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술을 정말 못합니다. 그래도 가끔씩 마시는데, 주로 밤에 잠이 안오면 편한 차림으로 새벽에 편의점에 가서 맥주 1병을 사옵니다.
얼음이 담긴 글래스와 맥주병이 준비되면 노트북을 켜고 영화를 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맥주를 홀짝이며 영화를 보다보면 좋은 이미지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그럼 조용히 노트북을 덮고 스케치북을 펼쳐 그림을 그립니다.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지만 술 기운 때문인지 평소보다 색다른 시도를 많이 하게됩니다.
위 그림은 그렇게 탄생한 작업물 중 하나입니다. 색을 생각보다 많이 썼는데 특히 저 진홍색이 제 피를 묻혀서 만든 색이라 더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일부러 상처를 낸 건 아니고, 그림 그리다 우연히 피가 나서 재료로 써보게 된겁니다. 저는 이렇게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이 정말 좋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왜 야행성인지, 그리고 술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