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제가 그린 그림의 대부분이 사람의 얼굴입니다. 어떤 영감을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표출되어지는 매개체가 얼굴인가봅니다. 제 스스로 너무 진부해지지않을까 걱정하면서도 결국 가장 만족스럽게 나오는 결과물들을 보면 대부분 얼굴입니다.
이 그림도 초기에 그렸었던 작품입니다. 얼굴을 꽤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었는데, 저 때 당시 제가 시도하고 싶었던게 사실적으로 표현된 얼굴에 저런 무늬를 그려넣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것이 참 어려웠고 제 스스로 자신감이 너무 떨어져버려서 결국 사실성의 기준을 대폭 낮춰서 이 그림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에 소질있다는 기준이 사물을 보고 똑같이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이라면 저는 그림에 소질이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런 기준같은건 다 허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습니다. 꼭 그림이 아니어도 됩니다. 무언가를 느끼고 표현한다면 그게 예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