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94. " 통일 꼭 해야만 하나요? " , 뜨뜻미지근한 세대의 항변

yangmok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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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해야 된다는건 알겠는데, 사실 왜 해야 하나를 따지고 보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팀 경기도 챙겨보기는 했는데 하도 방송에 많이 나와서 그런거지, 제가 진짜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닌 것 같아요" 

통일에 대한 관념은 과거세대와 지금세대가 너무도 다르다. 한 언론기사에 등장하기를, 남북통일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는 취재에서 한 젊은 세대의 답변이 바로 위와 같은 식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 분위기가 급진전되면서 '남남 갈등' 극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둘러싼 남북대화가 이뤄지면서 국내에서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남북 여자하키 단일팀 구성을 둘러싸고 내부에서 갈등이 표출된 것이다. 아이스하키팀 구성에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높은 지지를 받았고, 선수 측도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한 마디를 가지고서 남북대화와 대북지원을 설득하는 것은, 이제 옛날 일이 되었다. 국민의 여론이 예전같지가 않은 것이다. 정부의 대북지원 검토 관련 기사에 달린 상당수의 댓글은 '내 세금으로 왜 북한을 지원해야 하나'였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남북한 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남북통일' 이라는 식이 강하였다.  그러나 그 시대의 상황은 올바른 합리적 가치관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선동주의적인 이념논리가 강하였기 때문에, 주변에서 너도 나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식으로 떠들어대니 왜 그러한지를 생각해보지도 않고 무작정 덩달아서 "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을 같이 떠들어내는 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세대는 사고방식이 너무도 다르고, 합리적인 실속을 최우선적인 판단의 근거로 생각을 한다. 그래서 지금의 세대는 "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을 외쳐대기 이전에,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론을 먼저 물어보게된다. 또한 지금의 세대들은, 남북한 통일에 대한 관념이 과거세대들처럼 맹목적 충성심에 가까울 정도로 일방적인  '남북통일' 을 외쳐대던 것과는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가리켜서 일명 '뜨뜻미지근한 세대' 라고 평을 하는 것이다. 

이제는 이 문제를 심도있게 따져 물어보아야할 때인 것 같다. "과연 우리가 남북통일을 해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것이 무엇인가? " , " 남북통일이 중요하다고 했던 것은 따지고 보면 평화로움에 대한 갈망이 아니었던가? " , " 남북통일로 인하여 우리사회가 더 혼라스러워진다면 과연 지금시대에 진정으로 남북통일을 좋다고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있을것인가? " , " 과거 한국전 이후에 남북이산가족들의 상봉문제가 큰 이슈였기 때문에 남북통일에 대한 감성주의적 이해가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지금세대에까지도 그러한 설득이 공감되어질 수 있을까? " 

지금의 세대는, 과거의 세대가 가지고 있었던 '맹목적 충성심에 가까운 남북통일론' 이 더 이상 아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홍걸)이 한국리서치와 함께 지난달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절대다수(88.2%)는 통일을 하지 않거나 미루더라도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통일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보다는 평화가 우선이라는 얘기다.

사실이 그러하지 않는가?  우리가 남북통일을 주장하던 이면에는, 결국은 평화의 추구지속과 안정을 바라는 마음때문에 그러하지 않는것인가? 그런데 이것을 도외시한채 마치 집단군중심리식으로 무조건하고 "남북통일" , " 남북화해" 를 외쳐댄다는 것은 정말 무식한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면서 덩달아서 선전구호 외쳐대는 꼴과 무엇이 다르다고 할 것인가? 

더구나  현재 남한사회의 내부상황을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라. 멀리 북한 동포가 같은 형제이니 한핏줄 같은 민족임을 강조하면서 잘 챙겨주기를 바라기 이전에, 과연 우리 각자의 내부 가정사들은 얼마나 부모형제끼리도 원만하고 친밀하게 잘 어울리고 친밀하게 지내고 있는지를,,,

당장 우리 곁에 있는 같은 남한사회의 같은 국민들끼리도 서로 의견이 잘 맞지 않아서 갈라져 있는 상황인데, 남북이산가족들 중에서 몇몇의 눈물어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호소하면서 자극하는 옛날 이야기를 들먹거리면서, '남북통일'을 앞당겨야 하고  평화통일을 위해서 대화와 소통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식의 정책이념전개는, 이제 더 이상 지금세대에는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 논리인 것이다. 

  이미지를 그려주신 tata1님과  surfergold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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