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찡찡댄거 같아서 삭제욤.
짧게 적고 싶지만 결코 그렇지 못한 오늘의 일기
일. 찡을 되도록 어른처럼 대하려고 노력중이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때도 의사를 물어보고, 씻는것도 지금 씻을건지 나중에 씻을건지, 입히는 옷도 의사를 물어보고 입힌다.
이. 그러다보니 내가 속에서ㅋㅋㅋ화가난닼ㅋㅋㅋㅋㅋㅋ괜히 남편에게 투덜거린다. 그치만 어리다고 사전설명없이 강제로 앉히거나 먹이거나 빼앗거나 그러는걸 자제하려..하지만 역시ㅠ.ㅠ아기는 아기일뿐.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너를ㅋㅋ하나의 인격체이자 사람으로 존중하는 이 과정이 결코ㅋㅋㅋㅋ쉽지 않았다는걸ㅋㅋㅋ하하하하ㅋㅋㅋㅋ이건 웃어도 웃는게 아니야
삼. 그냥 웃자고 한마디 하자면 강아지를 키우는 기분이다. 오줌도 아무데나 싸고 배고프면 주인도 뭣도 없이 물어버리는 내가 낳은 ㅠ.ㅠ강쥐..흐잉
사. 찡이 정말 대책없이 요즘 내게 메달린다. 아무래도 둘째가진걸 아는것인지 ... 그냥 길을 가도 꼭 내손잡고 가고 어딜가도 엄마부터 찾는다. 이정도 껌딱지는 돌전에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해도 너무함. 어느정도냐면 화장실만가도 통곡을 함. 어쩔수 없이 볼일보다 아기와 이야기를 한다. 슬픈 엄마 찡자. 12kg 84cm그녀를 떼어낸다는게 요즘은 불가능이다.
오. 그러다보니 산후조리원 예약을 하는것 조차 망설여진다. 얼마나 엄마를 찾을지 눈에 선함. 하지만 육아선배들 말로는 눈 딱 감고 혼자서 2주 조리하고 나오라던데. 퀘스쳔. 일단 가예약은 걸어놔야지. 걍 내몸만 생각하는거야
육. 둘째 임신만으로도 모든일이 힘들어졌다. 식사를 차리는것도 냄새때문에 곤욕이지만 그것보다 심각한건 진지하게 잠이 엄청 쏟아지며 나태해짐. 최근 1년중 요즘이 우리집 최악의 시간이다. 그 최악이란 집구석이 '돼지우리'다 이말이다.
칠. 그렇다보니 본의아니게 남편과 나는 집만오면ㅋㅋㅋㅋ서로 이유없이 화가 난닭. 그렇다.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데 본디 3살아기집은 신비한 마법의 집으로 정리하면 반나절도 안되어 모든것이 원상복귀되는 신기한 집이 된다. 거기다 한술 더 해서 나의 임신으로 엄마의 역활도ㅋㅋ 공중분해되며ㅋㅋ급기야 오늘아침 일어나서 쇼파에 앉아 나는 천장을 향해 소리쳤다.
팔. "엄마ㅠㅇㅠ) 엄마가 보고시퍼ㅠ.ㅠ 울집에 엄마가 없어ㅠㅠ아이 셋만 있고 돌봐줄 사람이 없써 엉엉엉 엄마ㅠㅠㅠㅠㅠㅜ"
구. 그러자 닌자가 "니가 말하는 엄마란 시엄마냐 너희엄마냐"고 물었다. 나는 "아무나 좋다. 누가 날 좀 보살펴줘라ㅋㅋㅋ" 하고 말하고 허허 웃었다. 진심이다. 정말 연봉이 1억이상되어서 같이 먹고 자는 파출부를 부리고 싶다. 진심이다. 진심. 리얼. 정말 잘살아버려야 하는 이유가 이것때문인가 싶을 정도이다. 내게는 가사일과 요리는 아직도 우주 너머의 그것이다. 물론 육아는 블랙홀.
십. 오늘은 돼지우리에 일찍 오기싫어서 아침에 외출해서 저녁 늦게 집에 왔다. 마지막 코스는 막창집이였는데 이미 찡은 넉다운되어 유모차에 누워있었다.
십일. 분명 닌자와 나는 미각조차 너무 다르다. 그가 좋아하는 고기집과 내가 좋아하는 고기집 사이에 공통분모는 단 한곳뿐이다. 그 된장찌개가 기가막힌 집 빼면 우리는 항상 메뉴선택에서 치열하다. 각자의 입맛을 맞추기란 결코 쉽지 않다.
십이. 각자가 서로를 배려한다는 가증스런 전제하에 보기에 나오는 맛집은 각자의 취향인 그곳들이다. 그러다보니 먹으러가면 쉽사리 의견일치가 안된다. 그렇지만 임신이라는 특권아래 최근은 내가 가자는 곳이 압도적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놈이 ㅋㅋㄱ잊은것인지 자꾸 그 맛도없는 곳을(ㅋㅋㅋ)가자고 난리네? 미친거아냐?ㅋㅋㅋ
십삼. 끝까지 방어해서 절충안으로 1년전 갔던 고기집으로 서로 타협했다. 육풍은 기본은 하는 고깃집이니까. 그러나 주차한 후에 보니 불이 꺼졌네? 요즘은 외식업들도 잘되는곳은 주말도 쉬어버린다. 이 팍팍한 시국에 주말장사 그까이꺼 아쉽지는 않다는 주인장의 기백이 느껴진다.
십사. 그러자 가까운곳은 결국 그가 원하던 막창집. 정말 여지껏 3번을 갔지만 3번다 똥이였다. 주인장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맛이 없다. 레알루다가. 갔는데 종업원부터ㅋㅋ맘에 안든다. 직원용문곁에 앉은 혜택으로 벼락과 같은 알바하기 귀찮은 이십대 남성의 문여닫는 소리를 라이브로 들으며 고기를 먹었다. 아주 그냥 콰라랑쾅콰 시끄러운 것. 남편은 아주 그냥 고기에 코를 박은것 같다. 저 천둥소리가 안들리는걸 보면 보청기 껴야한다. 아참. 닌자 꼬부기는 귀가 없지? 있나? 글쎄.
십오. 내표정이 안철수에서 박원순이 되어가는 과정을 닌자는 즐기는거 같다. 시팔. 이건 고기도 아냐. 좔라 맛없어. 아니 난 이집이 싫어!!!!싫타고!!!!!!!!!미친 영감탱이 늙으면 두고보자 ㅋㅋ아주 그냥 바짓가랭이 붙잡아도 메몰차버릴테니.
십육. 막창집에서 갈비살 3인분을 시켜먹으며 분노로 황혼이혼을 되새김하는 중에 남편이 고조된 목소리로 말한다. "데헷♡ 여긴 3인분 이상 시키면 계란말이랑 된장라면 팥빙수 그리고 소세지를 준다궁"
십칠. 병신. 칠푼.ㅋㅋㅋ 왜그러겠냐ㅋㅋ맛이 없으니까 이상한걸 막 주는거야ㅋㅋㅋ아니 누가 고기3인분 시켰다고 팥빙수를 갈아주냐고 정신차려 미칭갱 도랑갱 어후 답답한것
십팔. 계란말이는 집자마자 다 풀어졌다. 그래서 조각내어 먹었고 된장라면은 된장이였다. 환장하겠네. 내가 뭐이딴게 다있냐고ㅋㅋ짜증냈더니 닌자가 완전 정색한다. 니가 뭘모르나본대. 단가 낮추려고 싼 라면사리를 잔뜩 사놓고 된장만 풀어서 라면이라고 주는거야. 진심 MSG없는 그의 말도 짜증나지만 라면도ㅋㅋ된장도 아닌 다 뿔어버린 그것을 단 한 가닥먹고 젖가락을 내려놨다. 본인도 맛이 없다는 뉘앙스이기에 많~~~이 드시라고ㅋㅋㅋ옆에 있던 쌈장을 이런된장라면에 투하시켰다.
십구. 정말 사이좋은 부부같으니. 그 라면은 결국 그누구의 젖가락도 만나지 못하였으니. 그래도 내가 박원순이 되자 눈치깟는지(왜 이제 눈치깜?ㅋㅋ) 두번째 불판위에 올라온 고기를 아주 정성으로 궈줬다. 그건 좀 먹을만 했다.아참. 고기는 무조건 닌자가 굽는다. 왜냐면 그의 말을 빌리자면 멀쩡한것도 내손이 닿으면 맛이 없단다. 참나ㅋㅋㅋ인정
이십. 아무튼ㅋㅋㅋㅋㅋㅋ전부 클리어 하고 차에 탔는데 이제서야 새삼 거기 이제 맛이 별로라며 내 비위를 맞추는 닌자를 쳐다봤다. 거기맛없다곸 다시 말하자 자기도 그런거 같다며 끄덕 거린다. 거짓말. 3인분중 80프로는 닌자가 다 해치웠다. 그의 말은 뻥이다. 다먹고나니까 ㅋㅋㅋ임산부 굶긴건가 싶어가지곸ㅋㅋㅋ 화해의 제스쳐를 취해보는것이다. 넌 정말 왜 심리테스트에서 33만명중 맞는사람이 한명이 나오는지 알것같아 닌자꼬부기 저것을 내가 거둬줬다고 느끼며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끝났다.
이십일. 오늘도 내얼굴에 침뱉는 일기였다. 침을 너무 뱉어가지궁 세수한거 같다. 후. 닦아내야지 닦고나면 로션도 바르궁.
아몰랑ㅋㅋㅋ잠이나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