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설 ] 오랜만에 고향집에 와서 느껴보는 나의 감정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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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라 오랜만에 고향집에 왔다. 고향집에 오니 머릿속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마음이 편안해서 좋다. 혹시 이런것을 두고 내면의 평화라고 하는 걸까? 반면에 도시에 있으면 약간의 불안증세와 함께 약간 우울해지는 느낌을 한번씩 받고는 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아마도 불안하고 불확실한 미래 때문인것 같은데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다. 그래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고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ex 스펙쌓기나 자기계발). 나는 그 느낌이 너무 싫다. 조금씩 떨쳐내고는 있지만 그래도 계속 내몸에 남아 있는 것 같다. 나만 그런것은 아닐 것 같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느낄법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도시에서의 삶과 시골에서의 삶의 차이점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편리함이 아닐까싶다. 집에서 조금만 나가도 즐비하게 위치한 각종 편의점과 카페에서 누릴 수 있는 편리함과 소소한 행복을 도시에서는 당연하게 누릴 수 있지만 시골에서는 당연하지 않다. 도시에서는 쉽게 누리던 것을 시골에서는 누릴 수 없으나 편안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 한번씩 고향집에 올때마다 느끼는 감정이지만 치유라는 것은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다. 힐링이라는 말도 좋지만 너무 남용되면 그 의미가 반감되는 것 같아서 굳이 치유라는 단어를 써보았다. 그런데 시골에 오랫동안 머물러있고 싶지는 않다. 너무 무료하고 심심하고 재미가 없다.

오늘은 설날인데 이번 명절은 기간이 조금 짧은것 같아서 아쉽다. 하루만 더 길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뭐 어쩔 수 없다. 내일이 오면 다시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갈 계획인데 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떠나는 사람은 덜하지만 자식을 떠나보내는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조금은 씁쓸하다. 아마도 허전할 것 같다. 내가 어릴 때는 명절이 되어서 사촌동생들이 오는 것이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명절이 끝나고 떠나게 되면 그리 허전할 수가 없더라. 떠들썩하던 집에서 밀물 빠져나가듯이 휙 빠져버리니깐 참 허전하고 공허했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새해가 된지도 순식간에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다 되어 간다. 어느덧 2월도 절반이 지났다. 특히 이번달은 짧아서 곧 3월이 올텐데 그러면 지독하게 추운 겨울도 이겨내고 이제 꽃피는 봄이 오겠지. 어서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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