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ion by @carrotcake
숨결이 바람 될 때
서른 여섯. 1년 밖에 남지 않은 레지던트 생활. 인정받는 신경외과 의사. 스탠퍼드 대학을 비롯해 교수 자리를 제안한 곳도 여러 곳. 정점을 앞두고 말기암에 걸려 삶을 마감했다. 투병기간 2년.
1977년에서 2015년까지 길지 않은 삶이었다.
책장에 있던 책을 다시 꺼내 읽는다. 이 책만큼 죽음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은 없었다. 의사가 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받느라 바쁜 삶을 살던 그가 말기암 진단을 받고 마지막 남은 얼마 되지 않은 기간 자서전에 가까운 이 책을 썼다. 망가진 그의 몸으로는 글을 쓰는 것조차 버거운 일이었으나 그는 이 책을 남기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