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거 어제 일기를 안 썼구만. 나태해져 가지고 허허허허. 못생긴 우리 딸래미랑 놀아주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하루가 후다닥 지나갑니다. 뭐 사실 새벽 3시에 어김없이 깨는 건 여전하지만 왜 어제 글을 안 적었지? 이해할 수가 없네. 분발하라우 찡여사.
이제 슬슬 낮시간에 더워지기 시작하였음. 아이스크림 생각나. 베스킨라빈스를 가고 싶어 하는 눈치를 팍팍 풍기는 남편에게 거길 갈 돈이면 빠삐용 쭈쭈바 몇 개 산다고 응수하는 나를 보면서 매정한 와이프란 이런 거구나 하고 느끼고 있음. 솔직히 우리나라 빵 가격과 아이스크림 가격 창렬 한 것은 온 세상이 다 아는 진실인걸. 에헴. 알뜰한 주부 9단 언니들은 과일 주스 같은걸 얼려서 아이스크림 해 먹길래 따라 해 본 적이 있었음. 복숭아 주스를 얼려보았음. 와오. 똥맛.
역시 앞으로 아이스크림은 돈 주고 사 먹는 걸로. 작년 한 해 내가 가장 많이 먹은 아이스크림은 [월드콘]인데 올해는 무엇을 먹을까. 앗. 이번 여름. 끔찍할 것 같은데? 한창 더운 시즌에 산후조리한다고 차가운 것도 안 먹을 각인 걸? 남은 기간 동안 아이스크림 좀 사 먹어 둬야겠다. 도대체 뭘 먹어야 아이스크림 잘 사 먹었다고 온 동네에 소문이 나지. 베스킨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을 것이야.
항상 이 놈의 일기에 먹는 게 빠지면 섭섭할 지경이군. 생각해보니 진지한 일기 빼고는 죄다 먹는 이야기뿐. 테이스팀은 뭐하나. 아이스크림 리뷰도 보팅을 달라. 카페도 이디야와 스타벅스를 자주 가는데 상호 있는 커피숍도 안된다고 하는 걸 어디서 주워들어서 왕실망하는 중. 그러고 보니 어제 외식은 김 선생의 바른 김밥이었는데 그것도 테이스팀이 안되네. 거참. 하긴 갔더라도 내가 사진을 찍었을지 의문이지만.
이 글을 누군가가 읽지 않고 대충 스크롤만 내려서 보면 뭔가 빽빽해 보이고 심오해 보이지 않을까? 결국 아이스크림 많이 먹자는 이야기를 천자 넘게 써내려 가다니. 뇌 속에 먹는 거밖에 없는 거 인증한 거 같네. 새삼 뿌듯하구먼. 허허허. 아참. 말 안 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내 성격상 꼭 티를 내고 싶어서 적고 가는 말. 일주일 전부터 내가 쓴 일기들은 맞춤법 검사기에 한번 넣고 돌려서 올린 것이다. 그 누구도 알지 못했을 서프라이즈.
특히 내가 자주 틀리는 말은 '이였다'->'이었다'가 1순위이고 그다음은 띄어쓰기가 많았다. 생각보다 띄워야 할 단어 사이에 간격이 많은 것을 처음 알게 되었지. 이 정도 글 길이를 검사기에 넣고 돌리면 대략 50개 정도의 고칠 항목이 뜬다. 가끔 내가 일부러 이상한 단어를 쓴 것들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수정을 거치는 셈이다. 띄어쓰기가 70프로이지만. 아 글 길어진다. 잘라야 한다. 아무튼, 오늘 일기도 맞춤법 검사기를 한번 거쳐서 띄어쓰기를 검열한 다음 올리는 일기이옵니다. 소녀는 부끄러우니 이만 물러가도록 하지요. 긴 글 알레르기 회원들께 송구스럽습니다.
오늘의 일기 한 줄 요약 :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말겠습니다. 여러분.
아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