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은행을 대체할 수 있을까 ?

Words
885
Reading
4 min
Listen
Play
9y

르네 마그리트.jpg

안녕하세요. yellowboy1010@yellowboy1010 입니다.

오늘은 블록체인이 은행을 대체할 수 있을 지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혁신적인 기술이 나오면 '대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대체'는 하나의 기술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하나의 기술이 메운다는 뜻이죠 ?

'보완'은 하나의 기술이 중심이 되고 그 것이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을 다른 기술이 메운다는 '양립'의 의미이기도 하고요.

블록체인, 가상화폐라는 용어가 나오면서 이상하게 '대체'라는 말을 많이 쓰기도 합니다.

수평적인 합의 관계에 따른 합리적인 시스템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

현재 중앙 시스템은 비리나 부조리들이 많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더 나은 시스템이란 얘기가 나오죠.

자,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시죠.

대한민국에서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가 ?

저는 대한민국에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합의가 잘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제도'이죠. 우리는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자신의 주권을 가지고 투표를 합니다. 이 투표제도는 1인이 1 권리를 행사하게되고요, 절대 두 번 투표할 수 없습니다. 개표 때에도 관리감독 하에 투표된 수와 개표된 수의 합이 일치한 지를 보면서 결론을 냅니다. 투표하는 행위를 Transaction(거래)라고 보고, 개표하는 과정을 검증 및 합의라고 한다면, 이 선거제도도 합의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경제 시스템은 DPOS 시스템과 아주 유사한데요. 우리가 우리의 주권을 특정인에게 넘겨서 이 특정인들이 합의하는 바에 따라 시스템이 움직이도록 동의를 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의원들이 법안을 발의하게 되면 우리는 따르게 되는 것이죠.

보상도 주어집니다. 우리는 일정정도의 소득을 세금으로 내는데요. 이 세금을 갖고 우리가 사업을 하든, 저소득층이 되든지 간에 이 것들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저도 작은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국가 지원금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주 유용한 제도들이 많고, 이 때문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블록체인과 아주 비슷하게 돌아가는 점이 많습니다. 실제로 블록체인도 오프라인의 인간군상을 본따 만든 경우가 많고요. 다만 그 규칙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법은 기본적으로 가치판단이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어떨지 언정 의도는 그렇습니다.) 장발장 같은 도둑들이 컴퓨터 세계에서는 큰 죄값을 치러야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정상참작 해주기도 합니다.

그럼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국가 지도자들이 법도 제대로 안 지키고 부정부패하니까 이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

네, 저도 그럼 이렇게 물어봅니다.

"그럼 블록체인 내에 있는 사람들은 부정부패하지 않고 정직하게 행동하는 건가요?"

제 생각은 No입니다. 블록체인은 철저히 게임이론에 입각하여 만든 시스템입니다. 참여자들이 잘못 행동하면 패널티를 주고 플랫폼에 이익을 주면 보상을 주는 체계입니다. 그러니, 자신들에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 참여를 안 하게 되거나 부정한 방법을 저지를 수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까지는 이익이 되는 구조라 괜찮지만 앞으로 나올 것입니다. 아, 더 볼 것도 없군요. 중국 마이닝 업체들이 벌이는 횡포를 보면, 이 사람들 어떻게 제재할 수 없나 라는 생각까지 들게 됩니다. Segwit에 대한 합의도 주요 업체들만 참여했을 뿐입니다.

정치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우리가 미디어를 보면서 정치인들 욕하잖아요? 그런데 블록체인은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고 자신의 잔고가 올라가는 지 내려가는 지만 봅니다. 이러한 체계를 무조건적으로 법의 테두리 안에 넣으라고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법정 화폐는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 것은 사회적 합의, 즉 가치판단에 의한 합의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법정 화폐는 애시당초 기술적 우수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 경제 상황에 따라 우리가 합의에 의해 뽑은 중앙 정치인들이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명분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인 것이죠.

왜 많은 분들이 우리가 합의 하에 이룩한 시스템(이 시스템을 위해 많은 희생들이 따랐죠)을 포기하고 기계적인 시스템의 우수성을 따르는 지 모르겠습니다.(혹시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많은 거래들이 일어나면 문제는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블록체인이 지금까지는 아직 소규모로 움직이고 있으나 조금만 대규모로 변해도 혼돈이 발생할 것입니다. 이더리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은행의 문제로 돌아가 보죠.

은행은 기본적으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는 시스템입니다. 이 곳은 중앙 기관의 형태지만, 국가라는 가장 강력한 신뢰기관이 기반이 되는 시스템입니다. 은행이 파산할 수도 있죠. 잘못될 수도 있죠. 하지만, 은행들이 이기적으로 행동하게 되면, 고객은 바로 사라지게 됩니다. 요즘 같은 경쟁시대에 고객을 주인으로 모시기는 커녕 이기적으로 행동하게 되면 몰락하기 딱 좋죠.

은행은 또한 전쟁과 천재지변 같은 국개 재난 사태에서 국민이 넣은 예금의 일부를 국가를 위해 쓸 수도 있습니다. 이는 엄청난 부조리죠. ㅎㅎ 블록체인 내 넣어둔 금액을 블록체인 발전에 써버린다? 말도 안되지 않겠습니까? 이렇듯 은행은 부조리를 전제로 운영되는 기관입니다.

은행이 나쁘기만 할까요? 저는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하면서 우리나라 은행만큼 보안에 철저한 곳을 본적이 없습니다. 미국보다도 더 좋습니다. 해킹 발생하긴 하죠. 그런데 우리 나라는 해킹이 발생하면 난리법석을 칩니다. 이 말은 해킹의 빈도가 낮다는 것입니다. 해킹이 많이 발생하면.. "그래 얼마 잃었는데? 고작 그거?"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해킹 한 번 발생하면 미친듯이 비난을 퍼붓습니다. 그만큼 보안에 철저하드는 증거이지요. 블록체인 산업에 종사하면서 이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오히려 안전함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또하나의 생각할 거리입니다.

국가 화폐를 못믿어서 가상화폐를 쓴다는 것은, 화폐시스템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의 문제인 것입니다. 단순히 화폐시스템을 개혁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 체제의 근본적인 변혁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지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가상화폐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 곳은 워낙 부정부패하여 그 어떤 것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에, 기술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만약 거기서 좋은 지도자가 나타나 정치적 안정성이 생긴다면, 블록체인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보조적인 수단이 되는 것이죠. 블록체인이 가장 적합한 곳은 신뢰가 없는데, 단기간에 신뢰가 필요한 곳입니다. 그런 나라에 살고 있다면 블록체인이 문제가 아니라 이민을 가야 합니다.

자, 이제 다시 솔직해져야 합니다. 블록체인이 좋은 것인가요 아니면 경제적 부를 빠르게 축적하고 싶으신가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혁명은 필요에 의해 일어나야 합니다. 프랑스 혁명도 빵 아니면 죽음을 달라가 구호였습니다. 부모 형제가 죽게 되는 지경에 이르니 혁명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혁명인가요 아니면 혁명을 빙자한 탐욕인가요?

자기 주변 사람 조차 설득 시키지 못 하는 혁명이라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게 오히려 더 안전한 것이죠.

제가 블록체인 업계에 온 이유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함이 아니라,

국가 또는 산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야에 이익을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는 거북이 처럼 느리지만 단단한 블록체인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글을 써봤습니다.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블록체인이 은행을 대체할 수 있을까 ?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