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몰래 비자금으로 투자한 남자의 최후!
좀 흔해빠져서 재미없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제가 오늘 얘기하려고 하는 이 남자의 정체!
마우이 할레아칼라 산의 일출을 보고 신나하는 이 남자의 뒷모습.
바로 저희집 바깥 양반입니다.
사실 저희 신랑의 비상금을 발견한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결혼한지 한 1,2년 지났을까. 공동으로 사용하는 데스크탑에서 공인 인증서를 공유하는지라, 우연찮게 제 미래에셋 계좌에 로그인 한다는 것을 신랑 공인인증서로 로그인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신랑은 미래에셋에 계좌가 있었는지도 몰랐었는데 말이죠.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서로의 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신랑의 숨겨진 계좌에는 무려 천만원이나 되는 비자금이...
어떤집 같았으면 죽네 사네 하며 싸움의 불씨가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너그러운 와이프가 되기로 했습니다. 내역을 보니 딱히 꺼내서 쓰는것 같지도 않고... 당시에 갚아야 할 빚이 있거나 했던 상황도 아니었으니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우연찮게 '남들의' 비자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됐드랬습니다.
"우리 회사의 어떤 과장님 보니까 출장비를 회사 신협 계좌를 만들어서 거기다 삥땅치더라구..."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자신은 아닌양! 이야기를 이어가는 신랑을 보니까 왠지 놀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죠. >ㅁ<ㅋㅋㅋ
"그거 그 분 와이프가 모를까?"
"정~말 모를꺼라고 생각해??"
"예를 들면 미래에셋에 숨겨진 천만원 같은 걸 계속 모를수 있을까?"
그때 신랑의 표정을 박제를 해놨어야 하는건데... 어떻게 알았지? + 이걸 어떻게 반응해야하지? + 진짜 알고 이야길 하는건가? + 모르는 척을 해야하나? 등 다양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던.
그러고 나서 저는 그냥 웃고 지나갔지만.. 어쩐지 다음날 이런 문자가 와있었습니다.
이영빈님 은행 계좌로 500만원이 입금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후 수년이 지났지만, 저는 그 500만원에 대해서 묻지도 않고, 거의 잊어버리다 시피 하고 살고 있었는데요. 최근 신랑이 그 500만원의 행방에 대해서 알려왔습니다.
투자에는 1도 관심이 없는 저희 신랑이... 홈페이지 가입하는거 싫어서 제 아이디를 써서 쇼핑을 하곤 하는 저희 신랑이 빗썸에 계좌를 만들었더랬습니다. 드디어 상투가 온것이지요 -ㅁ-!
여러분 도망가세요!!! =ㅁ=;;;
아무튼 이 분이 겉보기와는 다르게 상당히 쫄보이신지라, 굉장히 오랫동안 저 500만원인 상태로 남아있다고 하길래, 뭐라도 사보라며 옆에서 뽐뿌질을 좀 했더니...;
어제 블라인드에서 봤다며 퀀텀을 뙇!
사자마자 2-3% 오르는가 싶더니 갑자기 급락하면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다가 결국 팔아버리고 말더군요;;;
그렇게 그 남자는 수년동안 지켜왔던 소중한 비자금을 몇시간만에 20% 가까이 날려버렸답니다;
이제 자기 비자금이 신경 꺼달라고 해서.. 그 다음에 또 다른 코인에 투자했다가 100만원만 남는 기적이 행해졌을지... 모를 일이네요. ㅎㅎㅎ
이 글에 주시는 보상은 다 출금해서 저희 신랑에게 보내줄까 합니다. 하하하 >ㅅ< 그때까지 투자금이 남아있다면(;;;) 투자금에 보태라고 하고, 아니면 그냥 치킨이나 사먹으라고 해야겠습니다;
여러분 코인 투자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적당하게... 합시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