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서울시장이라는 위치는 아주 특별한 자리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정치사에서는, 대통령 다음으로 많은 인지도를 가지는 것이 서울시장이 된다.
모름지기, "사람이 잘나면 서울로 올라간다"는 과거시대의 유행어가 있듯이, 대한민국에서 서울이라는 곳은 모든 사회문화 인프라의 중심이자, 모든 경제와 자본의 집중적 쏠림이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에그 자리의 타이틀만 가지고도 뭔가 특별하고도 특출난 것이라는 공감대를 얻게 된다.
그만큼 한국사회의 특성은 수직적서열화와 아래위 구분을 통해서 내것과 네것을 따로 분리하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겠다. 남에게 뒤쳐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과 차별화 의식이 남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고 싶어하는 욕심을 유발시키는 것이고, 그 결과 서울은 전국에서 다른 어떤 곳보다도 가장 잘난 사람들만 모여사는 가장 잘난 곳이라는 묘한 권위감이 나타나는 것이겠다.
그러니, 이렇듯 특별하고 가장 잘난 사람들의 가장 잘난 곳인 서울에서 서울시장을 맡게 된다는 것은, 비록 제왕적 권위에 오른 태통령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장 돋보이는 최고의 엘리트이기 때문에 서울시장이 된다는 특권의식임에 분명할 것이다.
그래서 서울시장의 권위는 다른 다른 광역지방 자치단체장들과는 다르다.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은 차관급이지만, 서울 특별시장만은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또한 서울특별시장은 정부의 지휘를 받지 않고도 독자적 예산편성과 일부 세금 조달 등 독자적으로 행정명령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막강한 위치에 있는 서울시장은, 다음 대통령을 준비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의 자리이기도 하며, 대선 출마전에 자신의 이름값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서 확실하게 각인을 시킬 수도 있는 최고의 정치적인 입지를 위한 명당자리이기도 하는 것이겠다.
역대 서울시장의 취임사를 살펴본다면, 45년 8월15일 해방후에 관선으로 임명되어졌던 김창영으로부터 시작하여, 60년에 처음 민선으로 서울시장에 취임했던 김상돈 서울시장, 그리고 현재의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하여, 총 37대 까지의 서울시장이 그 자리를 거쳐갔었다.
그 중에서, 서울시민들이 직접 투표를 하는 방식의 민선으로 서울시장에 처음 선출되었던 60년의 제 11대 서울시장 김상돈과, 그 후 95년부터 다시 민선으로 선출되었던 30대 조순서울시장부터 현재의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총 8명만이 국민들의 직접투표로 서울시장이 되었던 자들이고, 나머지는 관선으로 혹은 대통령의 압력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서 서울시장이 되었던 자들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총 37대의 서울시장이 역임을 해왔지만, 그 중에서 2대 이상을 역임했던 서울시장은 이기붕, 김태선, 고건, 우명규, 오세훈, 박원순 등 총 6명의 서울시장이다. 이들은 모두 2대씩만을 역임했지만,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현재 서울시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3대째 서울시장으로 연속 당선되는 이변을 발생시켰다고 한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사상 첫 3선의 서울시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자, 여권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넓혔다는 식의 언론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대권직행 코스' 로 불리는 서울시장의 자리에 세 차례나 오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님은 분명하다.
전반적인 국민들 정치참여의식의 상승과 인터넷 문화의 발전으로 다양하고 폭 넓은 정보지식의 소화가 가능해진 시대이기 때문에 당연히 예상되어질 수 있는 특성이기도 하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서울시장의 이력 하나하나를 따져보고서 가장 합당한 인물을 고르려는 서울의 잘난 사람들이, 그 잘난 머리로 아주 똑똑하게 투표를 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기도 하겠다.
대한민국에서 분명 서울시장이라는 그 자리의 타이틀은 아주 특별한 것임에 분명하다.
과거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었던 3선 서울시장의 탄생이지만, 분명 지금의 시대는 대한민국의 가장 잘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서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특별한 곳의 위상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그 뛰어난 지식인 중심의 사회로 변화시켜가고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