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의 프랑스에 있는 친구의 남자친구가 쓰레기라서 한 동안 속을 썩인 적이 있다. 매일같이 바람을 피는 남자친구 때문에 우울하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그 애가 너무 잘생겨서 차마 떠나지를 못하겠다 나에게 말했었다.
심지어 네 머리가 금발이었으면 더 사랑했을 텐데, 라 하며 매일같이 염색을 하라 압박을 줬다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닥 잘생기지도 않았었다.
어찌됬든 나는 해외인맥(?)이 좀 있어서 비슷한 지역에서 사는 다른 남자애 한 명을 소개시켜줬다.
그런데 잘 안되서 한 동안 내 친구는 계속해서 원래 남자친구를 사귀다 결국 헤어졌다.
원래 희귀병을 남자애가 앓고 있다고 들었었는데 헤어진 후에 악화되서 사망 직전까지 왔다갔다 한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한 1년 정도 있다가 사망할 거라는 소식을 듣고 나서 그는 완전히 멘붕을 당했다.
계속해서 내 친구를 사이버 스토킹하다가 열 받은 내 친구가 그의 친구한테 그 친구의 여자친구와 전남친이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귀뜸해 줬고, 친구의 전남친은 자신의 친구한테 흠씬 두들겨 맞았다.
내 지나치게 착한 친구는 ' 그래도 죽어가는 애였는데.. 나 나쁜 애 아니지?' 라고 나한테 물었고 난 ' 나쁜 새끼. 이제야 벌 받네.' 라 답해주었다.
'착한 사람들만이 신이 일찍 거둬 간다던데, 다 구라구나!' 난 솔직히 내 친구에게 한 짓들을 알기 때문에 그 애의 불행이 통쾌했다.
' 그래도 죽어가는데..' 내 친구는 말했다.
' 살아있는 쓰레기든 죽어가는 쓰레기든 나에게는 그저 다 쓰레기야.' 난 대답했다.
자신의 병을 이용해서 동정을 팔아 내 친구에게 진절머리나게 빈대짓을 하는 녀석을 보면 내 안의 잠재된 폭력성이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아무튼 난 이 병든 남자애에게 조금의 동정심도 느끼지 못한다. 내가 왜 그래야 하는가? 히틀러가 죽었다해서 그가 한 일 때문에 그를 희화화하면 안되나? 죽음도 다 삶의 일부분일 뿐이다. 우리가 언제 죽는 건 상관이 없다. 살아있을 때 뭘 했냐가 중요할 뿐이다.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이나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지나치게 경건하게 대한다. 난 이런 의식이 잘못되었다고 본다. 삶과 죽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