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ion by @carrotcake
올리버 색스는 <화성의 인류학자>에서 오리지널리티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창조성에는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특징이 있으며 강고한 아이덴티티와 개인적인 스타일에 있어서 그것이 재능에 반영되고 녹아들어 개인적인 몸과 형태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창조성이란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 기존의 견해를 타파하고 상상의 영역에서 자유롭게 날갯짓하면서 마음속으로 완전한 세계를 수없이 다시 만들고, 나아가 그것을 항상 비판적인 내적 시선으로 감시하는 것을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올리버 색스의 표현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너무 딱 잘라 말한 게 아닌가 생각하는 거죠.
하루키는 음악으로 오리지널리티를 표현합니다.
처음 비틀스의 노래를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 분명 <플리즈 플리즈 미>였던 것 같은데, 몸이 오싹했던 게 기억납니다. 어째서인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사운드였고, 게다가 실로 멋있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멋있는지, 그 이유를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엄청나게 멋있었습니다.
하루키가 비틀즈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건 열다섯 살 때.
비치 보이스의 <서핀 USA>를 처음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도 대략 그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와아, 이건 대단하다!' '다른 노래와는 전혀 다르다!'라고.
비틀즈와 비치 보이스가 나오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의 음악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얼마나새롭게 느껴졌는지,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사실, 당시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음악이 정말 '전례가 없던 음악'인지 알기는 어려울 테지만, 분명 새로운 음악을 시작한 지점이 어딘가 그리고 누군가 있을 겁니다.
하루키는 '오리지널'이라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채워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표현자와는 명백히 다른 독자적인 스타일(사운드든 문체든 형식이든 색채든)을 갖고 있다. 잠깐 보면(들으면) 그 사람의 표현이라고 (대체적으로) 순식간에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스타일을 스스로의 힘으로 버전 업 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의 경과와 함께 그 스타일은 성장해간다. 언제까지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그런 자발적.내재적인 자기 혁신력을 갖고 있다.
그 독자적인 스타일은 시간의 경과와 함께 일반화하고 사람들의 정신에 흡수되어 가치판단 기준의 일부로 편입되어야 한다. 혹은 다음 세대의 표현자의 풍부한 인용원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위 조건을 모두 명백하게 채워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