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어눌하고 집이 너무 가난해서, 학교에 가면 심하게 따돌림을 당하던 A라는 학생이 있었다. 학교에 가면 A를 항상 괴롭히던 불량한 애들이 있었는데, 자기 들이 해야 할 숙제나 청소를 A에게 모두 시키거나 돈을 갈취하는 등으로 무척 괴롭혔었다. 하지만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A 는 묵묵히 감내하면서 학창시절을 열심히 보냈고, 결국은 교정공무원직에 합격하여 나중에 교정시설내에서도 상당히 높은 위치에까지 올랐다고 한다.
그런던 어느날, A 가 근무하고 있었던 교도소내 복도를 순시하고 있던 중에, 좁은 감방안에서 괴로운 탄식과 한숨소리가 크게 나오길래 그 감방안을 들여다 보았는데, 그 한탄의 소리를 내던 수용자의 얼굴이 낯이 익어서 부하직원에게 시켜서 사무실로 데려오라고 하였다.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른채 수용자는 사무실로 불려왔고 A를 보느 순간, 기겁을 한 채로 다리에 맥이 풀려서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수용자는 고개를 숙인채 울어대면서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A는 울음을 쏟아내는 수용자에게 다가와 반가이 부둥켜 안으며 다정스레 말을 건네었다. "친구야, 아니 왜 교도소에 들어왔어" 미안한 울음을 하염없이 쏟아내던 수용자는 학창시절 A를 무척이나 괴롭히고 따돌림을 시켰던 불량학생이었던 것이다.
잠시 후 A와 수용자는 감정을 추스리며 지난 학창시절을 회상하였다. 수용자는 지난 학창시절에 대하여 회상을 머뭇거리는 반면에, A는 학창시절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만면에 웃음꽃을 피웠고 운동회와 소풍갔던 즐거운 추억을 꺼내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였다고 한다. A는 학창시절 따돌림을 받아 불쾌하고 화가 났을만 한데도, 그런 일들은 까맣게 잊고 즐거워하며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 수용자를 진심으로 위로하였다고 한다. 훗날 그 수용자는 친구 A의 진심어린 행동에 감명을 받아 모범적 수용생활을 하였고 출소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며 교도소에 다시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스토리는 과거에 어느 영화의 소재로도 인용되었던 실화적인 내용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A 는 과거의 괴롭고 불쾌했던 기억을 깨끗이 잊고, 유쾌하고 즐거웠던 선택적 기억만을 간직한 채 긍정적인 삶을 추구해오면서, 서서히 인생의 흐름이 행복해질 수밖에 없는 쪽으로 흘러갔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 이야기의 사례를 보면서,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인간의 기억은 선택적이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인간의 감각과 지각은 적응성과 선택성을 띤다. 괴롭고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깊은 무의식층에서 자동적으로 차단하려는 성질을 가지는데, 이것은 내면 깊은 곳에서 불쾌한 느낌을 차단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적 기저가 발동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반면에 흥미있고 즐겁고 행복한 일들은 오랫동안 기억을 하게 되는데, 좋은 경험에서 나오는 좋은 감정은 삶의 활동에 있어서 반복적으로 강화하고 확대하면서, 무의식 속에서 점점 더 발전적으로 나아가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괴롭고 불쾌했던 기억들을 일부러 계속 붙잡고 있으면서 반복적으로 생각을 한다면, 그 기억에 붙어있는 나쁜 감정과 느낌들은 현실적 삶에 있어서도, 그와 비슷한 행동과 습성을 드러내게 되고, 또 그와 상응한 환경으로 자신을 몰고 가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그래서 항상 즐겁고 행복하고 기쁜 일들을 생각하고 기억을 회상하는 것이 훨씬 더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에 유리한 것이다. 분명히 인간의 무의식은, 나쁜 감정보다는 좋은 감정이 더 오래 간직되고 더 빨리 자라나는 특성이 있다.
인간이 선택적으로 기억을 떠올리는 방식에 있어서 낙관적으로 바라보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것이고, 또한 인간의 무의식은 본능적으로 부정적이고 불쾌하고 나쁜 기억들을 회상하는 능력보다는 긍정적이고 행복하고 즐거운 것을 회상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기억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권한이 있는 인간이라면 가급적 좋은 것을 자꾸 생각하고 회상하는 것이 미래에도 더 좋은 현실적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