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있었던 일이다. 집앞에서 바람 좀 쐬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멀리서부터 길을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뭐가 그리 화가나는 일이 있었는지 늦은 저녁 주택가를 쩌렁쩌렁하게 울릴만큼 큰 목소리로 통화를 하며 걸어온다. 단지 목소리만 컸다면 그것은 다행이다. '개X발,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지나간다. 욕이 끊이질 않았다. 나이는 50대 전후로 보였다. 그는 뭐가 그리 화가 났었던 것일까? 워낙 고성을 치며 걸어가다보니, 길을 걸어가던 사람도 뒤돌아보고, 심지어는 집안에 있었던 사람들조차 잠시 나와서 거리를 내다보고는 다시 들어 갔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은 부끄러움을 느끼기는 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평소에는 멀쩡하던 사람이 이성을 잃을 정도로 머리끝까지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늦은 저녁 주택가를 거닐며 욕을 남발하며 걸어갔던 것일까. 이렇게 부끄러운 장면을 볼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이것이다. '나는 저렇게 행동하지는 말아야지'. 그렇지 않아도 기온이 낮아서 밤거리가 스산한데, 이렇게 한번 휩쓸고 지나가니 더 을씨년스러운 느낌이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요 며칠 기온이 서늘하군요. 이 때문인지 주변에 감기에 걸린 사람이 많은 것 같던데, 다들 감기 걸리지 않도록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