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화폐 투자를 시작한지 두 달 가량 지났다. 주식 시장식에서도 명확한 기준이 없었던 것처럼 코인판에서도 결국 기준없이 흔들리다가 아픈 결과를 맞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하루, 아니 두 시간을 못 버텨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날린일이 똑같이 반복되었다. 하하하)
'박상기의 난' 즈음하여 완연한 횡보 하락장이다. 잠시 손을 떼고 공부하여 내 기준을 확립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오늘부터 상승장이 다가올까 안절부절하며 마냥 시장을 쳐다보고 있게된다.
암호 화폐보다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찾아다니고 있었기에 스팀잇에 발을 들여놓았고 이 곳에서 참 좋은 글들을 많이 만났다. 그리고 머릿 속에 심어두려하고 있지 여전히 마음은 다잡아지질 않는다. 알렉산더 엘더의 [ 나의 트레이딩 룸으로 오라 (Come into my trading room) ]을 붙잡고 있지만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그래서 영화를 좀 보기로 했다.
[ Inside Job (2010) ]과 [ The Big Short (2015) ].
그 중에 오늘은 서브프라임이라는 단어를 기억하게 해준
탐욕에 쩔었던 금융계를 고발하는 영화 [ Inside Job (2010) ]을 보았다.
사회에 끼친 여파가 매우 컸기에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분석글만도 수백, 수천을 헤아리는 사건. 이리저리 주어들어서 많이 이해했다고는 생각하지만 다시 한 번 보고 나니 더더욱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크게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 정부는 선한가 - 정부도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 전문가들은 진실을 말하는가 - 그들은 진실되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는다.
- 버블을 받아들이는 방법 - 터지기 전까지 버블은 누구에게나 기회다.
1. 정부는 과연 선한가?
국가에 의한 규제의 강철비가 쏟아져내리기 시작하자 마냥 상승하고 돈 버는 시장에 부러워하던 자들이 미친듯이 달려들어 본인들이 정의이고 이런 결과가 당연하다고 물어뜯기 시작했다.
허나 잘 생각해보자 80년대의 3S (Sports, Screen, Sex)를 통해 국민을 통제하던 방식은 다양하게 변화되었다. 금연 구역을 늘리고 금연 치료를 확대하면서도 백해무익하다는 담배를 공식적으로 판매하고 세금을 거두어들이고 있다. 음주 운전하고 술 마시고 싸우고 사람을 때리고 술을 마셔서 심신이 미약하단 이유로 범죄의 처벌을 감경해주면서도 술은 계속해서 팔고 있다. 복권 기금을 만들어 좋은 일을 하지만 복권도 도박이며 스포츠 토토, 경마 등 다양한 도박거리를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매도며 신용대출이며 레버리지가 판치는 주식 시장도 도박판이기는 매한가지이다. 기업을 분석한다라니 과연 투자자의 몇 퍼센트나 그런 분석을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게다가 실제 주식 거래는 기업과는 무관한 영역이다.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어도 회사는 살아있을 수 있다. 주식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라가도 분식 회계 한 방이면 그 주식은 갑자기 가치가 떨어진다. 이게 정상적인 시장으로 보이는가? 그리고 선물, 옵션의 파생상품계로 들어오면 금융인들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가 펼쳐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결탁은 자신들의 재산을 불리고 사회를 병들게 한다. 2008년의 위기도 그곳에서 펼쳐졌고 닷컴버블 역시 금융계의 탐욕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정부는 대체 무얼 하고 있었을까? 정부가 힘이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럴리가.
정부도 결국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될 뿐이다. 전문가의 이름을 달고서 정부에 합류하여 대담하게 휘저어놓은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태연하게 그 과실을 따먹는 자들이 넘쳐난다. 정부는 결코 선하지 않다. 정부는 언제나 견제받아야 한다.
정부를 너무 믿지 마라. 나는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의 반의 반도 알지 못한다.
2. 전문가들은 진실을 말하는가?
모든 분야를 둘러보아도 마냥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금융인은 본인들조차 이해하지 못한 상품도 꿀 같은 과실인양 팔아먹기도 한다.
그 예가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파생된 다양한 파생상품들이다. AIG라는 대단한 회사에서도 결국 이걸 알아보지 못해서 큰일을 당했다. 단순히 위험부담없는 (다고 생각한) 수수료 수입에 눈이 멀어있었을거다. (나는 이들이 알고도 회사 말아먹고 자신의 재산만 지키면 된다는 목적을 가졌을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나온다. 내부거래자들과 외부관찰자들. 그들의 태도는 극명하게 갈리고 내부거래자들은 악의가 없었다고 말한다. 진실을 말하지 않음에 악의가 없었다는 이야기는 웃길 뿐이다.
검사들의 진짜 권력은 '하지 않음'에 있다고 하듯이 금융인들은 자신이 파는 상품에 대해 설명하지 '않은' 부분이 존재하는 것을 알리질 않는다. 모든 전문가는 진실의 결정체가 아니다. 그들도 결국 사람이다. 전문가에 대한 무비판적인 신뢰는 내가 바보입니다라고 외치는 것과 다름없다.
3. 버블을 즐기는 법, 터지기 전까지는 버블은 누구에게나 기회다.
물론 버블이 터지는 시기를 나 같은 범인은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그에 알맞은 투자 방식을 가지고 적당히 이득을 보는게 맞는 것이다. 이게 버블이니 무조건 쳐다도 보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고귀한 태도인데 그러면 평생 열심히 착취당하는게 나를 맞이하는 미래일지어니.
비트 코인을 언제 처음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2017년 초에 비트 코인이 많이 올랐는데, 그리고 조금 더 오른다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사야하는지 고민하는 여자친구와의 대화가 제일 첫 기억인 것 같다. 아쉽게도 우리, 아니 여자친구는 그 투자를 실행하지 못했다. 그 이후로도 몇 번 비트 코인이 화제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우리와는 동떨어진 세계의 이야기였다. 그 때 비트 코인을 샀더라면 암호 화폐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우리는 지금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
박경철씨가 강의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code>'왜 같은 주제를 들었는데 누군가는 거기에서 길을 발견했을까'</code>라고.
왜 우리는 비트코인 이야기를 그냥 흘러가는 가쉽처럼 이야기했을까.
순진한 그러나 매우 멍청한 나를 위한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