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어제 비트코인 코어개발자였지만 지금 R3CEV에서 Corda를 개발하고 있는 마이크 헌이
비트코인계를 떠날 때 남긴 글을 읽었습니다.
마음이 착잡하더군요. 슬프게도 그의 예언대로 코인판이 광기어린 장으로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구요.
아무도 서비스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묻지마식 투자와 개발을 하는...
더 좋은 서비스가 아니라 이슈를 만들어 내기 위한 하드포크...
이조차도 발전하기 위한 하나의 진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와중에 거래소들은 자기 배를 불리고 있죠.
오늘은 자아성찰을 하는 의미에서 제가 겪었던 일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Exit을 위해서라면 조공도 마치겠다는 팀들.
얼마 전, 어떤 행사장에 갔습니다. 그 때 회사 홍보도 할 겸 회사 티를 입고 갔었습니다. 평소에는 몇몇 아는 분들끼리 네트워크 하는 정도로 있다가 갔는데, 그 날따라 유독 처음 뵙는 분들이 찾아오더군요. 딱 보니, 상장을 원하는 팀이었습니다. 명함에도 CEO 직함이 떡하니 찍혀있더군요. 조금 당황스럽지만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그러하듯, 팀이 발행하는 토큰을 왜 꼭 써야 하는 지에 대한 명분이 부족했습니다. 그냥 포인트 정도로 느껴졌고, 굳이 그 토큰이 아니더라도 결제할 수 있는 툴은 많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질문들을 던졌는데 돌아오는 답은 역시 ...
"다른 데도 다 그래요..."
이런 측면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딜을 위한 순간들이었습니다. 거래소 상장하면 뭐가 주어지고, 뭐가 좋고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데, 그다지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상황을 보아하니, 지금 투자받은 토큰의 Exit처를 찾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무슨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대충 둘러대고 자리는 이동했지만, 거래소라는 사업이 정말 무서울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욕하면서도 이동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는 대중들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군중 심리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집단이 뭔가 행동을 하면 그 것에 크게 동조하고, 그 힘이 모이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절대 움직이지 않습니다. 눈치를 많이 보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거래소 사건들이 터지면서, 사람들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겠거니 하면서도 계속 같은 거래소를 고집하는 것을 보면서 이래서 거래소들이 운영을 제대로 안 하는 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자기 걸 쓴다는 것을 거의 확신하기 때문이죠. 쓸만한 거래소가 없으면 사실 투자를 안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굳이 몸 상하고 마음상해가면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위험한 자산을 거래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암호화폐의 광기를 곁에서 본 분들이 떠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네요. 마치 카지노 처럼.
뉴스를 보면서 몇 억을 날린 분들을 보면 참 안타까웠습니다. 어떻게 그런 돈을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었는지... 암호화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는 계셨는지... 지금 코인판은 서비스 개발에는 안중에도 없고 프로젝트라고 나오는 것들의 90%이상은 먹튀라는 것은 알고 계셨는지... 만약 이런 걸 알았다면 그 큰 돈을 투자할 수 있었는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업계에서 이런 저런 정보를 듣고 있는데, 일반분들은 이런 정보들을 절대 빨리 얻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회사 내부 정보를 관련 업계 종사자 보다 빨리 얻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은 ICO 들어가도 수익 얻기가 쉽지 않은 때입니다.
(3)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다.
저는 요즘 코인판이 도박이랑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진명 작가가 쓴 <카지노>라는 책에 보면 카지노가 주는 환상과, 광기어린 분위기가 수많은 사람들을 사지에 몰아넣습니다. 이윽고는 잘못된 선택을 하기에 이릅니다. 이 때 카지노 판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카지노를 하는 것은 도를 닦는 과정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러니까 숫자를 무심히 바라볼 줄 알아야하고, 누가 얼마를 따든 얼마를 잃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표현을 합니다. 그래서 항상 <명상록>이란 책을 들고 다니죠 .
저도 요즘 이 주인공 생각이 많이 나는데요. 주변에서 집 한 채 살 돈 번 사람도 있고,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봤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왜 부러운 마음이 들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다시 돌이켜서 봤을 때 제가 살아야 하는 이유, 블록체인 기술으로 하고 싶은 일 등을 떠올리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그러고 보면, 또 주변에 많은 이익을 봤던 사람들이 손해를 보기도 하는 등 참 많은 변화가 생기는 것을 봅니다.
(4)모든 것은 우리의 선택.
저는 블록체인 세상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냐면, 우리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 망하게 된다면 누굴 탓할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우리책임입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그냥 우리 욕망이 시키는 대로 했다가 같이 침몰하게 되는 것입니다. 잘 된다면 우리가 함께 만든 것이 되겠지요.
개발을 하든, 투자를 하든 어떠한 위치에서 활약을 하든 그 것이 블록체인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이라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고, 이슈를 만들어내어 단기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면, 일반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갈 것입니다.
(5)암호화폐를 거래소에서 원화로 출금하는 것 말고 다른 사용처는?
과연 암호화폐를 투자용도 말고 정말 지출할 만한 가치가 있을 지 함께 고민해봐야 합니다. 화폐 가치가 있으려면 변동이 적어야 합니다. 그런데 변동이 적으면 투자가치가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은 어디일까요? 그렇다면 스팀잇은 어디에 해당할까요? 안정적인 교환 가치를 가진 매개물이냐, 변동성 심한 투자처냐, 그 둘을 모두 가질 수는 없습니다. 잘 보면 은행과 증권은 분리되어 있습니다.
요즘 유독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폭풍이 지나 좀더 가치있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것은 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 하는 생태계일테고,
새로운 문화적 현상일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