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미술 문학 영화 등은 그 시대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치관의 변화와
그 속에서 어루어지는 감성의 흐름을 그대로 대변을 한다.
1986년에 chris de burgh 가 불렀던, The Lady In Red 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은행강도로 복역을 했었던 '존 허버트 딜린저'라는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노래이다. 존 허버트는 13세 때 절도죄를 혼자서
뒤집어 쓰고는 15년을 복역한 후 출소하고, 그 때부터 은행을 털기 시작
했는데,그 당시 미국은 대공황상태였다고 한다.
대공황 상태애서 미국국민들은 정부의 믿지못할 정책들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존 허버트는 시민들의 돈에는 손대지 않고,
부유한 은행가들의 돈을 훔치면서 경제불황의 원인으로 지목받던
그들에게 대중의 분노를 전달하기 시작한다.
그 때부터 경제불황에 시달리고 부유층에 대한 분노에 휩쌓여있던
미국인들은 자신의 돈을 가로채가는 은행의 돈을 훔치고 무능한
공권력을 비웃는 듯 한 그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었고 마치 그를 영웅처럼 떠받들었다고 한다.
그를 잡으려고 경찰들은 어마어마한 상금을 걸었고 시민들을 돈으로
매수하여 협조를 요청하였지만 시민들은 오히려 딜린저의 편이었다고
하니, 그 당시 경제위기 속에서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던 경제권력자들에
대한 불신이 어느정도 였는지를 알 수 있겠다.
더구나, 존 허버트의 사건을 계기로 해서 오늘날의 미국연방수사국인
FBI가 탄생했다고 하니, 존 허버트가 은행강도 행각을 벌이면서 주름잡던
미국사회의 울림이 얼마나 강렬했던 것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경찰의 추격을 받으면서 도주를 하던 존 호버트는 프리셰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되는데 그녀는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게 된다.
너무나 순수한 그녀를 보면서 비로소 은행털이에서 손을 떼고 새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지만, 그때쯤 그의 연인 프리셰는 그가
어마어마한 현상금이 걸려있는 은행강도라는 것을 알게 되어버리고,
그녀는 결국 전화기를 들어 FBI와 타협하여 현상금을 받을 계획을 세우게
된다.
붉은옷을 입고 그와 영화를 보러 가겠다는 은행 강도의 연인 프리셰,
경찰과 약속한 1934년 7월 22일 저녁에, 그녀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붉은 원피스를 입고 존 호버트와 극장에 가지만,
그는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과 영화를 보고 나오는 순간 미리 잠복해있던
FBI의 저격수에게 현장에서 사살되고 만다.
lady in red ,
이 노래는 당시 존 호버트를 배신한 여인이 붉은 색 드레스를
입고 나온 것에 유래되어서 만들어진 노래라고 한다.
이 실화는 이후에 "퍼블릭 애너미"라는 헐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엄청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역사적 인물로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던 은행강도,
그리고 대공황으로 인해서 모두가 궁핍한 시절을 보내던 시기에
불우한 출신의 배경을 가진 한 남자가 사랑에 빠진 나머지,
여인을 바라보면서 읊어대었을 법한 마음속의 서정을 50년이 지난 후에
팝가수가 노래로 부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이, 그 은행 강도의 마음속 서정상태를
애잔하고도 감미로운 운율의 노래가사로 불러내려고 했던 그 통찰력이
정말대단하다. 남들은 눈여겨보지도 못하고 관찰하지도 않았을 법한
은행강도의 그 순간 그 마음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면서
절묘하게도 표현을 해낼 수 있었을까?
이것이 바로, 똑같은 대상을 바라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평범한 대중들과는
다르게 그 안에 담겨져있는 감성을 시로 옮겨서 절묘하게 읊을 줄 아는
심미안의 능력이 아닐런지?
아마도 붉은 색 드레스를 입고 나온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던
순간에 존 허버트의 마음 속은,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한 암울함
그 속에서의 자기연민,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살고자 하는 희망과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졌 있었겠지,,,
그리고 그 마음을 꿰뚫어 본 음악가는 그 애잔하고도 서글픈 그리고
연인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마음을 그대로 공감하면서 이 노래를 만들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