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말을 무작정 따라 하는 사람이 설마 없겠죠?
그런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옛 사람이 남긴 주옥 같은 말에 영향을 받아요.
속담은 어떻죠. 우리는 속담에 관심이 많고, 속담에서 말하고 있는 인생철학에 알게 모르게 동의하고 있어요.
글을 쓸 때에도 속담을 인용해요. 최근에는 속담을 인용하는 것이 매우 진부한 표현방식이라고 해서 잘 하지 않게 되었만요.
우리는 부모의 가르침이나 명언집을 통해서 일명 "좋은 말"을 많이 듣고 읽고 있어요.
이를테면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다"라는 말을 들으면 와 진짜 시간 빠르다고 생각해요.
과연 세월이 빠른지 느린지 모르지만, 옛 사람이 세월이 빠르다고 했으니 그냥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기정 사실로 인정해요.
과연 세월이 뭔지, 빠르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그 말이 사실인지를 통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저도 세월이 빠른지에 대해 논의할 자신은 없어요. 그래도 이런 옛 말들은 그냥 무의시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말이 참말인지를 심심풀이로 따져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우리는 아이들이 말대꾸를 하면 토를 단다고 야단을 쳐요.
또 화를 마구 내요.
아이들은 어른 말이라면 곧이 곧대로 듣지 않지만, 그냥 인정해요. 마음 속으로 부정을 하면서요...
그래도 이런 아이의 태도가 쌓이면 그 본성에 어른의 말이 그냥 심겨질 수도 있어요.
고정 관념으로....
고정 관념이 꼭 나쁜 것은 아니예요. 고정 관념이 있어야 세상을 빠르게 판단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거든요. 과거에 성공했던 생각은 세상이 그대로 유지되는 한 지금도 유효한 것 또한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세상은 변하고 있고 과거에 성공했던 생각이 가장 성공적인 생각도 아닐 거예요.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었는데, 적당한 수준에서 만족하는 생각이었을 수도 있어요.
저는 토 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 있나 봐요.
친구와 이야기할 때에도 말꼬리 잡는다는 말을 종종 들어왔으니까요.
이런 버릇을 좀 활용하려고요.
과거에 선현들이 남겼던 명언을 곰씹어보고 싶어요.
명언을 비판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명언을 깔아뭉개거나 아니면 진짜로 올바른 명언이라면 그러한 명언의 진가를 빛내고 싶어요. 속담이나 명언에 구속되지 않고 진정 자유로운 판단을 하고 싶어요.
선입관을 없애고 싶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