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지금에 와서 이런 글을 쓰는게, 이미 수없이 논의되고 있는 가상현실(이하 VR)에 대한 이슈들에 뒷북을 쳐도 한참 전에 치는 격이겠지만, 그래도 몇 자 적어본다.
VR 제품이 이제 막 나올 무렵, 전자 매장 체험 코너에서 다소 해비한 VR안경을 끼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야, 아직 그래픽이나 모션반응 이라든지 하는 기술이 한창 개발 중이었기 때문에, 신기해 하면서도 이곳은 역시 '가상' 또는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야라는 생각이 쉽게 들었겠지만, 향후 관련 기술의 개발이나 보급을 따지면 얼마나 그 세계가 '리얼'해 질지는 자명한 일일 것이다.
현재까지는 아무리 SNS로 대표되는 인터넷 공간이 발달했을 지라도, 친목의 관점에서 대부분의 SNS의 결론은 '우리 어디서 만나자!'가 아닐까. 즉 친목의 결론은 직접적인 만남일 것이다. 그 사람을 직접 마주하고 그 사람을 오감을 통해 느끼면서 우리는 친해진다. 또한 정신적인 교감도 결국엔 만남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VR은 이러한 직접적인 만남이 매우 어렵거나 또는 새로움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소 신선한(?) 만남을 제공해 줄 수 있다. VR 세계 또는 사이버 공간 상에서의 또 다른 내가 구현될 수만 있다면 말이다. 그 구현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일단 기초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내가 모션캡쳐 장비를 입으면, 나의 움직임이 가상 공간 상의 나와 동기화되어 움직인다. 즉, VR안경 또는 미래의 다른 방식을 통해 가상공간에 접속한 나는 일인칭 시점으로 움직인다. 현실의 나와 동기화 되면서 말이다. 동시에 내가 만날 상대방 또한 나와 같은 채널 또는 공간에 접속하여 서로가 서로를 가상세계에서 만난다. 계산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해당 채널에 접속한 우리는 현실 물리세계와 비슷한 법칙의 지배를 받는 공간에 있게 되서, 우리는 현실에서와 익숙하게 서로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게된다. 물론 프로그래머가 비현실적인 물리법칙으로 그 세계를 구현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계산 능력의 발달로 소수가 아닌 여러 사람들이 같은 채널에 접속하여 실제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VR 세계에서의 경험도 우리의 실제 몸이 오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기에 우리의 기억 속에 그 경험은 그 세계를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와도 실제적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일례로, 잠을 자고 일어나면 방금 꿈을 꿨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것과는 반대일 것이다.
분명 VR 기술은 계속되는 컴퓨팅 능력의 발달 및 물리법칙의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지금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도 더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 기술한 내용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짐작할만한 내용일텐데, 이미 한참을 관련 기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상상하고 있을까.
앞으로의 SNS는 VR을 바탕으로 하는 가상이지만 현실 같은 친구들과의 만남이 주류를 이룰 수도 있을 것이고,
가상 채널에서 접속한 친구들끼리 그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급하는 회사들도 많이 생겨날 것이다. 가령, 가상 세계에 어떤 놀이 기구나 방식을 만든다든지 하는... 또는 더 나가면, 이 곳에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서 나름대로 그들의 새로운 조직을 꾸릴 수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 또는 조직이 이 곳에 보다 더 직접적이고 실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게임에 있어서도, 이미 많은 VR이 나왔지만, 역시 관련 기술을 통해 리얼한 게임, 가령 2차 세계 대전의 유명한 전투에 직접 참여하여서 전투를 해본다든지 하는 또는 19금 쪽으로도 분명 무궁무진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옛날에 매트릭스가 생각난다.
분명 옛날에 매트릭스를 봤을 때는 이게 거의 100% 공상과학 스러웠는데, 이제는 한 50% 공상과학 스럽달까? 분명.. 기술적으로는 가까이 오지 않았나 싶다. (지금에 와서 새삼 진짜 잘 만든 영화라는게 다시 느껴진달까..)
영화에서는 팀의 배신자가 나온다. (어느 영화든 있음직한 설정이니.. 스포아니죠? ^^;;) 지금 기억에 결국 배신의 이유는, 깨어나서 알고 난 현실 세계가 정말 XX같다는 것이다. 이럴 바에야, 이런 현실은 잊고, 진짜같은 가상세계에서 멋지게 잘살게 해달라. 고급 정보를 넘기겠다. 뭐 이런거 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한편으로 최고로 복잡하고 어려운 게임이라 할 수 있는 바둑에서 알파고가 작년 올해에 걸쳐 인간을 이기고 바둑의 최정상에 선점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어느 정도 수준에 왔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자는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으며, 빅 데이터, 컴퓨팅, VR(AR/MR), 블록체인 등 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바는, 정말 DAO(distributed autonomous organization)로 대변되는 향후 우리 조직 시스템이 가져올 미래가 (이걸 바라지는 않지만) 매트릭스와 유사한 사회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 본래 현실에 제약이 많으면, 또 하나의 진짜인 가상현실이 매력적인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아무튼, 더 나가면 음모론이나 또 글이 우주로 갈 위험이 있을 거 같다. 여기서 맺기로 하며, 앞으로의 사회를 주욱 관망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