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운영하시는 편의점으로 아르바이트 가고 있었다. 어머니가 전화하셨다.
집으로 돌아가서 드라이기좀 챙겨 와.
왜?
호스가 얼어붙었어. 드라이기로 녹여야 대.
얼어붙은 호스가 드라이기로 녹아?
엄마는 3년째 드라이기로 녹였어.
알았어.
편의점 안은 냉기가 가득했다. 밖이랑 다를게 없는 온도였다. 엄마에게 전화했다.
어떻게 녹이는데?
바깥 벽이랑 닿은 호스부분이 얼었으니까 드라이기로 거길 잘 녹여바.
아니, 어떻게?
그냥 너가 드라이기로 언 부분을 잘 녹여바.
아, 일단 알겠어.
오전 8시.
그리고 시작됐다.
(
드라이기 꼭지가 향한 곳은 얼었다고 추정 되는 부분. 하지만 아무리 드라이기로 지져도 녹지 않는다...
(
다른 부분을 공격했다. 역시 실패.
오전 10시 30분.
결국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방법이 없어. 이거(?) 동파(?) 업체에 전화해서 해결해.
엄마는 문자 두통을 내게 보내셨다.
나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드라이기로 호스를 녹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또 실패.
오후2시.
실패의 연속.
나는 편의점 문을 잠갔다. 지쳤다. 순대국밥을 먹고 싶었다. 20분만에 후딱 해결. 그리고 다시 열었다. (엄마 몰래, 엄마가 알면 화내신다.)
오후4시
나는 엄마에게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엄마가 일단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했다.
오후 6시.
아빠가 다른 편의점에서(엄마가 운영하는) 대형 히터기를 들고왔다. 그리고 아빠는 떠났다.
3시간 후 경과 보고.
오후 9시.
16도 돌파. 우리의 목적지는 90도다...
내가 호스를 녹이기 시작한 시점은 오전 8시. 온도는 7도였다. 지금은 16도니까....
1시간에 1도씩 올려놨다.
90도 고지가 멀지 않았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