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57. 우리말 '겨울' 의 어원

yangmok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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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는 말은 순우리말이다. 사계절 중에서 가장 추운 계절을 가리키는
단어를 '겨울' 이라고 하였지만, 그 어원을 파헤쳐 들어가보면 집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 '겻' 이라는 우리말에 기원을 두고 있다. '겻'은 어디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겻' 에 조사형의 '을'이 결합되면서 '겻+을' 으로
변형이 되고, 이것이 다시 발음상 '겨슬'로 변형이 되면서 현대어에서는 겨울로
굳어진 것이라고 한다.

'겻'에 어원을 두고 있는 또 다른 우리말은 '겨집'으로서, 이것은 집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고, 현대에는 '계집'으로 굳어지면서 여자애를 가르키는 단어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겨울은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머물고 있는 계절이라는 뜻이된다.
옛적 농경중심 사회에서는 봄 여름 가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활동을
하였지만 겨울에는 추위로 인하여 농사를 지을 수 없으니, 집에 머물면서
다음해에 사용할 씨종자를 보관하고 배양하는 계절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동양철학에서는 오행순환의 구조에 따라서 겨울을 수(水)기운이 지배하는
계절로 비유를 하였다. 물은 모든 생명을 잉태시키는 근원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비유를 하고 있으니, 겨울은 물의 근원적 기운처럼 다음해의 봄을
맞이 하기 위하여 생명력을 안으로 수렴(收斂)하여 보관을 하는 시기라는
뜻도 된다. 하루로 비유를 한다면,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하는 것에 비유할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겨울이라는 계절은 집에 머물면서 휴식을 하는 때이고 다음 해를
준비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 주기를
끝낸다는 것은, 인간문화의 관습적인 차원으로 해석을 할 경우에 반성을 하고
회고를 하고 잘잘못을 돌이켜 본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사람의 인생주기의
마지막 겨울철이라고 할 수 있는 노년기에는 인생회고록과 자선전등이 집필되는
것이다. 또한 하루를 반성하는 일기를 쓴다는 것도 늦은 밤에 잠자리에 들기전에
이루어지는 자기회고의 과정인 것이다.

현대의 도시적 삶에서는 겨울철 연말이 다가오면, 유희적 축제분위기처럼 들뜨고
흥분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송년회 망년회 등의 단어가 등장하였듯이, 연말에는
술자리와 파티의 연속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한 해의 끝자락이 다가오면 꼭 거쳐야
할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한 해를 돌이켜보면서 잘 했던 것과 잘 못했던 것들을
반성하고 스스로를 격려하고 질책을 하는 것이다. 마치 하루의 일기를 쓰듯이 말이다.

그 해의 마지막 날 자정이 오기 전에, 혼자만의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서
노트에 기록을 해보라. 올 한 해 동안 가장 칭찬받을 만큼 자랑스러웠던 것 세 가지와
가장 후회되고 잘못했었다고 반성되는 것 세 가지를 말이다. 그리고 그 노트를
일년마다 꾸준히 작성하면서 간직해보라.

나는 벌써 5년째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할 것이지만, 그 기록을 끄집어내어서
볼 때마다 무척 신비롭다. 나 자신이 어떻게 변화되어져 가고 있는지를 그리고
어떻게 성장해가고 있고 어떻게 성숙해져 가고 있는지를 확인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고 기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면서, 나만의 인생영화 시나리오를 적어가고 있다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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