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29. 철학적 사유의 능력은 관계성 속에서 이루어진다.

yangmok701(63)
Published in
#kr
Words
287
Reading
2 min
Listen
Play
9y

혼족, 지금은 나홀로 사는 것이 대세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수도권 지역 세대주 구성을 파악해보면, 거의 2집 중에 한 집은 홀로 가구이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쇼핑하고 혼자 여행을 다닌다는 것은, 어찌보면 자유인으로  속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발빠른 기업들은 나홀로 사는 사람들을 겨냥한 신상품 마케팅으로 제품개발트렌드를 전환하고 있고 ,  방송에서 역시 혼자사는 사람들의 삶을 좋은 것으로만  미화시키기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밥이야 혼자 먹을 수 있고 취미생활이야 혼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인간이 내면적으로 가지고 있는 삶의 정서적인 차원과  정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을 찾지 않고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는 위험성도 다분하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이란 동물들과 다른 인간의 특성을 의미한다. 또 인간의 상징체계에는 말과 글 등이 있어서, 이것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지능과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사회생활에 필요한 행동양식을 학습하는 것은 타인들과의 공동체 관계를 위한 것이다. 

이렇듯 인간은 사회 안에서 서로 관계를 맺고 더불어 살아가며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한다.  인간의 사회화 과정은 인간이 성장하면서 자신이 속한  사회의 생활양식인 언어, 규범 가치관 등을 배우는 과정이다.  이러한 인간의 사회화 과정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도 자신만의 개성과 자아를 기본으로 하여 평생에 걸쳐서 이루어진다.  인간이 아무리 개인으로서 나홀로 존재하고 있어도 그 개인이 유일한 개체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정치적 동물(zoonpolitikon)' 이라고 하면서,  인간은 사회의 자식이며 동시에 사회공동체의 형성자로서 규정되어질 수 있음도 주장하였다. 

나홀로 살아야 하는 것이 대세인 21세기 현대인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고독한 사회로의 진입이 당연한 흐름으로 보여지지만, 내가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이유는 타인을 향한 뜨거운 시선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철학적인 사고능력은 남들과의 관계성 속에서도 자기의지를 드러내면서 살아야 하는 것 때문에, 서서히 형성되어지는 것이고 그 질적인 변화가 더욱 심도있게 굳건해질 수 있는 것이지, 인간에게 남들과의 관계성이 필요없다면  애초에 철학적 사고의 능력도 아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인문학으로의 초대 - 29. 철학적 사유의 능력은 관계성 속에서 이루어진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