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1] 삶의 이유.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yeonhage(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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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하게(yeonhage@yeonhage)입니다.
오늘은 애틋한 일본풍 로맨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감상을 써봅니다. 당연히 내용이 담길 수 밖에 없습니다. 직접 보신 후에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본풍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립니다. ^^;


『君の膵臓をだべた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2017, Japan)


사쿠라는 곧 죽는다.
그녀는 굳은 심지로 여생을 즐기며 마무리하려 한다.
그렇다고 해도 닥쳐올 죽음에 두렵지 않을 리가 없다.

"私が 本当は死ぬのがめちゃくちゃ怖いっていったら,どうする?"

("실은 죽는게 너무나도 무섭다고 말한다면, 어떡할래?")

 
당신이라면 무어라 말할 수 있겠는가?

두 사람은 끝이 정해져 있다는 것에 두려워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가상의 선을 그어두고 현실을 재단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남은 것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사랑의 언어.

君の膵臓をだべたい - 키미노 스이소-오 다베타이

 
나는 생각한다.
결국엔 소중하게 기억에 남겨둘거라면
진지하게 맞서는 편이 나았을 거라고
온 마음을 다바쳐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나았다고.

소중하지만 소중하기에 멀리할 수 밖에 없는.


+ 그저 그런 비평
  • 묻지마 살인범, ... 응? 보통 낮에 돌아다니나? 죽을 병이라 해도 병으로 죽는게 기정사실은 아니라는 이야기는 알겠어. 근데 너무 뜬금없지 않아?
  • 고등학생 하루키이던 선생 하루키이던 일본에서 잘나가는 연예인들인데 어딜 봐서 수수한가? 미디어에서 평생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 <어린 왕자>가 인용되는 것들이 많아졌다. 물론 사람들에게 합의된 부분을 활용하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은 있지만 다들 비슷한 주제로 몰려가는게 아닐까? 어쩌면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회의 아픔이 존재를 알리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읽었던가? 분명 주변에 손만 뻗으면 읽을 수 있는 작품인데 기억에서 끄집어 낼게 보아뱀 밖에 없다. 하하;
  • 카니발리즘은 사실 중요하진 않은 부분이다. 두 사람의 약속된 언어가 생겨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 결과값이 '췌장을 먹고 싶다'는 얼핏 들으면 무서운 문장이 되더라도 말이다. 그냥... 카니발리즘만 생각한다면 내 몸이 아플 때 그 부위를 먹는다는 것은 날 것으로 먹는다는 거겠지. 평범한 현대 사람에게 가능한 행위일까?
  • 병원은 출입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병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니까. 그 곳에 밤중에 숨어들어갔고, 이동한 병실까지 찾아내서 잘 놀고 나왔다니요...?
  • 서로가 서로를 찾아가는 관계에서 이도저도 아닌 관계인 게 좋은걸까? 서로 신경써준 거겠지. 하지만 결국 마음만이 남았다. 남은 자는 언제나 그 기억에 사로잡혀 있겠지. 좀 잔인하지 않아?
  • 하루키의 이름을 적당히 잘 지워낸 것 같다. 나중에 깨닫기도 좋았었고.
  • 그런데 굳이 교코랑 하루키랑 친구가 될 필요가 있는건가?
+ 영화 공식 홈페이지 http://kimisui.jp/#/boards/kimisui
+ 사람들

원작 - 住野 よる 스미노 요루
각본 - 吉田 智子 요시다 토모코
감독 - 月川 翔 츠키가와 쇼

야마우치 사쿠라 (浜辺 美波 하마베 미나미)
시가 하루키 (北村 匠海 키타무라 타쿠미)
시가 하루키12년 후 (小栗 旬 오구리 슌)

+ Ending title song - Mr. Children, Himawari
+ 두 사람의 대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참고 사항

きみ 키미
너라고 부르는 거다. 일본에서는 사람을 성으로 부른다. 김군, 이군 이런 식으로.
친해지고 나서 이름으로 부르게 된다. 그렇기때문에 '친해진다', '친해졌다'를 '이름으로 불러도 돼?' 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둘은 끝까지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은 관계로 남았다.
膵臓 すいぞう 스이소우 - 췌장 또는 pancreas.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이었지. 확실히 마지막에 그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췌장이 좋지 않다고 했지 췌장암이라고는 안했지만 당뇨병이나 저혈당증은 아닌 듯 하구. 췌장은 나는 '이자'라고 배웠던 그 기관이다. 인슐린이랑 상관이 있는.


- 중요하지 않은 내 이야기

영화에 '후쿠오카 힐튼 씨 호크'가 나왔다. 후쿠오카에 들렀을 때 그 웅장함에 매료되기도 했었고, 좋게 본 영화에서 나온 장소까지 되었으니 꼭 가보아야 할 숙소로 추가!

  • 도쿄 신주쿠의 하얏트 호텔 - 바다가 들린다 (애니메이션 1994)
  • 힐튼 후쿠오카 시 호크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영화 2017)
    그런데 막상 도쿄에 가서는 힐튼 호텔 도쿄(신주쿠)에서 묶었다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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