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왔네요.
달콤한 일요일 단 하루의 휴식도 한달은 누릴 수 없는 시간이 돌아왔으며, 그렇게 연속 출근 8일차입니다. 아직 20여일 더 연속으로 출근 해야하지만 ...
아이들이 시험 잘보고 와서 환하게 웃기만 한다면 그 정도 피로는 사라지겠지만요.....
저는 학교에서 일하다가 학원으로 넘어온 수학쌤입니다. 어느덧 누군가를 가르친지 10년도 넘도록 제대로 슬럼프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힘든 날도 학생들을 생각하면 내가 더 힘을 내야 도와줄 수 있어라는 마인드로 버티고 버텼습니다. 그런 요즘 슬럼프가 온 것 같습니다.
너무 지쳐서 늘 하던 공부도 잠시 손을 놓고, 평소보다 잠은 늘고 긍정적인 생각도 하지 않으며, 노력도 잘 안하는 나를 보게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내 자신을 보는게 너무 힘들어서 존경하는 교수님께 몇 일전 연락을 드리고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요즘 수업하는데 너무 재미도 없고 에너지도 생기지 않는다고 학생들이 너무 노력하지 않고, 시간을 허비하는데 가르치는 보람도 없고 힘만 든다고 ㅠ.ㅠ
그랬더니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너가 애정을 너무 쏟아서 그래 조금씩 조절이 필요해... 너의 전부가 학생이되면 너무너무 힘들다 조금만 네가 주인이 되면 좋겠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난 나보다 항상이 먼저였습니다. 늘 내 마음 상처받고 몸은 망가져가고 스트레스 받는 건 뒷전이였고, 제자들이 우선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게 교사로의 삶이고 가져야 할 마음 가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부터 먼저 챙기지 못하면가르치는 내가 지쳐버리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전달해줄 수 없다는 것 오히려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 판단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건 슬럼프가 아니라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터닝포인트 일지 모른다.
이걸 이겨내면 나는 한단계 더 성장하게 되겠지만 여기서 이겨내지 못하면 더 이상 강해지지 못하고 점점 나약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내가 힘 되는 날까지 저는 학생들을 가르칠 것 입니다.
교사의 삶이야 말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을만큼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을 계기로 슬럼프를 터닝포인트로 바꿔볼까 합니다.
출근 전 너무 힘들어서 무너질뻔 했지만 교수님이 보내주신 글을 다시 한번 읽고, 생각을 정리했고 그것을 여기에 다짐하듯 올렸습니다.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에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자.
어제의 나보단 조금이나마 발전한 오늘의 내가 되자.
하루를 열심히 살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자 그게 바로 행복이고 행운이다.
내 좌우명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이 슬럼프 극복해서 더 성장하겠습니다.
요즘 제가 스티밋이 있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이곳에 글을 적고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 이또한 요즘 저의 에너지 원이네요.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더운 하루 힘내세요 ^^
저도 슬럼프 이겨내겠습니다.
제자들이 만들어주었던 왕관이 생각나서 올립니다.
드라마 상속자들을 본 학생이 만들어 주었던 왕관입니다. 종례하러 교실에 갔더니 교탁에 노여 있더군요.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곰탄-' 이라고 자필로 써 주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무게는 이런 슬럼프가 아니였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장 더 올립니다. 예전 저희 반 컴퓨터에 있던 배경화면 입니다.
학생들이 곰돌이 푸쌤이라고 붙여주어서 왕관 만들어준 학생이 윈도우 그림판으로 그려서 저희반 윈도우 배경화면으로 해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