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 고래 논란에 참여해서 글을 쓰고 있기는 합니다.
아무 누구도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것이 있지만, 그것은 뉴비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이랄까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스팀잇이나 암호화폐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스팀잇이 다소 중앙집권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인정해요.
그렇더래도 스팀잇이 지향하는 "콘텐츠 생산자에게 이익을 분배하자"라는 것은 매우 획기적인 시도라고 봅니다. 아직은 이러한 시도가 성공했는지 확신할 수는 없답니다.
저는 암호화폐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일단 비트코인과 보더라도 많은 사람이 "분권화된 디지털 가상화폐"라고 말하더라구요.
분권화되었다는 것은 거래장부를 한 컴퓨터가 독점해서 집중식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컴퓨터가 공유하기 때문일 겁니다. 분산 원장을 통해서 해킹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는 것도 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분권화되었기 때문에 모든 노드가 자율적인 책임과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스팀잇도 여러 노드로 이루어져 있고 블록체인에 우리가 한 모든 것이 기록으로 남게 되지요.
사실 시팀잇의 투표권한은 어찌 보면 매우 민주적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주식회사에서 하나의 주식이 1의 무게를 가지는 것처럼 이곳에서도 하나의 스팀파워는 기계적으로 1의 무게를 갖습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스팀이라는 단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인데, 스팀을 스팀잇에 참여하는 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거예요.
스팀잇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초보라도 무조건 스팀파워를 부여받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대여의 방식으로 진행되지만요.
그렇지만 암호화폐가 사회를 민주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희망사항이고, 당초 암호화폐가 태동될 때 내세웠던 지향점에 불과합니다. 현실적으로 암호화폐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결국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우리의 의지에 따라 달린 셈이죠.
저는 암호화폐가 사회를 더 민주적이게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고 생각합니다.
암호화폐의 분배를 보면 일부 채굴업자가 독점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것은 전용칩을 이용한 채굴 때문인데요, 많은 개발자가 일반 컴퓨터로만 코인을 채굴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코인이 공평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모네로와 같은 크립토나잇 계열 암호화폐죠.
또 분배가 불공평하게 되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초창기에는 아주 쉽게 채굴이 가능하거나 프리마이닝을 많이 하여 개발자가 엄청나게 많은 코인을 갖고 있다가 소수에게 분배하는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프리마이닝이 없이 많은 사람이 장기간에 걸처서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작업증명형 코인의 경우에 채굴기간을 적어도 몇 십 년 단위로 하고 그 기간동안 급격한 채굴감소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스팀잇은 채굴을 직접하지 않지만, 새롭게 생성되는 스팀의 75%를 스팀잇에 참여하는 콘텐츠 제작자, 큐레이터 등에게 배분합니다. 어떻게 보면 스팀파워야말로 스팀을 채굴하는 채굴기라고 할 수 있죠.
그렇데, 스팀 채굴기라고 할 수 있는 스팀파워가 소수에게 집중해서 배분되어 있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이것은 새롭게 생성되는 스팀이 계속 특정 소수에게 배분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말이죠.
이것은 스팀의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겁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서 댄 나리머나 네드와 같은 개발자는 저자 보상을 75%로, 큐레이터 보상을 25%로 해서 수많은 스팀 참가자가 콘텐츠의 제작을 통해서 스팀을 받게 하였던 것이죠. 그런데 고래가 고래끼로 보팅하는 현상이나, 고래가 자기보팅을 하거나, 부계정을 몰래 만들어 거기에만 보팅하는 꼼수를 동원하는 것을 통해서 이러한 시스템 설계 의도가 무산되고 있습니다.
이것의 해결을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고 저 나름대로 고민도 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뉴비가 스팀의 주인이 되는 길이기는 한데, 이렇게 될 경우에는 스팀의 가격이 폭등하게 되어 결국 뉴비가 스팀을 소유하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뉴비가 합심해서 스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요.
결국 스팀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고래들이 자발적으로 우수한 글에 보팅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나 봅니다. 우수한 글에 대한 보상이 늘어나면 더욱 많은 뉴비가 스팀으로 몰려들 것입니다.
강호에서 뛰고 난다는 고수들이 스팀에 입성하게 되면, 스팀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겠지요. 그렇게 된다면 고래들에게도 큰 이익이 될 겁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스팀잇을 통해 여럿이 이익을 공유하는 길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