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케이블 방송 채널인 On Style 에서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인 '열정같은 소리' 에서는, '연애강박?' 이라는 제목으로 오늘날의 대한민국 젊은 청춘남녀들이 연애에 대해서 얼마나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프로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이 방송의 내용에서는, 오늘날의 젊은청춘들이 연애를 해야 하는데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와 상대적 열등감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연애강박에 시달리는 청춘들, 마치 "연애를 안하면 안될 것 같은" 혹은 " 연애를 안하면 좀 뒤쳐지는 느낌이 들고" 아니면 "남들과 다른 것 같고" , "패배자 같고" 등등의 자괴감 섞인 한숨들이 나온다. 젊은 나이의 청춘시절이라고 해서, 연애를 하지 않는 게 전혀 비정상적인 것도 아닌데, 주변의 압박때문에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 방송에 등장했던 젊은 청춘들의 대답은 모두 비슷하다. "친구들은 모두 연애중 인것 같은데, 나만 풀어야할 숙제를 못 푼것 같은 느낌이 든다" 라는 식으로 자신을 일명 아주 못난 사람으로 취급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단순히 결핍감을 느끼는 정도를 넘어서서 심지어는 연애에 대해서 강박증을 느끼는 정도라고 하니, 대한민국의 젊은 청춘들이 특이한 것인지? 아니면 그 나이대에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가 헷갈리기는 하다.
그런데 뜻 밖에도, 이 방송내용이 더 심도있게 들어가게 되면서 드러나게 되는 젊은 청춘들의 견해들이 눈길을 끈다. "우리는 전혀 그렇게 심각하지도 않고 별로 강박증을 가질 만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회분위가가 강박을 조장하고 있다"라는 말들을 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중매체의 영향때문이 아니냐고 항변을 한다. "이성친구가 있다"는 것은 "매력이 있다"는 것과 동일한 공식으로 성립되어지는 인식,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눈에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난다고 해석을 하는 것이다. 즉, 왜? 라는 구체적인 자아발견은 생각치도 못하면서, 무분별한 연애를 조장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탓에, 없어도 있는척 해야하고, 싫어도 소개팅을 나가야 되고, 어쩌다 서로의 강박증이 일치되어서 이성친구가 생기면 관계의 발전보다는 주변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멋있게 잘보일까를 고민하면서 커플탄생의 부러워하는 눈길과 축하를 받고 싶어서 안달이 나고 등등의 강박증을 유발시키는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 싫다고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의 원인을 들자면, 그냥 지나가는 말로써 혹은 반갑다는 식의 인사말로서, 젊은 청춘들에게 질문던지는 것이, "애인생겼나? " 혹은 " 요즈음 사귀는 사람 있어?" 등등의 남의 연애관계를 궁금해하는 인사말들이다. 특히 부모님이나 기성세대들이 그들의 자녀들을 만날 때이거나 아니면 친구 사이에서도 , 그냥 친근하니까 인사말 정도로 생각하고 묻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듣는이들에게는 여간해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정말 깊게 생각해볼 문제이다. 모든 사람에게 연애가 필요한 것일까? 과연 젊은 나이라고 해서 연애관계를 가져야만 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필수코스이고, 이것을 거치지 못하면 뭔가 모자르고 부족함이 있는 문제있는 사람인가? 그리고 더 나아가서 결혼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최소 1번 이상은 거쳐봐야 하는 필수코스이고, 결혼을 하지 못한 사람은 인격상 건강상 혹은 다른 무언가에 문제가 있는 비정상일까? 그래서 심지어는 평생 독신으로 사는 사람은 병신취급당하지만, 과거에 결혼을 한 번 했다가 이혼을 하면 그래도 정상으로 봐준다고 하는 우스개소리같은 시대풍자가 등장하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은 확실히 시대가 바뀌었다. 젊은이들이 누구나 다 떳떳하게 자기의 주관을 드러내고 살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구시대적인 가치관으로 지금도 당연하게 과거시대의 연애결혼공식을 오늘날의 젊은이 세대들에까지 똑같이 적용시키려고 하는 모순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어느 인류학자는 주장하기를, 인류문화의 발전정도가 미개할수록 결혼문화와 연애문화에 대한 집착성이 강하다고 한다. 과거 씨족사회에서는 혈통을 이어가는 것이 그들의 생존적인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결혼시키고 자식들 낳아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생활의 덕목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한국땅에서는 바로 앞 세대까지만 해도 그러했다. 그 당시에 남자는 보통 30살, 여자는 보통 26세 까지를 결혼적령기라고 보았기 때문에, 그 나이를 넘으면 상당히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낙인 아닌 낙인을 찍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의 의사결정으로 장가가고 시집을 가던 시대가 지나고 나자, 너도나도 자유연애를 해서 결혼을 하는 시대가 열리기는 하였지만, 그것도 30세 이전까지의 젊은 청춘시절에는 좋은 배우자를 고를 계획으로 다양한 이성관계를 가져보는 것이 아주 좋다는 것인냥 인식되어져 온 시절이 있었다. 그 영향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서, 그리고 대중매체의 영향력으로 인하여, 젊은 나이에는 당연히 여러번의 이성관계 연애관계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없다면 모자라는 문제있는 혹은 무언가 결핍된 사람으로 낙인 아닌 낙인을 찍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오늘날의 현대사회구조가 이러한 개인간의 연애결혼문제에 집착할 만한 현실적 여유와 정신적 여유가 존재하기라도 할까? 어쩌면 지금의 젊은 청춘들은, 그들의 부모님세대까지 적용되어지던 연애관과 결혼관으로 인하여 강압적인 무언의 압박을 받으면서, 부모님들에게 그리고 삼촌과 고모뻘의 세대에게 눈 밖에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 없는 연애이야기라도 억지로 지어내서 떠벌리고 있어야 하는 강박관념의 희생자들이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 한국땅의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부모로부터 혹은 기성세대로부터 아니면 친구들로부터, 스트레스 쌓이는 똑같은 질문을 받고 있을 것이다. "애인 생겼니? " , " 사귀는 사람있니? " , " 결혼 언제 할거니?" 등등, 오늘날의 젊은 청춘들은 이 질문들에 답을 하기 이전에 자신의 정체성과 창의적 재능이 무엇인지를 한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