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의 처제인 그룹 티티마 출신 소이가 짝짓기 리얼리티 쇼 '짝' 연예인편 출연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처제가 어떤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가 답했다.
' 처제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
나는 누군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그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지금껏 본 적이 없다.
아이들은 행복하는데 기막힌 재주가 있다.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재미를 찾아낸다.
노잼과 불행같은 단어는 문자로 존재할뿐 그들에게는 미지의 언어이다.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려 보면,
공이 있다면 피구와 축구를, 공이 없다면 구슬치기를, 구슬이 없으면 살구를,
살구가 없다면 돌멩이로 선을 그어놓고 오징어 달구지를,
선 그을 공간이 안나오면 얼음땡 놀이를 하며 달리고 또 달렸다.
(나는 정글짐으로 술래를 유인해 내 장기인 정글짐 질주로 술래를 따돌리곤 했다. 지금 생각하니 아찔하다^^;)
특히 아파트 뒷 철조망을 지나 형들과 개구리를 잡으러 갈때는 마치 해적이라도 된 듯 가슴이 벅찼다.
그들에게 잘 어울리는 Adidas 광고 문구가 있다.
'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
놀이터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다 늦어버려 엄마에게 혼나기 일쑤였어도 행복했다.
언제부터 우리에게 불행이라는 무서운 괴물이 엄습해 왔을까?
7살, 식은 땀을 흘리며 형태를 알 수 없는 검정색 짐승에게 쫓겨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꿈을 꿨을 때부터 였을까?
엄마와 나이차가 많이 나는 막내 이모와 결혼할거라며 호언장담했던 국민학교 1학년, 남자로 태어나 한번 뱉은 약속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게 된 때부터 였을까?
영상은 놀이터에 와 신이 난 막내여동생에게 얘기하는 큰오빠.
' 미끄럼틀도 좋고 그네도 좋고 시소도 좋고 구름 사다리도 좋고 정글짐도 좋으니 마음껏 뛰어 놀아도 괜찮아. '
('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