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오늘은 정부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ㅎㅎ 아무래도 제가 작은 회사에 다니다 보니 정부 지원금을 받아야 할 때도 있고, 블록체인이 공공 쪽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공공 기관과 일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건, 정부 관계자들은 어떤 비슷한 성향이 있는데요. 그 것 때문에 좀 답답할 때도 있고, 서운할 때도 있습니다. (아마 벤처기업 다니는 분 대부분은 공감할 듯) 물론, 정부가 다 잘 할 수는 없죠. 또한, 도움 주시는 것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하루 정도는 정부에 바라는 것들을 좀 적어도 되지 않나 싶어서 글을 씁니다. ㅎㅎ
(1)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블록체인 업체는 금융업인가요? IT 업인가요? 전자상거래업인가요? 뭔가요? 국책과제나 이런 것들을 하게 되면 업종 신고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저 조차도 블록체인 업체를 뭐라고 규정할 수가 없어서 담당자 찾아 삼만리를 하게 됩니다.
정부 부처 1 : 여보세요
나 : 안녕하세요. 제가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하는 업체(벌써 길다...)에 다니고 있는데, 업종을 몰라서요.
정부 부처1 : 아 몰랑, 옆 부서 연결해드릴게요.(블록체인이 뭔지는 물어봐야지 --;;)
정부 부처 2 : 여보세요
나 : 안녕하세요. 제가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
정부 부처 2 : 아 몰랑, 담당자 연결해드릴게요 (듣지도 않네 --;;)
정부 부처1 : 네 여보세요 .
나 : (또 너냐...--;;; 이런 개...) 저기 근데 성함이...
정부 부처 1: 아 몰랑, 담당자 연결해드릴게요 (당신 이름 말야... --;;;)
이런 식입니다. 이러다 너무 시간이 흘러서 열이 받기 시작하면, 화를 냅니다.
나 : 이런 식으로 하시면 국민 신문고에다가...
정부 부처 1 : 아이고 네네, 제가 해드려야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진작에 좀 해주지 -_-;;)
저 같은 문의자가 많아서 바쁘고 하는 것은 알겠는데, 좀 얘기라도 잘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ㅜㅜ
(2)전화를 너무너무 진짜 느므느므느므느므 안 받는다.
이 것도 (1)과 비슷한 이유인데요. 제가 진짜 아니 이게 무슨 여친이랑 통화하는 것도 아니고 전화 한 통화 할 때마다 너무 설렙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삐 소리가 나면 소리샘으로 연결합니다...1)
나 속마음 : 아, 오늘도 내 마음을 몰라주시는 구나... 딱 한 통화만 했으면 좋겠다.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삐 소리가 나면 소리샘으로 연결합니다...2)
나 속마음 : 역시 내가 전생에 부덕했구나. 이리도 내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구나...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삐 소리가 나면 소리샘으로 연결합니다...3)
나 속마음 : 나 같은 건 성에 차시지도 않겠지. 그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받을 텐데...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삐 소리가 나면 소리샘으로 연결합니다...4)
나 속마음 : 굿판을 벌여야 할까... 어찌 이리 연이 닿기 어려운고 ... 정성을 더 들여야 겠다.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삐 소리가 나면 소리샘으로 연결합니다...5)
나 속마음 : 하느님 부처님 알라님... 제가 진짜 한 번만 연결 되면 진짜 대중들 앞에서 춤을 추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삐 소리가 나면 소리샘으로 연결합니다. ..6)
나 속마음 : 이 나무풀로 점을 쳐야겠다. 전화를 받는다. 안 받는다. 받는다 안받는다. 받는다. (잎이 한장 밖에 안남아서 반찢는다.) 안받는다. 오~ 역시 이제 받을 차례구나.
그러다... 드디어 전화를 ....
담당자 : 여보세요 ?
나 : 오~~주여~~~ 사랑합니다.
담당자 : 너 뭥미???(-_-;;)
좀 과장되게 표현했는데, 하여튼 전화 너무 안받습니다...
(3)정부 돈 만원 받으려면 10만원 어치 노동을 해야 한다.
국책 과제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서류의 서류가 왜 그리도 많은지... 영수증 부터 시작해서 회의록을 쓰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사인도 받아야 하고... 일 하다보면 ...'아니 내가 무슨 삥 뜯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비목 같은 거 처리할 때 잘 모르면, (1)번과 (2)번의 과정을 또 거쳐야 합니다.
사인 받는 것도 어렵습니다. 특히나 상사가 계시면...
나 : (굽신굽신) 저 죄송한데, 이거 국책과제에 올려야 하는데, 사인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
상사 1 : 아 귀찮아 죽겠네. 니가 해.
나 : 네 알겠습니다.
나 : (굽신굽신)죄송한데, 이거 국책과제에 올려야 하는데, 사인 ... 귀찮으시면 제가 할까요?
상사 2 : 야 내 사인을 니가 왜 하냐 ? 개념 밥말아 먹었냐 ?
나 : (부글부글...) (때릴까??)
또, 상사 분들께 영수증을 받아달라고 하면...
나 : 저기 죄송한데, 저녁 식대 영수증은...
상사 3 : 아~ 깜빡했다. 미안하다. 그거 XX식당 가서 받아와. 아니다 내가 받아올까?
나 : (니가 받아오겠니? 말같지도 않은 소릴...) 아뇨아뇨 괜찮습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져서... 정작 개발보다 서류 작업하는 데 엄청난 공을 들이게 됩니다.
(4)1원을 받더라도 사진과 의전은 필수
이상하게 정부 분들은 사진과 의전을 좋아하시더라고요. 행사란 행사에 불러서...
관계자 1 : 오늘은 정말 중요한 분이 오실겁니다. 저희 국장님 오시는데, 아주 큰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10분 뒤 ...
관계자 1: 아 국장님이 조금 늦으시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10분 뒤 ...
관계자 1 : 국장님 출발하셨답니다.(이제???-_-;;)
20분 뒤 ...
관계자 1 : 오셨답니다.
그런데, 국장이기엔 너무 젊어보이셔서 여쭤봅니다.
나 : 저 분이 국장님이신가요?
관계자 1 : 아, 국장님 바쁘셔서 저희과 과장님 오셨습니다....
나 : (부글부글...)(혹시 빵 좋아하냐 ? 죽빵이라고... 진짜 맵고 맛있는데..)
정부에서 좋은 제도 많고 지원 잘 해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 하면서 정말 꼭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도 많습니다. ㅜㅜ 이런 점들 부디 개선될 수 있길 바랍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