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과 철학의 통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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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철학의 통섭

1절시작하는 글통섭의 당위성

I. 서론

금번 학기, 도올 김용옥님의 EBS(한신대)강좌 첫 화를 청취한 적이 있다. 강의 서론에 나의 귀를 사로잡은 내용은 세계중심이 미국->중국으로 이동하는 현상에 따라 이에 알맞은 새로운 철학적 사유가 등장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현 시대, 그 힘이 많이 약화되긴 했지만 모든 이론의 토대는 ‘철학’에서 시작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19C 실증주의에서 시작된 과학적 사유가 지금의 경영학, 공학과 같은 실용주의적인 학문을 득세하게 만든 원인이라고 본다면 철학의 약세 현상 역시 철학에 근거해 나타난 현상이다.

경영학의 입장에서 판단해 봤을 때도 이러한 철학적 사유가 분명히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경영학에서 말하는 ‘가치’의 기준이 시대적, 문화적인 철학체계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경영학은 서구적 철학에 근거한 서구식 가치전달체계였다. 그러나 동양시장의 확장에 따라 현시대 동양적 철학에 근거한 동양식 가치전달체계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동서양을 아우르는 새로운 철학 체계가 등장하게 되면 이에 따라 새로운 경영전략, 새로운 경영학적 이론들도 필요하게 될 것이다.

II. 경영학과 철학의 통섭

  1. ‘Needs’와 ‘Wants’

소비자행동에서 말하는 ‘문제인식’단계는 이상적 상태와 현 상태 간의 불일치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불일치 상태에 따라, 소비자들은 ‘Needs’, ‘Wants’를 느끼고 ‘구매행동’을 하게 된다.

여기서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Needs와 Wants의 차이점이다. Needs는 말 그대로 ‘필요한 상태’를 나타낸다. 우리가 점심시간에 배고픔을 느낀다면 이는 Needs다. 그러나 배가 고프기 때문에 햄버거를 사먹겠다고 결정한다면 이것은 Wants다.

이 차이점을 메슬로우의 욕구이론에 근거해 설명해보자.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고, 옷을 입지 않으면 추위를 느낀다. 전쟁이 나면 안전에 대한 욕구를 느끼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다고 느끼면 있을 곳을 찾고 싶어 한다. 이는 주로 매슬로우 욕구모델의 하위 욕구에 포함되는 내용들이며, 앞서 설명한 Needs에 관련된 내용들이다.

그에 반해, Want는 좀 다르게 설명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점심으로 햄버거를 사먹겠다고 결정했다고 가정하자. 만일, 돈이 없고 배는 채워야하기에 햄버거를 먹기로 결정했다면 이 역시 하위욕구다. 그러나 시간을 아껴 자기계발시간을 얻기 위해 햄버거를 선택했거나 혹은, 요식업계에 비전이 있어 햄버거의 맛을 연구하기 위해 햄버거를 선택했다면 이는 하위욕구라고 판단하기 곤란하다. 오히려 최고 수준의 욕구인 자아실현의 욕구에 가까운 내용이다.

한 가지 더 생각해보자. 스티브잡스를 비롯한 여러 혁신가들의 말처럼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유행’을 창조해 소비를 촉진시켰다. 아이폰과 같은 제품들은 이러한 유행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고관여, 고충성도 상품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들은 아무리 높게 쳐줘도 사회 소속감 욕구, 존경받고 싶은 욕구의 충족수단일지언정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은 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자아실현의 Want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은 대체 무엇인가?

II. 필수품과 사치품과 +a품

우리는 일반적으로 필수품을 저관여, 저충성도 제품으로 사치품을 고관여, 고충성도 제품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고관여, 고충성도 제품인 사치품의 경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아실현의 욕구충족 수단으로 가치수준을 끌어올리기 힘들다. 최근 배철수 씨가 나레이션 한 아이패드 광고도 결국, 욕구 수준을 자아실현의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판촉전략이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스마트기기를 필수품이냐 사치품이냐 판단하는 기준은 자의적이다. 예를 들어 젊은 층에서는 스마트기기를 필수품으로 고연령층에서는 사치품으로 판단할 것이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아실현욕구를 충족킬 수 있는 새로운 제품군(a품)의 정의다.

III. 삶의 목적을 상실한 현대인들을 위한 통섭의 의의

현대인들은 자신들의 삶의 목적을 잡지 못하고 있다. 속칭 일류대를 나와 일류기업에 취직하거나 ‘사’자 들어가는 전문직에 종사하면서도 삶을 방황하는 이들을 우리는 적잖게 봐왔다. 철학에 근거한 자아실현욕구충족수단을 판별하는 것은 이들에게 보다 올바르고 목적있는 소비를 가능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우리인생이 40중반을 넘어서면 비로소 자기자산의 흑자를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자식을 위하고, 가족을 위하다보니 정작 남는 여유를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그러나보니 막연히 노후를 위해 저축하거나 사치품을 구매하는데 자산을 허비하게 된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쇼핑중독, 관계중독 등 여러 기이한 사회중독현상들은 약물중독현상 못지않게 사회에 큰 위해를 가져다 줄 수 있다.

경영학, 철학 간 통섭의 필요성은 사회인들에게 올바른 소비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사회전체에 사회중독현상을 예방하고, 가치창조적인 자산재투자가 발생하도록 하는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IV. 왜 철학에서 답을 찾는가?

경영학은 여러 학문에 영향을 받아 형성된 실용학문이다. 대표적으로 영향을 준 학문으로는 재무분야의 경제학, 인사, 조직분야의 사회학과 심리학이다. 특히, 심리학의 영향은 경영학을 경제학과 명확히 구분시켜 주었다.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비경제적 구매행동을 경영학에서는 설명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심리학의 역할이 컸다.

예를 들어, 아무리 높은 가격을 책정해도 지속적은 수요가 발생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낮은 가격을 책정해도 수요가 줄어들기만 하는 제품이 있다. 경제학에서는 정량적으로 가격을 이해하지만 경영학에서는 가격에도 심리학적 요소가 전제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고가수요 제품인 명품가방은 경제학에서 수요-가격 간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기 곤란하다. 그러나 명품과 같은 사치품을 구매해서 얻어지는 고객만족은 영속적이지 못하고 한시적이다. 더 좋은, 더 고가의 제품이 생겨나면 추구 가치의 방향은 변한다. 그에 비해 철학적 사유의 결론은 진리값의 근사값이며, 그 추구 가치도 영속할 가능성이 크다.

(*철학 역시 인간의 사유이므로 완벽하지 않다고 전제한다.)

따라서, 보다 영속적이고 지속가능한 가치의 카테고리를 찾는 게 본 글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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