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언론을 연일 계속해서 장식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슈가 ‘미투(Me too)’ 캠페인이다. 이 미투 캠패인은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의 성추행 피해사실을 폭로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끌게 되었는데, 이에 동참하려는 사회각계의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재계 교계 등 한국사회 전반으로 급속하게 번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직 여성경찰관 출신이자 현직 기자로서 활동중인 이보영기자와 이효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본인의 아픈 경험을 공유하며 미투행렬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빠르게 형성시켜나가고 있는 중이다.
'미투운동'은 한국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공통적으로 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니, 이것은 분명히 시대적으로 전세계의 공통적인 기운의 흐름임을 알 수 있겠다. 미투캠패인의 첫 시작은, 할리우드의 거물급 영화제작자였던 하비와인스틴의 성추행에 대해서 그 피해자들이었던 배우지망생들과 직원들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그 피해사실을 폭로하고, '미투' 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집단활동을 명명하면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 운동에 동참했던 여배우들 중에는,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등 세계적인 톱스타들도 여러명 있었으며, 이들의 영향력으로 인하여 미국의 연예계와 정계 언론계등을 넘어 영국을 포함한 유럽까지도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세계적인 운동으로 불이 붙어버렸던 것이다.
과거에 몇십년 동안 사회의 다변화와 인터넷 문화의 발전으로 인하여, 사회곳곳의 음성적인 현상들을 더 쉽게, 더 많이, 더 널리, 알리고 퍼트리고 이슈화시키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미처 인지하지 못하던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오늘날에 와서야 인식하게 된 것들이 다양하게 많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대표적으로는 여성인권신장운동과 관련된 여성성차별과 성희롱 등에 관한 문제점들이다.
더구나 시대적상황이 여성평등주의의 일환으로서 페미니즘주의적 문화의 확신도 있었지만, 사회전체적으로는 여성성을 중요시하는 감성주의적인 분위기의 전환으로 인하여, 여성들이 조금만 상대적인 차별을 당하는 것이 있어도 이것을 묵과하지 않으려는 거센 변화의 조짐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는 과거 20년 동안 공창제를 인정하지 않고 성매매를 불법으로 간주하면서, 성매수남성과 성매매 여성을 모두 형사처벌하는 강경한 조치로 일관해왔엇다. 물론 그 영향으로 인하여 실질적인 성매매는 오히려 줄어들지 못하고 음성적인 성매매만 더 양성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분명한 시대의 흐름은 더 이상 여성을 남성의 성적욕구해소를위한 놀이개 감으로는 전락시키지 않겠다는 도덕적인 가치관의 상승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성매매 근절 운동의 확산 이후에 일어나게 된 또 하나의 사회적 운동이 성희롱예방조치와 성추행금지 조치 등의 문화운동 확산이었다. 이것을 단순히 여성가족부의 등장과 함께 일어난 페미니즘적 문화의 확산으로 인한 여성우월주의적 시각의 불균형이라고만 볼수 도 없을 듯하다. 왜냐하면, 전통적인 남성중심주의와 가부장적인 남성성의 존위가 깨어지고 새로운 사회적 발전에 걸맞는 남성성의 정립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그 틈을 비집고 생겨난 것이 당연히 여성보호와 여성권익증진을 위한 사회적 가치관의 등장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투운동' 이든, 성희롱 예방이든, 성추행금지 조치이든지,. 이 모든 사회적 현상을 관통하고 있는 공통된 흐름은, 상대적으로 차별이 심하던 여성적 지위를 보호하고 더 나아가서 성적 쾌락과 욕구해소의 대상으로서 취급당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신호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 현상의 흐름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시대적 의미를 고르라고 한다면, 육체적 쾌락과 동물적 본능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를 이제는 사양적인 것으로 인정하고 더 고차원적이고 더 수준높은 지성적 문화로 인류문화가 재편되어져 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주는 것이라고 보여지는 것이다.
마치 과거시대에는 남자가 힘좋고 체격좋고 듬직해서 백마를 몰고오는 왕자로서 묘사되어진다면, 반대로 여자는 다소곳하고 예쁜 얼굴에 백마타고 온 왕자의 손길에 잡혀서 말 등위에 올라타서는 왕궐로 향하게 된다는 '신데렐라'식의 남여성에 대한 문화적 가치관이 지배적이었다면, 이제는 이것을 새로운 페러다임의 남녀성에 대한 가치관으로 변화해가게 된다는 의미로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는 남여성평등과 육체적 조건의 차이마저도 완전히 차별짓지 않으려고 하는 것으로 확산 발전되어지게 될지, 아니면 더 나아가서 한 세대 안에 남녀의 선천적인 성적 특성마저도 마음대로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기술수준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하니 성적유희와 쾌감을 통한 남녀의 관계 특성마저도 어쩌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시대에 인공지능 섹스로봇이 등장하는 것도, 성적욕구의 해소는 개인적으로 각자가 해소하라는 식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는 한 가지의 징조이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동물적 욕구해소를 통한 쾌락중심의 문화보다는 지성적 감성적 유희를 통한 문화로의 상승발전을 더 중요시하는 시대적 변화의 징조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미투운동"을 통해서 성차별 성희롱 성추행의 금지조치를 더욱 사회적으로 강화한다고 해서, 남여의 성적 본능을 억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개인적 사생활의 영역까지도 침범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직까직도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한 무지몽매함임을 알기 바란다. 왜냐하면 육체적 근력중심의 문화적 가치관에서 지성적 이성적 중심의 문화적 가치관으로의 발전이라는 것은, 섹스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인간의 쾌락적 감각추구보다도 훨씬 더 고차원적인 방법으로의 쾌락적 감각추구방법이 등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앞으로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가는 남녀성별 특성 차이의 중성화로 인하여, "여자니까 그럴수도 있지, 여자니까 이해해줘야지" 라는 식의 가치관 역시 구시대적인 관습으로 치부되기 때문에, 남여 차별없이 똑 같은 사회적 기준잣대로서만 판별을 하게 된다는 냉정하고도 무서운 측면도 동시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