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47 <절대 반지>에 숨겨져 있는 욕망의 마력

yangmok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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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이미지.jpg

J.R.R. 톨킨이 지은 "반지의 제왕" 환타지 소설은, 무한한 상상으로
차원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최고의 작품이다.
'반지의 제왕" 에 나오는 '절대반지' 는 몸을 숨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파멸의 힘을 가진 무서운 반지로 등장한다.
이 영화의 스토리에서는 키작은 호빗종족에게, 절대반지가
무서운 힘을 가진 마법의 도구이기 때문에 악의 무리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 파괴시켜야 하는 사명이 주어져 있다.

왜 이 영화에서는 '인간에게 주어진 아홉 개' ,
'드워프족에게 주어진 일곱 개' , '엘프족에게 주어진 세 개' 를
모두 지배하는 반지의 왕인 '절대반지' 가, 몸을 숨겨서 투명인간이
되게끔 만드는 힘을 가진 것으로 등장을 할까?

'반지의 제왕' 에 등장하는 절대반지의 투명인간을 만드는
힘에 대해서, 이와 비슷한 스토리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철학자 플라톤이 지은 ' 국가론' 에도 등장하는 것이 있다.

'국가론' 에서는 목동인 '기게스'와 기이한 반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손가락에 낀 기이한 모양의 반지를 옆으로 조금 돌리면
반지를 낀 사람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등장한다. 이 반지의 힘에 대한 소재가
'반지의 제왕' 에 등장하는 절대반지의 힘과 흡사한 것이라서,
어쩌면 J.R.R 톨킨이 플라톤의 '국가론'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먼저 읽고서, 그 책에서 영감을 얻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절대반지.jpg

목동인 '기게스'가 끼고 있던 이 반지는, 처음에 착한 목동이었던
기게스를 점점 사악한 인간으로 변화시키는데, 결국에는 그 반지의
힘을 이용하여 국왕을 죽이고 새로운 왕이 되어버린다.

'국가론' 에 등장하는 '글라우콘'과 '소크라테스'의 대화 내용 중에는,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가 나오면서 " 만약 이 요술반지를 가지고
있다면 인간은 부정한 힘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는 것에만 골몰하지
않겠습니까? " 라고 질문하는 것이 나온다.
그러자 소트라테스는 " 부정한 힘으로 얻는 이득이 아무리 크다고
할지라도, 행복은 오로지 도덕적 행위로서만 얻어지는 것이다" 라고
답을 한다.

'국가론' 에 등장하는 '기게스의 반지' 는 인간 내면의 도덕성을
시험하는 척도로서 상징화 된 것이다. 이 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회적 특권을 가지는 것과 같은 것인데, '글라우콘' 은 개인적 욕망을
채울 수 있도록 반지의 힘을 빌려서 활용하는 것에 적극적인 반면에,
소크라테스는 자기자신에게 그 반지가 있다고 해도 그 반지의 힘을
이용하지 않고 도덕적 행복을 추구할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자신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힘을 가진 절대반지와
기게스의 반지, 이 두 반지의 공통점은,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힘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욕망이
과연 나 자신의 욕망이냐면, 대부분은 남의 욕망에 대한 결핍갑을 채우기
위한 상대적 욕망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심각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것은 소중한 줄 모르고 남이 가진 것을 소유하고
싶어서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몸을 보이지 않게 숨겨주는
절대반지와 기게스의 반지가 손에 쥐어진다면, 욕망으로 점철되어
소유욕이 있는 인간이 타인들이 가진 것을 빼앗기 위해서 그 힘을 빌리게
되면서 악을 탄생시키게 되는 시초가 될 것이다.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알고 있어야만 하는 정보들, 특수성 희소성
은밀함을 이용한 나만의 특권으로 더 많은 이득을 창출한다는 것,
그 과정에서 풍족함을 가지면 내면의 행복은 과연 이루어질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분명히 그 속에서는 보람되고 뜻있는 삶의
만족감은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마치 현대에는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을 포함한 투자상품시장에서
더 많은 이득을 얻기위해서, 그들만의 폐쇄된 경로로 희소한 고퀄리티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여 이득을 극대화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방법으로
경제적 이득은 성취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러한 과정에서
인생의 보람을 느낀다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인 것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