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전까지 세상을 지배하던 종교의 이념과 현대의 언론매체를 통한 뉴스는 공통점이 있다. 종교의 이념은 인간의 행위에 대해서 선과 악으로 구분하여 이분법적인 판가름을 하고, 어떤것을 선택하고 어떤것을 지양할 것인지를 가르친다. 현대의 뉴스라는 것도 이와 비슷하여 세상의 악을 심판하고 선을 지향하라는 신의 계시처럼 사람들에게 이유있는 뭔가를 끊임없이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종교적 신념을 강하게 가지고 살면 살수록 더더욱 하지말아야 할 것이라는 틀 안에 갇히기 쉽고 결국은 자유로움과는 거리가 더 생기듯이, 뉴스라는 것도 역시 보고 들을수록에 근심걱정을 넘어서 불안과 두려움을 조장하는 것 같이 보이기 때문인 것이다.
굳이 알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도 않는 것들을 하루종일 쉬지않고 양산해내면서 긍정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부정적인 비판과 함께 쏟아져나오는 사건과 사고들 이야기에, 중독이 되어서 보고 듣고 있는 넋을 빼앗긴 사람들이 현대인들이다. 이렇듯 현대판 종교인 뉴스의 세계에서는 뉴스공급자의(언론)의 일방적인 주입이 뉴스 수용자(대중)을 중독시키면서, 누군가의 아픈 비극이 사건이라는 재미로 바뀌어서 흥미진진하게 가공되고 재생산되어서 그럴듯한 상품으로 바뀌면서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어로 기독교의 '복음'을, 영어권에서는 good news 라고 표현을 한다. 성경속의 사실들이 과거의 이야기들인데, 이것을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좋은 것이라는 의미로 포장을 하여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이상하지만, 뉴스에서도 이미 일어났던 과거사실을 마치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똑 같은 현상인 양 news 라는 단어로 포장을 하고 있다.
만약 '충격' 과 '경악' 이 난무하는 사회기사들과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따라서 요동을 치는 저질스러운 자극들에 흔들리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뉴스라는 것이 사라져 버린다면 행복할까? 불행할까? 그러나 이 질문을 하기 앞서서 누군가는 이렇게 사전적 질문을 먼저 할 것이다. "국민의 알 권리는?"
정보제공자들이 만들어내는 세계에서의 국민이란 갑이 아닌 을이기에 국민이란 단어 대신에 정보소비자라고 바꾸어서 말을 한다면, 이것은 조금은 더 현실성이 있어 보이지 않을까?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신과 인간의 중간 매개역할을 하는 각 종교의 수장들과 성직자들은, 신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깨달았다고 하면서 신의 말씀을 인간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진리의 전파라고 표현들을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간에서 신의 매개역할을 하는 그들의 도덕관 윤리관 개인의 가치관이 결합되어서 그들의 방식대로, 그리고 그들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다시 포장이 되어서 인간들에게 전달이 되어진다. 그리고는 거룩하신 신의 말씀을 인간들에게 전달하는 아주 거룩한 일을 한다고 합리화를 한다.
오늘날의 뉴스 전달과정도 이와 비슷하다. 있는 사실 그대로를 국민들에게 알권리를 충족시켜주기위해서 전달한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뉴스공급자의 상업주의적 욕심과 그리고 사회에서의 평판과 기득권 유지에 유리한 쪽으로 그들의 입김을 토해내면서 뉴스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해준다. 그리고는 진실한 내용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아주 양심적인 일을 한다고 합리화를 한다.
만약 오늘부터라도, 뉴스공급자들의 뉴스전달이 끊어져 버린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될까? 아마도 당장에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는 권리주장을 하면서 뉴스공급을 속히 재개해주기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마치 하루도 교회에 가지 않으면 신성한 신의 뜻에 거역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맹신자가, 교회출입을 금지당하자 죽자살자 달려들면서 거룩한 성전을 해서라도 신의 뜻을 이룩하겠노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