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은 배부르고, 잠 잘 자면 천사다! 나 자신아, 잊지 말도록 하렴.
햇살이 내리쬐는 날, 바다를 보러 갔어요.
사진첩에 괜찮은 사진이 있는지 뒤적거려보니 역시나 사진이 없네요. 놀러 갔다 오면 기억에 남는 건 사진뿐인데 열 장도 안 찍다니. 다음번에는 꼭 어딜 가든 사진을 많이 찍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다시 한번 깨달은 육아 관련 생각을 퍼뜩 생각나는 대로 카톡 나에게 글쓰기로 메모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가능했던 No Bad Kids 책에서 알게 된 사실 때문인데요. 일전에도 리뷰를 썼던 책이기도 하고 아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책입니다.
아마도 돌 전에 이 책을 봤다면 더 큰 도움을 받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 책을 읽은 기점으로 아이에게 약간 단호해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라는 것도 어느 정도 제한된 경계 안에서의 행동이라는 사실을 아이에게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인데요.
실제로 카시트에 앉기 싫어한다고 생각했던 딸에게 이 책을 접한 후에 단호하게 무조건 앉는 거라며 앉혔는데요. 놀라웠던 건 매번 울 거라고 생각했던 아이는 의외로 5번 중 1번 정도밖에 울지 않았고, 되려 안정적으로 잘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난감을 엎지르기만 하고 절대 치울 것 같지 않았는데 다음 놀이를 하려면 지금 장난감 흩어진 것들을 치워야 한다고 말하니 그녀가 선뜻 도와주더군요.
외출 후 손 씻는 것도 초반에는 싫다며 거부했는데 무조건 씻는 거라며 화장실로 안고 들어가 손에 물을 담그길 수차례 반복했더니 지금은 손 씻는 것을 습관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노 배드키즈 책을 읽기 전에 나였다면 일관된 단호함을 유지할 수 없었을 텐데, 책의 저자 말대로 일관된 규칙이 아이에게 자유를 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실행했더니 잘 따라와 줍니다.
이렇게 내가 정한 규칙들 말고 아이가 보내는 싸인은 아직도 파악을 잘 못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다시 한번 느꼈네요. 내가 알던 아이의 모습보다 괴팍해지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짜증을 부리고 찡찡대는 것에는 일과의 흐트러짐이 주된 이유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았네요.
이번 여행에 신이 난 아이가 낮잠시간쯤(1시~3시)에 이동 중인 차 안에서는 잠을 자지 않았고, 그 결과 5시쯤 길을 가다가 주저앉습니다. 남편과 저는 아이의 신호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리가 아파서 그러나 하면서 안아서 이동하였죠. 그 후 딸은 같이 동행한 부부의 아이를 밀쳤고, 저녁을 먹으러 이동한 식당 안에서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국과 밥을 퍼온 식판에 국을 포크로 찍어서 거칠게 입안에 넣는 이상한 행동도 보였죠.
아마도 길에 주저앉은 그 시간쯤에 아이와 저만 방에 가서 짧은 낮잠을 재웠다면 나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평소에 자주 '우리 아이는 별나다'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딸아이가 보내는 싸인을 알아채지 못한 거라고 변명해봅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카시트보다 나에게 안겨서 잠들려는 아이를 책을 읽어주며 달랜 다음 집으로 귀가해서 눕히니 십 분도 안되어 곯아떨어지네요.
4살까지는 아직도 낮잠이 꼭 필요한 시기이니 어린이집 낮잠시간쯤에는 아이를 눕히길 권합니다. 하하하. ^^;;
오늘은 바다 보러 갔다 온 이야기를 쓰려고 시작한 건데 왜 이런 육아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은 거지... 잠 오면 눕히는 게 당연한 건데 무심한 엄마 인증. 하하하. 내 딸은 착하다! 내 딸은 배부르고, 잠 잘 자면 천사다! 나 자신아, 잊지 말도록 하렴. 괜히 아기 스케줄 엉망으로 해놓고 찡찡댄다고 짜증 내지 말고. 하하하.
아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