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FILM NO LIFE] 더 포스트 / 스티븐 스필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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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베트남 전쟁. 군인복과는 어울리는 않는 긴 머리의 사내가 등장한다. 군인들이 웅성거린다. 저 긴 머리 사내는 누구냐고. 전쟁 작전 참관 중인 공무원, 댄이다. 전쟁씬이 짧게 지나가고, 그 사내는 비행기를 타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그의 표정이 뭔가 복잡하다. 상관인 맥나마라(브루스 그린우드) 국방부 장관이 그에게 묻는다. 전장의 참관 보고를.

그리고 5년 후, 1971년 워싱턴 DC. 전국적으로 유명한 뉴욕타임즈와는 다르게, 워싱턴포스트라는 유명하지 않은 지역 신문사가 있다. 워싱턴포스트 회장은 여성, 캐서린(메릴 스트립)이다. 아버지가 회사를 남편에게 물려줬지만, 남편의 자살로 회장직에 서게 된 인물. 그녀는 얼떨결에 맡게 된 자리지만,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이 일을 잘 해내고 싶어한다. 그런 그녀에게 신문사 국장 벤(톰 행크스)과 이사인 프리츠(트레이시 레츠)가 곁에서 동료이자 조언가로서 활약해준다. 그리고 남편과 아버지가 생전에 친하게 지냈던 맥나마라 장관과도 친구 이상으로 교류가 있는 사이. 어느 날, 사교 파티에서 이제는 전 장관이 된 그가 그녀에게 말한다. 당신에게는 내가 직접 말하고 싶다며, 내일 뉴욕타임즈에서 자신에 대한 기사가 날 거라고. 안좋은 내용이라고...

다음 날. 뉴욕타임즈 1면 특종 기사는 베트남 전쟁 극비 문서에 대한 폭로. 국방부 보고서(맥나마라 장관의 지시로 만들어진)로 본 베트남 군사 개입 확대과정 30년. 미국 정부는 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전쟁터에 군인을 파견하고 그 동안 이를 숨겼다는 내용이다. 국민들은 정부가 국민을 기만했다며 베트남 참전 찬반논쟁에 불을 지피고… 거리는 시위가 한창이다. 워싱턴포스트 기자들은 이 문서의 정보원을 찾기 시작한다. 곧 어렵사리 정보원을 찾았지만, 정부의 압박에 이 기사를 낼 수 있을 것인지. 특히 캐서린 회장의 선택에 포스트지 직원과 관계자들의 이목이 주목된다.

처음 30분 간은 이 영화를 쉽게 이해하지 못했고 조금은 루즈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즈 특종이 터진 30분을 기점으로 워싱턴포스트 직원들의 정보원 찾기, 정보원을 찾은 55분 즈음부터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더니, 80분! 캐서린 회장이 다회선으로 수화기를 통해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 꾸준히 몰아치는 팽팽한 긴장감에 눈을 뗄 수 없었다. 회장의 결정이 확정되었으니 이제는 그녀의 감정선을 보여준다. 그녀가 생각하는 신문사의 비전,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느끼는 속마음.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명배우, 메릴 스트립. 그녀가 아니면 누가 또 이런 역할을 해낼까 싶다. 아직 35분이라는 상영시간이 남았다. 이 시간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더욱 기대되었다. 기대는 날 저버리지 않았다. 타 신문사들의 연대에서 오는 감동과 결국 인쇄기를 통해 찍어내는 신문. 기계가 움직이고 사람이 조정하는 그 과정들이 솔직히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다. 캐서린의 대사를 인용하자면, 정말 ‘근사했다’. 그녀의 아래 대사가 이 영화의 주제를 극명하고도 정직하게 보여준다. 관객을 계몽하는 영화, 난 이런 영화가 참 고맙다.

“ 우리가 항상 옳을 수는 없고, 항상 완벽한 것도 아니지만 계속 써나가는 거죠. 그게 우리 일이니까요. 그렇죠? ”

201906 / 김성훈 기자와 함께 마음대로 영화 글쓰기 수업 제출용

• Movie URL : https://www.themoviedb.org/movie/446354-the-post?language=ko-KR
• Critic : AA

★ 뉴스는 역사의 초고. 지금 내 일기는 나중에 뭐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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