 35년 동안 우리에게 저지른 만행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진정한 반성의 자세를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도 점점 일본인들의 만행을 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이 당한 치욕의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남다른 것으로 유명합니다. 나치에게 당한 아우슈비치 수용소를 고스란히 재현해 놓고, 젊은 학생들에게 직접현장을 보게 하고 그날의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게 합니다.

그런데 입구에는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역사의 현장을 기억하고 자신들이 받은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을 용서함으로서 건전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합니다. 참 현명한 역사 기억 방법입니다.

일제가 저지른 대표적 만행은 생체실험, 일본군성노예 동원, 강제징용 및 징병, 전국적인 식량 강제 공출 등 입니다. 이런 만행은 주로 조선인 청소년이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러한 만행은 한반도 전역을 폐허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기가막힌 사실은 10살, 11살 짜리 어린 여자아이들을 동원해서 국내의 군수공장에서 일을 시킨 것입니다. 강제로 동원된 아이들은 햇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꽉막힌 공장에서 하루 15시간 이상 강제노역에 내몰렸습니다.

이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끌려간지 불과 반년 만에 폐병에 걸려 죽거나 기계에 다쳐 그 상처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숫자만 수백명입니다. 그동안 이들에 대한 조사나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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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책은 그 어린 소녀들이 고향을 그리며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현장의 흔적을 찾아 기록한 것입니다. 책을 쓰신 분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에 대해 연구하는 정혜경 박사입니다. 책은 강제 동원된 어린 소녀 세명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 순이와 쌀가마, 두 번째 이야기 : 팔도에서 모인 청진 다이니치보의 산업전사, 세 번째 이야기 : 그저 햇살을 기다리고만 있지 않으련다.

봄에 고향을 떠난 순이는 그 해 겨울 한 줌의 재로 돌아옵니다. 면에서는 징용갔다가 목숨을 잃은 집에 쌀을 한가마씩 줍니다. 쌀 한가마니와 순이를 바꾼 부모는 차마 그 밥을 목에 넘기지 못합니다. 힘이 없고 조국이 없었던 식민지 조선의 백성들이 받았던 고통입니다.

용서는 하되 잊지 않는다는 역사인식은 과거를 단죄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밑걸음이 됩니다. 스티미언 여러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분량이 130쪽이라 두 시간만 투자하면 될 듯합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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