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63. 그리스 신화와 현대의 드라마는 닮은 꼴

yangmok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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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는 이미 2천년 이전의 신화적 시대에 살아가던 인류사회의 문화형태를 대변한 기록이자 동시에 신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스토리들은 거의 다 비극적인 내용들이다. 그리스 신화의 스토리들은 대부분이 오늘날로 말하자면 반도덕적인 가족관계 불륜 근친 살인과 복수 침략 약탈 등의 소재들인데, 물론 그 내용들은 하나하나가 매우 교훈적인 뜻을 품고 있는 것들이라서 배울점도 많고 곰곰히 생각해볼만한 주제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직접 보여주기 어려워서 연령제한이 필요할 것 같은 수준의 내용들도 상당수 포함되어져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리스 신화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고  그 스토리들에 대한 문학적 인용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인간 욕망의 총체적인 역사가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마치 TV 에서 드라마가 인기가 끌고 있는 것과 동일한 선상에서 그 특성을 바라볼 수 있을 듯하다. 

특히 그중에서도 한국의 드라마는 그 인기도가 전국의 여성들 시청자층을 연령대 구분없이 사로잡을 정도로,  일명 '드라마공화국' 이라는 오명을 안겨다 줄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한 것이었는데,  그 인기의 원인을 파헤쳐 들어가보면 현대의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인 애증과 배신, 사랑과 음모, 불륜과 퇴폐, 기형적인 인간관계 속에서의 성장과 비도덕적인 음모를 해소하는 과정에서의 협력과 갈등과 화해 등등, 마치 인간의 깊숙한 욕망 속에 감추어진 모든 음침하고도 비정상적인 음란관전과 같은 묘한 쾌감을 자극하는 듯한 요소들이 즐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비극적인 스토리 중에서도, '헤겔'이 그리스 비극 최고의 명작이라고 칭송할 정도였던 <안티고네> 라는 명작이 있다. 이 작품은 기원전 441년이나 442년의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상영된 것으로 기록되어져 있는데,  테바이의 왕이었던 오이디푸스의 딸인 안티고네가 전쟁터에서 죽은 자신의 오빠 폴리네이케스를 조국의 배신자로 규정하여 매장을 금지한 섭정 크레온의 명령에 따르기를 거부하고, 폴리네이테스의 시체에 모래를 뿌려서 장례의식을 행하였다가 사형을 당하게 된다는 비극적인 결말의 스토리이다.  '안티고네'라는 이 작품을 '헤겔' 이 그리스 비극작품들 중에서도 최고라고 칭찬할 정도였다고 하니, 물론 그 안에는 여러가지 문학적 서정적 서사시적 특성들이 즐비하기도 하겠지만 전체 스토리의 흐름이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한껏 자극해내는 그 비극성에 있음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문학작품을 크게는 비극과 희극으로 나눈다고 하지만 이제까지의 인류문화의 흐름은 비극을 더 즐겨하는 분위기였으니 이미 2천년 이전부터도 그리스 신화의 문학들 속에서도 그 기조는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었고, 현대에는 TV속의 드라마 에서도 아주 비극적인 결말의 주제는 아니더라도 여성시청자들이 즐겨찾는 드라마의 공통분모는 바로 불륜과 음모 갈등과 애증 등의 음침하고도 깊은 욕망이 주류를 이루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고래로부터 인간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가지는 것은, 타인이 보여주는 비극적인 분위기의 인생스토리와 관련된 주제들로서, 타인의 비극적인 스토리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자들의 숨겨진 욕망을 깊숙히 자극하고 끄집어내주어야만 호응을 하는 것은 역사가 변천되어도 공통적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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