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따라 달라요.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주말에는 오히려 글을 쓰기가 힘들어요.
솔직하게 말해서 글은 외로움의 산물이예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재미있지 이렇게 컴퓨터를 상대해서 글을 쓰는 것은 재미가 덜 하잖아요.
글은 물론 자신을 대면하는 겁니다.
자신과 대면한다는 것은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에나 가능한 거예요.
옆에 누가 있다면 자신에게 진실해지기 어렵답니다.
우리는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는 가운데, 가면을 갖고 있어요.
그 가면을 끼고 있는 것이 익숙하다 보면 글을 쓸 때에도 어지간한 장애요소가 아니예요.
글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그런 가면을 벗어야 해요.
그런데 옆 사람이 그런 가면 벗는 것을 방해해요.
물론 가족과 함께 있는데, 무슨 가면이냐고 하시겠지만, 우리는 가족한테 오히려 더 두꺼운 가면을 끼고 있을 수가 있어요.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는 더 진실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자 말해봐요.
지금 이렇게 글로만 알고 있는 사람에게 오히려 더 진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경우가 없었나요?
얼굴조차 모른다면 아무런 부담감도 없이 말을 뱉어낼 수 있어요.
스팀잇에도 두 부류가 있어요.
자신의 얼굴을 당당히 드러내는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이죠.
저는 제 얼굴을 올리기는 했어요.
그렇지만 제 사진 중에서도 가장 잘 나온 측에 들고, 그것도 흑백사진이예요.
이찌 보면 제 얼굴 사진은 저의 가면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그런데 아예 얼굴이 아니라 그냥 캐릭터나 그림을 올리는 분도 있어요.
그런 분은 그것이 가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자신은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면서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아마도 옛날 PC통신 때에는 익명성이라는 것이 더 크게 작용했을 거예요.
익명성에 숨어서 어떤 말도 뱉어낼 수 있는 것이 온갖 문제도 일으킬 수 있지만, 그래도 인터넷의 힘은 익명성이 아닐까 합니다.
인터넷 실명제라는 것이 도입된 것은 어찌 보면 네티즌에게 굴레를 씌우는 것과 같아요.
못할 말은 하지 못하게 하려는 건데요.
온갖 잘못된 욕설을 쏟아놓는 행동이 잘못 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 숨은 진실마저 억제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익명성으로라도 할말 못할말을 가려서 하는 것이 맞기는 하지만, 인터넷 실명제는 전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사례이고 네티즌에 대한 억압적 요소가 긍정적인 것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저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주부라고 소개를 했어요.
하지만 글도 노동이예요.
노동은 일하도록 정해져 있는 시간에 해야지 쉬는 시간까지도 일을 생각하는 것은 아주 멋없는 삶이라고 할 수 있죠.
글 쓰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그런 분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오히려 더 많은 글을 남깁니다.
그분에게는 주말이란 글을 쓸 수 있는 황금같은 시간이예요.
하지만 평범한 사람에게는 글을 쓰는 것이 즐겁기는 해도 글을 쓰기 위해서 들여야 하는 에너지가 너무 커요. 글이 술술 풀리는 분은 정말 복받는 사람일 거예요. 천부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죠.
우리와 같은 사람은 글을 막 쓸 수 없어요. 글 씨기는 교육받고 규율에 따르는 행동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기억, 니은 배울 때 아주 즐거웠던 분은 드물 거예요.
억지도 배웠죠. 읽는 것보다도 쓰는 것은 더 지겹죠.
컴퓨터 자판을 두르니는 것이 쉽다고는 하지만, 처음 배울 때는 고역이었어요.
글을 쓴다는 것은 자판을 두드리는 것 이상의 두뇌작용을 필요로 합니다.
머리를 쓰면 지끈거리고, 생각을 하더라도 같은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 뿐이예요.
전업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요? 물론 글 쓰기를 즐기는 분이겠죠. 하지만 이분도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해야 합니다. 억지로 글을 쓰는 분도 많다고 해요.
한번 글을 쓰기 시작하면 밤잠을 설쳐며 신들린 듯 글을 써 제끼는 분도 항상 그런 것이 아니랍니다.
그렇게 글을 쓰는 분일수록 슬럼프 기간에는 어떠한 글도 쓸 수 없다고 해요.
글을 가장 많이 쓰는 작가는 하루 중에서 일정한 시간에만 글을 쓰고 철저하게 쉬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갖는 계획적인 사람들이라는군요.
사실 우리가 글을 쓰는 것은 며칠 하고 말 일이 아니고 어찌 보면 우리가 평생을 하게 될 장기적인 것이죠.
이런 활동을 장기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쉴 때가 필요한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