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우선 저에게 명성 50을 만들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명성 60, 70이 되어도 한결같이 유익하고 재밌는 글들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블록체인 업계에 관련된 글을 쓰니 입사에 대해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여기라도 특별한 채용절차가 있는 것이 아니고, 아무래도 스타트업이 많기 떄문에
스타트업 채용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면접관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우선 이 것만큼은 하지 말아달라 편으로 하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것들이 있으면 다음에 쓰겠습니다. 워낙 양이 많아서)
- "저는 블록체인 기술로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그 마음 다 압니다. 저는 블록체인으로 지구를 지키겠다고 했었습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몽골가서 마이닝 업체들과 싸워야 합니다. 하지만 마이닝 업체가 없으면 비트코인도 없고, 그러면 혁명이고 뭐고 아무 것도 없습니다. 혁명은 기술 + 공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기술도 공감도 아직 무르익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론, 예전엔 블록체인에 '블'자만 나와도 반가웠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하도 소문이 나고 하니 뭐만 하면 블록체인이라, 면접 시에도 참 말도 안 되는 얘기 많이 듣습니다. '블록체인과 AI 사물인터넷을 융합시켜 스마트워치에서도 마이닝을 하여 돈을 벌고 자신의 헬스케어 정보를 공유하여 대가를 얻는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속으로...
'네, 그럼 그렇게 좋은 거 니 돈 가지고 만드세요'
이런 생각듭니다. 스타트업은 꿈도 꿈이지만 현실입니다. 지금 당장 돈을 벌 수 있어야 합니다. 외부에서는 이런 얘기들이 통할 지 몰라도 일하는 사람들 앞에서 이러면, 그냥 조용히 집으로 보냅니다.
- '저는 ICO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제일 이해 안 되는 답변. 대기업 면접 때 '자네 우리 회사에서 무엇을 하고 싶나?' 이렇게 물으면 '네 저는 이 회사의 주식을 발행하고 싶습니다.'
면접관이
'...? 이자식 뭥미?' 이러지 않겠습니까? 다시 얘기하면 ICO를 하고 싶습니다는 투자를 받고 싶습니다와 같은 표현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저는 돈을 열심히 꾸고 싶습니다입니다. 아니, 와서 돈 벌라고 일시켰더니 꿈이 돈 꾸는 것 ? 이렇게 생각하기 딱 좋죠. 여전히 어떻게 돈을 벌 지가 나와야 합니다. 정 ICO를 하고 싶으시면 레딧이나 슬랙에 관련 채팅방 많으니 그쪽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블록체인 업체에서 일하는 게 제 소망이었습니다.'
완전 거짓말입니다. 이 업계 생긴지 몇년 되지도 않았고, 제가 인재들 모시러 진짜 길거리 캐스팅하러도 갔었는데, 다 약장수 취급했습니다. 블록체인 업계에 어떠한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됐는 지를 얘기하는 게 훨씬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았어도 진짜 관심이 있었다는 것, 그러면 뭔가를 만들어보거나 했겠죠? 이러한 것들을 부각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제는 블록체인이란 얘기를 제외할 때도 됐다.
만약 IT업체에 입사해서 면접을 보는데 '저는 인터넷 기업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이러면 '아 이친구는 대학교 1학년으로 돌아가 다시 배워야겠구만'이란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블록체인이란 얘기도 비슷합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가 있는 것이지 블록체인이 서비스 그 자체가 아닙니다. 예전엔 블록체인이 특별한 용어처럼 여겨졌는데,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 저는 저만의 독특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오~ 신이시여 제발 이 친구가 이 업계에 발도 못 붙이게 해주소서~~~~'
왜 인줄 아시나요? 지금 나오는 블록체인 플랫폼만 몇 백 개입니다. 다들 자기 플랫폼을 쓰라고 하는 것이죠. 지금 은행 통장도 이거저거 관리하기도 힘든데, 지금 코인 앱을 몇 개를 깔아야 되는 건지... 이짓 하지 않으려고 인터넷처럼 하나의 표준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는데, 또 자기만의 플랫폼? 오... 정말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혹시나 해서 다시 묻습니다. '그럼 기존 플랫폼과 다른 점이 뭔가요?'
답이 옵니다.
'네 저는 완전 분산화된 시스템을 만들어 마이닝을 하지 않아도 되고, 모든 시스템은 풀노드로 저장하지 않아도 되며, 속도는 비자 트랜젝션 처리 속도 보다 빠르고....'
그럼 속으로
'그래, 이런 열정이면 타임머신을 만들어도 되겠다' 라며 스님 모드로 돌아갑니다.
'도로아미타불... 이 불쌍한 중생을 어여삐 여기소서...'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냥 면접을 끝내기 어려우니 열심히 더 물어보고 끝까지 듣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하면 ...
'아 오늘 면접을 보니 이 회사가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도 잘 통하고요. 연락부탁드립니다.'
저는 다시 한 번 스님 모드로 변합니다.
'도로아미타불... 이 불쌍한 중생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기 전까지 제가 욕을 날리지 않도록 해주소서... '
일하는 것과 고객으로 투자를 할 때는 전혀 다릅니다. 이 점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매출을 올려야 합니다.
- 블록체인 산업과 거래소 비즈니스는 구별하자.
지금 많은 거래소는 블록체인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 때
'거래소 물량을 늘려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라고 하면...
'이야 이친구 패기가 있구만...' 이 아니라...
'얘 지금 뭐라니?' 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냥 코인 매매가 많아지는 것 뿐이지 여전히 블록체인 서비스가 개발된 것은 아닙니다.
업무도 많이 다릅니다. 스팀잇 같은 경우만 봐도 새로운 생태계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입니다.
거래소는 새로운 생태계라기 보다는 익숙한 서비스를 좀더 많은 사용자들이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이러한 차이점을 이해를 한 상태에서 들어오셔야 합니다.
- 적어도 제발 면접보는 회사 서비스는 한 번 써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건 배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지원자분들이 '저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예전부터 일하고 싶었고 그 중 이회사가 제일 매력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럼 속으로 뿌듯해 하며 묻습니다.
'아 우리 회사 서비스 어떤 것이 그렇게 좋으신가요?'
갑자기 지원자가 잘 짜여진 로보캅(준비된 답변 태도)에서 고장난 깡통로봇으로 변하며 바보 연기를 합니다.
'그... 그게... 그 예전에 그 앱도 괜찮았는데, 요즘 만드신 웹도 괜찮고...'
그럼 다시 스님모드로 변합니다.
'아 이 ㅆ.... 도로아미타불. 아 제가 부덕하여 또 사기를 당했습니다. 이 불쌍한 중생, 요즘 취업난에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시켔습니까?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씨x 아니아니, 이거 욕 아닙니다.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지금 서비스가 조악한 것 만드는 사람도 압니다. 오히려 이런 조악한 것을 어떻게 개선해나갈지 얘기하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번이라도 써봐야 되겠죠?
- 회사 서비스 까면서 아는 체 하지 말자!
이건 이전과는 반대되는 경우입니다.
'지금 이 회사 서비스는 엉망입니다. 사용자가 이용을 안 하는 이유는 어떻게 이렇게 만든 서비스를 이용하겠습니까? 이 서비스 제가 앞장서서 바꾸겠습니다. '
그럼 속으로
'그럼 앞장서서 저 문밖으로 나가주십시오' 합니다.
이런 분들하고 실제로 일도 해봤는데, 진짜 서비스가 엉망이 아니라 실력이나 마인드도 엉망입니다. 그냥 서로 엉망엉망 하다가 엉망진창되어 둘중 하나 나가고 끝이납니다. 정말 실력자는 이 서비스가 이렇게 만들어진 이유를 추측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마냥 욕만하지는 않습니다. 영웅심리라면 들어와서 조용히 실력으로 보여주시면 됩니다. 실력자는 침묵하고 있어도 빛이나는 법이지요. 공기가 다릅니다.
흠... 좀 재밌게 표현하느라 과장한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에 의한것들이고요. 그래서 주관적인 것이 많습니다.
참고하시고, 다음에 또 재밌는 이야기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