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Ziggy Bak (CSO at Zikto), Michael Ahn (Analyst at Zikto)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많은 기업들의 활동이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화의 효율성과 부가가치 이면에는 큰 폭으로 증가한 사이버 위협 (cyber security risks)이 존재한다. 실제 미국 조사 회사인 포네몬 연구소(Ponemon Institute)의 ‘엔드포인트 보안 위험 현황 보고서(The state of Endpoint Security Risk Report)’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약 70%의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 리스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2018년의 경우 약 54%의 기업들이 한 번 이상의 사이버 위협으로 인해 데이터와 IT 기반에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 번의 사이버 공격 성공으로 기업이 입는 평균 피해액은 기업당 약 5백만 달러(한화 약 55억 원 이상)로 산정된다(1).
이처럼 급속도로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 중 하나로 사이버 보험이 대두되고 있다. 사이버 보험은 기업의 사이버 피해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보험상품의 한 종류다. 사이버 보험을 통해 기업은 다양한 종류의 사이버 피해 (예를 들어 해킹, 랜섬웨어, IT 시설 작동 오류 등)로 인한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 2017년 기준 전세계 기업의 약 33% 가량이 사이버 보험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2), OECD 조사에 따르면 그 중 대부분은 대기업으로 아직도 중소기업의 대다수는 사이버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대기업 중 50% 가량이 가입해 있으나, 중소기업은 한 자리 수로 파악됨 (4)). 2017년 전세계 사이버 보험 시장 크기는 약 28억 달러(약 3조 원 이상)로 추산되는데, 이는 2011년부터 연간 31%의 누적 성장률을 기록한 값이다.
하지만 이런 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대형 보험사들의 사이버 보험 시장 참여는 그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에서 사이버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의 수는 119개에서 170개로 43% 가량 증가했다. 이 중 매출액 5천만 달러 미만의 중∙소형 보험사의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며, 5,0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사이버 보험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보험사들이 상기의 요인들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인슈어리움 역시 사이버 보안 보험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예시로 꼽을 수 있는 것이 금일(10/17) 발표된 클라우드브릭과의 업무 협약이다.
클라우드브릭은 암호화/웹보안 기업인 펜타시큐리티로부터 분사한 스타트업으로, 방화벽 및 사이버 공격 방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재 리버스 ICO를 통해 보안 및 사이버 위협 데이터를 블록체인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미 세계 많은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부터 생산, 관리되는 데이터를 개인화하고 활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슈어리움이 클라우드브릭과 협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단기적 역량은 명확하다. 바로 사이버 보안 및 위협에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함으로써 사이버 보안 보험 상품 개발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미 B2B 채널을 통해 수많은 웹사이트 고객에게 서비스되고 있는 보안 솔루션을 통해 사이버 위협 파악 역량까지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확보된 역량을 기반으로 사이버 (보안)보험 상품이 개발될 수 있을까? 인슈어리움 팀의 예상은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있다’다. 데이터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통한 질적 검증은 차치하고서라도, 데이터의 충분한 양적 확보(5-10년 이상의 조사, 분석 데이터) 역시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충분한 양의 데이터가 없는 현 상황에서 개발, 판매, 운영되고 있는 사이버 보험 상품들은 사실상 추후 더욱 완벽한 보험 상품 개발을 위한 데이터 수집의 목적 역시 띠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빠르게 보험 상품을 개발해 출시함으로써 향후 보완/개선된 보험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이나 빠르게 새로운 기술 개발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MVP 기반 린 접근 방식(lean approach based on MVP model)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최소한의 요구 조건만을 갖춘 상품(MVP)을 개발, 출시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빠른 대응이 관건이기에 초기 상품의 높은 손해율 및 손해를 감수할 필요가 있으며, 상품 판매 및 운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의 매력도를 점차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기 <그림 3>에서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사이버 보험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한 이유 중 하나로 이러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특장점이 꼽힐 수 있는 이유다.
인슈어리움 팀은 이러한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현재 AXA 및 현대해상의 TF와 협업해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보험 상품의 개발을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추후 자체적으로 확보한 역량을 통해 사이버 보험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상기 언급한 것처럼 '완벽하진 않으나 명확한 가치가 존재하는' 보험 상품을 실험적으로 지속 출시하며 더욱 뛰어난 역량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전세계 보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이번 클라우드브릭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사이버 보험 상품의 출시 일정이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