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54. 영화 '관상' 속의 명대사

yangmok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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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주연했던 영화 '관상' 은, 2013년 한국 영화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작품이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453년(단종 1년)
수양대군(首陽大君)이 왕위를 빼앗기 위하여 일으킨 계유정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 당시에 아주 유명한 관상쟁이였던 '김내경'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이 영화 속에는 관상쟁이 '김내경' 이 , 자신의 아들이 죽고 자신이 몰락하는
과정을 겪고 나서 시대적 상황을 읽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혼자 한탄하는
명대사가 등장한다.

영화' 관상' 속에서 김내경이 독백하는 명대사는 이렇다.
"파도만을 보았어!
파도는 바람이 만드는거야!
바람을 보았어야 했어!
결국 파도는 조각나서 부서져 버리거든!"

그리고 김내경이 영화 말미에 하게 되는 대사는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로
꼽을 수 있다. "난 사람의 관상만 보았지 시대를 보지 못했소."

관상.jpg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명대사에서 관상을 본다는 것은 파도을 본다는 것에
비유할 수 있고, 시대를 보지 못한 것은 바람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과 같을 것이다.

실제로 그 시대에 김내경이 이러한 명대사를 남겨두었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작성하던 작가가 문학적 소양을
발휘하여 이러한 명문장을 삽입하였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명대사는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대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관상 뿐만이 아니라 사주를 본다거나 혹은 한 사람의 현재시점의 특성을
관찰하여 그로 인하여 야기될 수 있는 미래의 흐름을 짚어내는 것은,
오로지 현 시점에서의 특성만을 가지고 판단되어질 뿐이다. 그러나 자연의
흐름이라는 것은, 고정되어진 틀이 없이 항상 변화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변화의 흐름에 맞추어서 그 사람의 미래가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장차 나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면, 나를 비롯한 주변의
다양한 환경에 대해서 통찰을 해야하고, 그것에 맞추어서 내가 어떻게
반응을 하고 대비를 해 나갈 것인지의 주체적 노력을 동반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문화와 사회의 복잡성이 단순하던 과거시대에도 그러하였을 것인데,
오늘날 같이 그 변화성과 복잡성의 정도가 아주 큰 시대에는 더욱 더
그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