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평균이 내일은 평균이 아니다
평균으로의 회귀를 설명한 골턴의 법칙은 미래를 예측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휼륭한 수학적 도구이다. 하지만 골턴의 법칙이 철칙이라면, 왜 예측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어려움은 세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첫째, 평균으로의 회귀는 항상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고평가와 저평가는 이성적으로 인내할 수 있는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훨씬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둘째, 변동성이 너무 크고 불규칙해서 주가가 제대로 바로잡히거나 평균에 쉽게 안착되지 않는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으로 주식시장처럼 유동적인 환경에서는 평균 그 자체가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어제의 평균이 내일은 평균이 아니다. 평균이 새로운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다.
물리학에 기반한 시스템은 평균이 안정적이다. 동일한 물리학 실험을 수만 번 반복해도 계속해서 거의 동일한 평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생물학적 시스템이다. 시스템의 행위자들 즉, 투자자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을 익히고 적응한다. 오늘의 투자자 행동과 생각, 견해, 추론은 이전 세대의 투자자와는 다르다.
1950년대까지는 보통주에 대한 배당수익률이 정부 채권수익률보다 항상 높았다. 1929년 주식시장 붕괴와 대공황을 경험한 세대들이 채권이 아닌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준의 배당을 통해 추가적인 안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평균으로의 회귀라는 용어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실제로 그들은 평균으로의 회귀라는 단순한 전략을 사용했다. 보통주 수익률이 정부 채권 수익률보다 낮아지거나 근접해지면, 주식을 팔고 채권을 샀던 것이다. 골턴의 법칙이 가격을 다시 맞춘 것이다.
1950년대 말 경제적 번영의 시기가 다시 돌아오자 1930년대의 고통스러운 주가 하락의 기억이 없는 새로운 세대들이 주식을 사들였다. 주식은 위험하기 때문에 보통주 배당수익률이 채권수익률보다 낮은 상태는 지속될 수 없고, 결국 높은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변함없이 붙들고 있었던 이전 세대들은 손해를 보았을 것이다.
최근의 시장에서 사례를 더 찾아보자면, 금융위기 이후 2011년 많은 보통주 배당수익률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더 높았다. 회귀 법칙에 따라 채권가격 하락을 예상한 사람들은 채권을 샀다. 하지만 2012년이 되어도 채권 보유자의 수익이 주식 보유자를 여전히 앞섰다.
50년 전에 S&P500 지수는 제조/에너지/유틸리티 기업들로 주로 구성됐다. 하지만 오늘날 지수는 기술/헬스케어/금융기업들이 지배한다. 기술/헬스케어/금융 분야의 주식 수익률이 제조/에너지/유틸리티 분야의 수익률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S&P500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30년 전보다 지금이 더 높다. 평균이 이동한 것이다. 토머스 쿤의 말을 빌리자면,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난 것이다.
구성요소의 미묘한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보여지는 것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위험하고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균으로의 회귀가 중요한 전략으로 계속 남겠지만, 투자자들은 그것이 위반될 수 없는 신성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주가가 높다고 여겨지는 주식이 계속해서 더 오를 수 있고, 주가가 낮다고 여겨지는 주식이 계속 하락할 수도 있다. 사고의 유연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평균으로의 회귀가 시장에서 가장 일반적인 결과이긴 하지만, 그것이 신성불가침은 아니다.
출처: 책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