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90. 신데렐라는 왕자와의 결혼 후에 진짜로 행복하게 잘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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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적중에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집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라는 것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 우연한 만남의 사건을 필연적인 운명으로 연결지으면서 계속적인 환상에 빠져 있고 싶어하는 심리를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 작가의 주장은 "사랑이 시작되고 부터 나타나는 신비하고 복잡한 심리적 관계에 대해서는 아주 해피한 상태로 설명이 되어지지만 긴 삶속에서 전개되어야할 사랑을 위한 공동의 노력적 과정에 대해서는 언급이 되어지지 않는" 것에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보게되는 사랑의 낭만은 분명히 사랑이 시작되는 초기단계에 대한 환상만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낭만적인 사랑이라고 부르는 사랑의 유형들은 결국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상상속의 기대감 때문에 이루어지는 처음의 짧은 순간만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책을 지은 작가는 주장하기를 "사랑이 시작될 때에 낭만적 사랑의 믿음들이 오히려 사랑을 유지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과감하게 결론을 짓고서, 사랑을 유발했던 낭만적 열정에 관한 관심을 멈출때에 사랑은 삶과 함께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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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평을 우연하게 읽어보면서 느끼게 된 것은, 지금까지의 고전문학이나 예술작품 등에서 표현하고 있는 남녀의 사랑은 모두가 처음 만남과 짜릿한 환상적 초기 단계만을 언급하고 있을 뿐 그 후의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도 않는 것이 공통적인데, 왜 모든 문학장르와 예술에서도 그 초기단계만을 다루고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었다.

가장 아름답게 낭만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젊은 시절 화려한 외모와 멋진 모습을 뽐낼 수 있는 시기에만 처음 사랑의 감정에 서로가 아주 충실할 때에만 보기에 좋은 것이고 그 후로는 다루어줄 필요도 없을 정도로 지저분해지고 낭만도 없어지고 늙은 것들의 꼴불견으로 치부되기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문득 생각을 해본 것이, 신데렐라라고 하면 전세계 공통적으로 신분상승을 욕망하는 화려한 인생의 대명사이자 젊고 매력적인 여자가 백마 탄 왕자님의 품에 안겨서 궁궐로 입성하게 된다는 전형적인 남성권위적인 러브스토리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문학작품 역시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는 것까지의 이야기일 뿐 그 마지막 단계는 "아주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라는 해피엔딩식의 결론으로서 끝나버린다.

사실상 신데렐라 뿐만이 아니라 낭만적인 사랑의 관계를 소재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모든 문학작품들이 다 그러하고 비슷한 유형의 모든 예술작품들도 그러하다. 모두가 해피앤딩으로 장식하기를 " 오랫동안 두 사람은 아주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라고 결론이 나게끔 되오져 있고,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냥 비극적인 슬픈스토리의 에절한 사연으로 끝나버리게 된다.

일단 여기서의 언급되어지는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맺어지는 신데렐라 식의 러브스토리를 해석하기 위한 것이니까, 비극적 결말의 러브스토리는 제껴두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젊은 날의 환상적인 러브스토리는 현실을 모르는 감정에만 치우친 한 순간의 낭만적인 기분이기 때문에 연애와 결혼은 당연히 다른 것이고, 결혼하기 전에 사랑의 감정에 빠져서 눈에 콩까지가 씌였을 때하고 실제로 같이 살아보니 느끼게 되는 상대방의 꼴불견을 마주보게 되는 것은 결국은 냉철한 현실이기 때문에 권태기를 가지게 만드는 것이다 라고 아주 체험적이고 직설적인 표현들을 하겠지만, 오늘날에도 우리는 어린 자녀들에게나 젊은 연인들에게 사랑에 대해서 설명을 해줄 때에, 자신이 체험해온 아주 직설적인 현실과 환상속에서의 어리석었음을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

그냥 그냥 듣기좋은 대로만 " 참 좋을 때이다" 라는 은근슬쩍 부추김의 잔소리만 늘어놓을 뿐, "너희들 연애할 때하고 결혼해서 살면서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달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연애를 해야 되" 라는 직설적인 조언은 하지 않을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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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신데렐라의 작가는, 오로지 사랑의 초기 단계만을 낭만적인 아름다움으로 장식하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서 " 신데렐라와 왕자님은 결혼하여 오랫동안 아주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라는 끝맺음으로만 끝내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작가 그 자신이 결혼후에 벌어지는 현실적인 남여관계의 변화가 너무 끔찍하게 변화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결혼 후의 스토리까지도 집어넣을 경우, 전체스토리가 낭만적인 사랑의 아름다움에만 집중시키기에는 방해가 될 것 같아서 "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라는 끝맺음으로만 끝내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럴싸한 사랑의 이야기로 세간의 인기를 얻기에는 사랑 초기의 아름답게 포장된 장면만을 문학으로 표현하여 보여주어야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잘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에, 뒷부분의 결혼 후 살아가는 모습을 그냥 독자들의 환상적 낭만에 맡긴다고 해버린 것일까?

아무튼 센데렐라의 작가가 다시 살아나서, 그가 그의 작품의 끝부분에 작성하였던 "결혼하여 오랫동안 아주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을 삭제하고 결혼후에 신데렐라와 왕자가 결혼생활을 어떻게 해 나가게 되었는지를 소설로 다시 만들어내게 된다면, 어떤 스토리 전개로 이끌어나가게 될까 궁금하다.

그렇게 될 경우 과연 신데렐라와 왕자의 결혼생활은 아주 행복하기만 한 스토리로 가득채워지는 극히 비현실적인 스토리가 이어지게 될까? 아니면 극단적 사실주의에 입각하여 결혼 생활은 식어버린 사랑의 감정으로 인하여 꼴불견적인 신데렐라와 왕자의 다투는 장면을 더 많이 묘사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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