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가정, 그날 바다가 없었다면...

yho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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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 아픔은 점점 더 커질뿐 가시지를 않는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

이 말은 모든 역사학자라면 반드시 언제라도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하는 중요한 "원칙"이라 한다.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가정문"으로 접근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일종의 시금석 같은 것이라 하겠다.

하지만 "만약" 그때 이렇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흥미롭다.
이번의 포스팅의 가정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난 이것이 역사를 바라보는 또다른 측면이라 생각한다.
어떤 "필연"의 흐름을 추론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만약 "그날, 바다에서의 일"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 이전에 다른 상상을 먼저 해본다.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
https://ko.wikipedia.org/wiki/%EB%8C%80%ED%95%9C%EB%AF%BC%EA%B5%AD_%EC%A0%9C18%EB%8C%80_%EB%8C%80%ED%86%B5%EB%A0%B9_%EC%84%A0%EA%B1%B0

18대 대선에서 "문재인"이 당선되었다면?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아찔하다.

왜 지금 이렇게 잘 하고 있는,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이
그때 당선되는 것이 아찔한 마음이 드는걸까?

만약 그때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지금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있을 것이다.

평창올림픽의 개최를 선언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임기는 끝나고
폐회때는 박근혜 대통령의 폐회사를 보았을 것이다.

북한이 과연 평창올림픽에 참여했을까?
북한과 지금처럼 평화를 논의하는 테이블이 마련되었을까?

우리는 많은 것들을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독재자의 권력이 강하면 평화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약한 것이 도움이 될까?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제4대 최고사령관이 된 것이 2011년 12월 30일이다.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2012년 12월 19일이다.

김정은의 정권은 매우 취약했다.
나이도 어리고 자신을 지지해줄 기반이 너무나 약했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외교에 있어서
특히나 남북 관계에 있어서 잘못한 것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곰곰히 그 당시 북의 상황을 살펴보면
사실 많은 부분이 쉽지 않았음을 예상해 볼수 있다.

김정일의 정권 말기, 김정은의 집권 초기
모든 것이 어수선한 그 시기는 뭔가 미래를 향한
계획을 세우고 전진하기에 무척 어려운 시기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대통령의 임기 후반,
새 대통령의 임기 초반의 시기는 매우 어수선하다.

더군다나 공산주의 국가의 장기 집권 중인 독재자의 말기와
새 독재자의 등장, 그 불안함의 정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아래와 같이 생각한다.
독재자인 김정은이 무언가를 결정하면 일사천리로
모든 말단 조직까지 체계적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심각한 오해이다.

북한은 현재 나라의 이름처럼 "조선시대의 딱 그 조선"과 같다.
김정은은 왕이고, 군부는 사대부이다.

왕권과 신권의 대결!

군부 내에도 당연히 많은 파벌과 계파가 존재한다.
그들을 다 하나의 생각으로 이끌고 간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어도
오바마와 김정은의 사이에서 과연 지금같은 운전을 할수 있었을까?
난 어렵다고 생각한다.

트럼프의 당선은 사실 좀 충격이었다.
진정한 에너지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인간의 판단력이 얼마나 허망한지 느꼈던 순간이었다.

또 하나의 오판은 트럼프의 당선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었다.
결과는 정 반대의 상황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지원을 받는 오바마나 힐러리보다
공화당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언론과 전쟁하는 트럼프
역설적으로 우리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던 것이다.

이제 권력을 조금씩 강화하고 경쟁자도 제거해버린 김정은과
사면초가 우군이 없는 트럼프와 만나
극적인 이벤트를 벌일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만약 대통령이 박근혜라면...
상상하기조차 싫어지고 끔찍하다.
하지만 그때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 끔찍한 일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었을 것이다.

그날, 바다가 없었다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그날, 바다
https://namu.wiki/w/%EA%B7%B8%EB%82%A0%2C%20%EB%B0%94%EB%8B%A4

세월호의 침몰이 없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없다.

문재인은 12년 대선을 패배하고 정치를 하지 않으려 했다.
원래부터 정치에 뜻이 없었고,
너무나도 한심한 나라에 대한, 또 노무현에 대한 의리, 등등
그 자신의 말로 "운명"처럼 대통령에 나섰고 실패했다.

실패를 받아들였고 다시 도전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세월호가 침몰했다.

세월호가 침몰하지 않았으면
문재인은 다시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고
민주당의 당대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문재인이 당대표가 되어 민주당을 혁신하고 개혁해 내었기 때문에
안철수가 그 호남 노인네들 데리고 나갔고
그로인해 민주당이 1당이 되었으며
그로인해 박근혜의 국정농단이 세상에 들어났고
그로인해 오늘날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 바로 "그날, 바다"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나... 난 소망한다.
역사에 만약 가정이 현실로 일어날수 있다면
세월호는 무사히 제주에 도착해서
그 아이들 모두 지금 살아서 대학도 다니고 군대도 가고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 연인도 되었기를 소망한다.

그때문에 아무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그래서 여전히 그 옛날의 지난한 싸움을 계속 하고 있었어도
그날, 바다는 없었어야 했다.

평화는 피를 갈구한다.

자유, 민주, 평화... 이 모든 것은 결코 자연스럽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 어떤 것도 "피"가 없이 이루어진 경우는 역사에 없다.

"촛불 혁명"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 촛불의 침묵은 그 혁명은 아이들의 죽음 때문이었고
그 역시 "피"를 머금은 것이었다.

인간은 그렇게 나약하고 한심한 존재이다.
피가 없이 깨닫지 못하고, 한걸음도 앞으로 가지 못한다.

세월호의 피는 우리에게 자유와 인권과 혁명을 가져다 준 것이다.
그 에너지는 4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흘러가고 있다.

나무위키의 내용 중에 아래 내용이 있다.

내레이션을 정우성이 맡았다. 김어준이 내레이션을 해달라는 말에 단박에 승락했단다. 이 단번에 받아들였다는게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이다. 김어준의 말에 따르면 당시 제작비도 넉넉하지 않아서 섭외가 가능할지 회의적이었다. 그래도 한번 물어 보기나 하자는 심정으로 무작정 연락을 했는데 세월호 다큐 내레이션을 해줄 수 있냐는 말에 '하겠습니다.' 이걸로 끝(...). 게다가 감독이 추가 녹음을 권유하자 곧바로 이를 받아들여서 추가 녹음을 하는 등 매우 의욕적으로 녹음을 했다고 한다.

우리의 마음이 모두 같다.
정우성의 마음도 우리와 같은 것이다.

영화배우라는 직함은 이 마음에서 사라져 버린다.
영화배우이기 이전에 그도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다.

오늘 영화 "그날, 바다"가 개봉한다고 한다.

또, 한움큼의 눈물을 흘리기 위해 영화관으로 발길을 향한다.
그리고 잊지말자, 그 피를, 그 슬픔을...

o-SEWOL-900.jpg

천국에서 만난 ‘마왕'과 세월호 아이들
https://www.huffingtonpost.kr/2014/12/24/story_n_6376288.html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석정현(38)씨의 소망처럼
천국에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보면서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들에게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보여줘야 한다.
그들의 "피"가 결코 헛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아, 슬프다.
가슴이 매여오고,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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