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이 도착한지 며칠째,
'귀찮아 귀찮아'
오늘도 나는 또 하나의 가구를 조립했다.
조립하는 중에 짜증이 났지만 이게 현실이고 ㅋ
완성하고 보니 높이가 매우 낮다. 가로 세로 크기만 봤었네. 마감이 부실하고 나무 껍질이 까지는 부분이 많다. 열린 구조이고 봉 위치가 중앙이며 깊이가 400mm라 옷이 벽에 붙어버린다. 벽에서 떨어뜨리면 그만큼 튼튼해야하는데 그러기엔 불안하다. 조립 시 사용하는 나사의 구멍에 나사선이 없이 구멍만 뚫려 있다. 덕분에 조금만 세게 조이거나 나무가 약하면 쪼개져버린다. (완전히 망가지지는 않는다) 사이사이 칸이 좁으니 수납 박스는 위에만 올려야겠다.
나라고 좋아서 조립하면서 사는건 아니다. 현실에 쫓겨 당장 싼 것을 찾아보고 타협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시야가 좁아져서 이번에 산 행거처럼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 물론 넓은 시야를 가진다고 해도 '돈' 때문에 챙기고 싶어도 놓아주어야 하는 것도 있다. 더불어 집 구조, 방 크기 때문에 포기해야하는 부분도 있다. 예전에 사둔 침대가 너무 커서 요즘 골치이다. 처음 이케아에 달려갈 때에는 분명히 방 크기를 감안해서 싱글 침대를 살 생각이었는데 재고 부족으로 인해 구입에 실패했다. 또 다시 오기는 싫었고 차도 빌렸으니 꼭 사서 가야겠다는 일념으로 더 큰 침대를 샀는데 차에는 집어넣지 못해 배달을 요청했다... 살아가면서 내가 기준이 있는가 싶은 생각이 참 많이 들게 되는 그런 일이기도 했다.
조립식에 익숙해지는 내가 당연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외풍 걱정없는 큰 집에서 만화방, 게임방, 침실 두고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