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 Shaped-Box
21화
다음 휴가 때, 일영은 전화로 일라부터 찾았다.
" 왜 전화했어?"
" 나 오늘 술 친구 없는데, 한 잔 하자."
" 귀찮은데.."
일라는 투덜거리다 결국 일영을 보러 나왔다.
그는 소주 한 병을 시켜서 따라 마시고 있었다.
" 잘 지내?"
물어보는 말투가 너무 걱정스러워서 일라는 놀랐다.
" 응. 왜? 왜 그러는데."
일라는 일영이 슬퍼보임을 깨달았다.
" 아냐.. 연애는 좋아? 규호 대위님이랑.."
그는 일라에게 술 한잔을 기울여줬다.
" 응! 좋아. 근데 좀 아쉬운 게 있어..혼전순결이래. 근데 뭐.. 기다릴 수 있어!"
일영은 마시던 술을 뿜었다.
" 왜 그래? 나 이런 성격인 거 몰랐어?"
일라는 낄낄대며 일영에게 손수건 하나를 건네줬다.
규호는 대체 무슨 꿍꿍이일까.
일영은 한숨을 쉬며 옷에 묻은 술을 닦고 한 잔을 더 기울였다.
일라는 그를 바라보았다.
일영답지 않았다. 조용하면서도 가끔 웃길 때는 웃긴, 그녀의 오빠는 어두운 표정으로 술만 들이키고 있었다.
"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일라는 이쯤되자 진심으로 걱정스러워졌다.
일영은 고개를 흔들며 아무말 없이 술을 더 들이켰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 나 어디 좀.. 갔다 올게.."
그는 이상하다는 표정의 일라를 술집에 내버려두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영지는 현관문을 열었다.
" 왔네요."
일영은 집 안에 들어가서 영지에게 키스하기 시작했다. 모든 걸 잊고 싶었다. 꿈이었으면..
영지는 그의 팔을 잡고 침대로 끌었다.
익숙한 슬픔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