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멋, 한국인의 삶 2편]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붙여먹지 ♬♪~ ~ 노랫가사에서 드러나는 한국인의 유전자 코드

yangmok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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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떡 신사> 라는 곡은, 1947년 '한복남'이라는 원로가수가 부른 노래이다.  이 노래는 양복입은 신사의 문전취식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곡으로,  노래 중간 중간에 웃음소리로 가득 찬 것이 특징이다.  이 노래속의 가사를 음미해보면, 해방 이후 한국전 동란 전후시대의 술집풍경이 요릿집과 대폿집으로 나뉘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당시에 요릿집이 기생들의 술시중을 받으면서 술을 마시는 고급 술집이었다면, 대폿집은 큰 잔으로 막걸리를 마시던 서민들의 술집이었다.

노래가사 중에는 돈도 없으면서 요릿집에 가서 술을 마신 후  도망치다 잡혀서 매를 맞는 신사가 등장한다. 노래가사는 허세 가득한 신사에 대해 조롱과 비웃음으로 일관하고 있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한 푼 없는 건달이 요릿집이 무어냐, 기생집이 무어냐 ” 고 나무라는 부분이 아주 해학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빈대떡의 유래는,  17세기 문헌에 녹두를 맷돌에 갈아서 만든 분말을 '빙져'라고 일컬는 것으로 기록이 등장하는데, 아마도 이것이 일제시대 쯤에 녹두로 떡을 만들면서, '빈자떡'이라는 것으로 이름이 변형되지 않았을까 유추를 하는 설이 있다.  그리고 이 빈자떡이 한자어로는 ‘빈자(貧者)’로 간주하여,  ‘빈자떡’을 급기야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떡’으로 해석하기에 이르는 어원 변형현상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가난한 서민들의 집에 기거하는 해충의 종류인 '빈대'에  빗대어서,  그 모양새를 흉내낸 가난한 사람들의 떡이라는 뜻으로서 '빈대떡' 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지지 않았을까 유추를 하는 것이다. 지금이야 구경할 수 없는 해충이지만, 한 세대 전만 해도 가난하고 불결한 환경에 놓여있는 집에는 빈대라는 해충이 제법 많이 있었다. 실제로 빈대떡 붙여놓은 모양새를 보면, 그 색깔이나 생김새가 해충인 '빈대' 와 비슷하게 보이는 것도 있었으니, '빈대' 라는 해충이 득실거리는 가난한 집에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떡이라는 의미로서, 오늘날까지 '빈대떡' 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 <빈대떡 신사> 라는 타이틀은 "지독하게 아주 가난한 신사"라는 것인데,  그 가난한 신사가 그 시대에 자신의 수준에 어울리지도 않는 고급술집을 왜 들어가서 돈도 없이 무전취식을 하다가 얻어맞고 나오는 것인지,  그렇게 황당하고 뻘쭘한 노래가사를 작곡한 사람의 머릿속도 참  궁금하다.  그냥 해학적인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것이 그 시대에도 적당한 소재를 찾으면 다양하게  많이 있었을 것인데, 하필이면 빈대떡 신사라고 타이틀을 정한 것이 아무래도 그 속에 숨은 의미를 파악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데,  그 노래가사를 깊게 음미해보면 어느 정도 알수 있을 것도 같다. 

노래가사의 중간부분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가사가  등장한다. 

아버지가 모아준 아까운
전 재산을 다 털어먹고
마지막에 마지막에
차비도 없어서 덜렁덜렁
겉으로는 의젓하신 신사 같지만
주머니엔 한 푼 없는 새빨간 건달
요리 먹고 술 마실 땐 기분 좋지만
매 맞는 꼴이야 매 맞는 꼴이야 ~~~

위 노래가사를 보아서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빈대떡 신사> 가 가지고 있던 허세와 허풍의식이다. 노래가사를 저렇게 허세만 가득한 몰락한 집 안의 한 남자를 소재로 한 것도 기발하지만, 한 편으로는 한국인들의 허세와 허풍의식을 상징적으로 잘 드러내 준 것이도 해서, 시대적 자화상이자  더 크게는 한국인들이 세대를 불문하고 어느 세대나 역사적으로 허세 허풍 겉치레 의식은 정말 강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어 준 해학적인 노래라고 보여지는 것이다.  

<빈대떡 신사> 라는 이 노래가 처음 작곡된 것이 43년이라는 설도 있는데, 어쨋든 일제시대 말엽부터 한국전 사이의 시대에 이 노래가사가 처음 만들어졌던 것이 분명하다.  이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70년전의 시대인, 최소 2세대 이전의 시대이다.  그런데 이 시대에도 대중음악속에 담겨진 한국인의 문화적 유전자코드가 허세 허풍 겉치레 체면의식인 것을 그대로 투영을 시켰으니,  오늘날의 세대가 드러내고 있는 허세와 겉차레 체면의식과 어쩜 그리도 잘 일치하는 것인지, 한국인 특유의 유전자 코드는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을 것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렇다, "정말 피는 못 속이다"는 말이 정말 틀린 말이 아닌 것을 알 수 있겠다.  허세와 겉치레 체면의식이 한국인 특유의 보여주기식의 문화를 발전시킨 부정적인 측면의 특성라고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러한 부정적인 의식이 강력한 긍정성의 힘으로 발현되어지기도 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전쟁의 폐허 속에서 급속도로 성장을 시켜온 원동력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무서운 교육열과 새로운 기술 새로운 문화아이템이 등장하기만 하면, 제일 먼저 들여와서 이리 쑤쎠보고 저리 쑤셔보고 난도질을 해대면서 분석과 분해와 비판과 비평을 해댈 수 있는 그 무서운 능력들도 한국인 특유의 허세허풍 겉치레 체면의식이 강력하게 유전자 코드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의식주'라고 해서, 먹는 것보다도 옷 입는 것을 더 중요한 개념으로 인식하였듯이 죽더라도 깨끗하게 멋있게 옷을 입고 설령 굶어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당당하게 남에게 꿀리지 않고 사는 것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치는 것이었다.  비록 그것이 체면의식이요 남에게 잘 보여주기 위한 겉치레이거나 허세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긍정적으로 드러나게 될 때에는 무한한 가능성과 발전적 창조력과 미래지향성을 내재한 문화적 의식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 코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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