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Ziggy Bak (CSO at Zikto)
Agenda:
2017년부터 가속화된 보험업의 성장 정체가 지속될 전망이다(1). 전통적으로 위험에 대한 대비 및 회피를 제공해온 보험업은 역사적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인구 감소, 경제 성장 둔화,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의 외부 요인 및 높은 운영 비용, 낮은 디지털화 정도, 고객과의 접점 부족 등의 내부 요인으로 인해 보험 업계에서는 성장 방안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모든 업종을 통틀어 가장 안전 지향적이고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보험 업계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의 디지털화 및 자동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판매 개선과 운영 효율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림 1. 보험 산업의 6가지 주요 이슈(2)>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운영 효율화를 모색할 수 있을까? 다양한 연구 조사 리포트와 보험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아래의 도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상기 이슈들의 해결책으로는 크게 상품 개발 역량 강화 및 운영효율화를 꼽을 수 있다. 즉, 더 나은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운영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더욱 많은 고객을 확보, 유지할 수 있으며 수익성을 증대할 수 있다. 그림 1에서 표현된 6가지 이슈들은 대부분 이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상품 개발 역량 강화와 운영 효율화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지만, 이 글에서는 그 중 ‘데이터 기반’과 ‘(보험금 지급) 자동화’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데이터 기반 및 자동화에 따른 실질적 이점들은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보험사는 보험 상품을 개발, 판매하기 위해 해당 보험 상품의 ‘손해율’을 측정한다. 손해율이란 보험금의 지급이 필요한 사건의 발생 가능성 (probability)과 해당 사건 발생 시의 지급 금액 (impact)의 곱연산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자연히 양 척도의 값이 작을수록 보험사에게 더욱 매력적인 보험 상품이며 (그림 3 초록색 구간), 클수록 가입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이다 (그림 3 붉은색 구간). 즉,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보험 상품 출시를 위해 보험금 지급이 필요한 사건이 얼마나 자주 발생할지, 그리고 발생 시 얼마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파악해야만 보험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급 금액은 비교적 명확히 산출이 가능하다 (피해액 * 보장 계수). 문제는 발생 가능성이다. 흔히 “이런 보험 상품이 있기만 하면 대박일텐데, 왜 안 내지?” 라고 말하는 보험 상품들은 발생 확률 파악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애견 보험이 하나의 예시다. 강아지가 아플 확률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사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높은 발생 확률을 예측하여 보험료를 책정하게 된다. 이는 (당연히도) 높은 보험료로 이어지고, 높은 보험료는 낮은 보험 가입률로 이어지게 된다. 즉, 결과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보험 상품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다 명확히 발생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데이터다.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면, 보다 정확한 발생 가능성을 알 수 있으며, 다양한 변수에 따라 발생 가능성이 변화할 경우 각각의 변수에 따른 발생 가능성을 세분화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보험 상품 개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상기의 예로 든 애견 보험에 대한 임의의 가설을 세워 보자. 애견 암 보험을 출시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는 애견의 견종, 연령, 생활습관 및 거주지역별 암 발병률일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동물병원 및 애견 분양 업체나 견주 (및 애견 관련 앱)를 통해 수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각 독립변인이 종속변인과 상관관계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그에 맞춘 보험료 및 보장 범위를 제공하는 세분화된 보험 상품을 개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선 데이터 제공자에게 데이터 제공의 동인으로서 충분한 보상 (incentive)이 존재해야 할 것이다. 인슈어리움 토큰은 그 보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은 상기 서술된 예시에서처럼 보다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확보하여 실제로 더욱 많은 보험 상품이 보다 쉽게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보험금 지급의 자동화는 보다 간결하고 명확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미 시판되고 있는 AXA 본사의 Fizzy 라는 비행기 지연 보험 상품이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해당 보험 상품에 가입하면, 2시간 이상의 비행 지연 발생 시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는 이더리움 및 3세대 암호화폐에서 사용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smart contract; 스마트 계약)를 활용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논리값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거래가 실행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2018년 12월 31일에 특정인에게 특정 금액을 지불하도록 코드를 만들어 두고 금액을 전자 지갑에 넣어 두면 자동으로 해당일에 입력한 금액이 이체되는 기능을 한다. 보다 복잡하게는, 12월 25일에 눈이 오지 않으면 스키 동호회 회원들 모두에게 10만 원씩을 주는 등의 코드도 작성할 수 있다. 해당 거래가 기능하게끔 만드는 데이터는 날씨 공공 데이터 및 돈을 받을 사람들의 전자 지갑 주소이다. 스마트 컨트랙트 역시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코드이기 때문에 한 번 작성되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높은 신뢰도를 필요로 하는 보험 업계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이상으로 블록체인의 보험 업계 개발 방안에 대한 단상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가장 보수적인 업계”로 평가받는 보험 업계와 아직 “완전히 정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블록체인의 결합은 아직도 많은 난관을 겪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의 결합이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리고 그 믿음이 분명히 현실화될 것임을 알기에, 난관을 헤쳐 나가려는 노력을 경주하는 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블록체인이 보험과 결합함으로써 단순히 생산성을 증대하고 수익성을 늘리는 종류의 가치가 아닌, 실제로 보험 자체에서 더 나은 가치를 만들고 나눌 수 있는 수단으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믿는다. 전통적으로 인간의 ‘(미래에 대한) 공포’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보험 업계가 보다 긍정적이고 즉시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보험이 주는 가치를 더 매력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까? 같이 만드는 가치를 실현해보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이 글을 마무리한다.
1)Deloitte, 2018 Insurance Outlook: Shifting strategies to compete in a cutting-edge future
2)Swiss Re Institute, Sigma 6 report (2017); 직토 자체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