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의 기원은 신화적 세계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그리스 신화의 세 여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글귀가 쓰인 황금 사과를 놓고서 다퉜다. 신들의 제왕 제우스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심판을 맡겼다. 황금 사과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헤라는 세계의 주권을, 아테나는 지혜를,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주겠다고 파리스에게 제안했다. 젊은 파리스는 아름다움을 더 사랑했기에 아프로디테를 황금 사과의 주인으로 결정했다. 그 결과 아프로디테는 역사상 최초(?)의 미인대회에서 월계관을 차지하게 된다. 그 후에 파리스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인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트로이로 데려왔다. 이 때문에 두 도시는 전쟁을 벌였고, 결국 트로이는 멸망하게 된다.
이 신화 속 이야기에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신의 아름다움과 헬레네의 미모 등에 대한 서술이, 남성적 중심의 시각으로 보여지는 것임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러한 아름다움에 대한 남성적 시각과 그러한 남성의 시각에 맞추려는 여성의 외모에 대한 집착마저도, 그것이 태생적 본능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미국의 대표적 미인선발대회인 미스아메리카가 100년만에 수영복심사 폐지를 선언했다. 미스아메리카 선발대회 조직위원장은 미국 ABC방송에 출연하여, 앞으로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는 수영복 심사 및 이브닝드레스 심사부문을 퇴출할 계획이며, 출전자 역량을 외모로 평가하지도 않을 것이며 모든 체형과 모든 체격의 여성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스아메리카의 대대적인 변신은 전 세계적인 미투운동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을 하면서, 새로운 문화혁명이라는 식으로 이 변화를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미인대회라는 특성상 결국 심사위원단은 외모로 평가를 할 것이라면서, 외모가 아니라 지성으로만 경쟁을 한다면 차라리 참가자들이 미인대회에 출전할 것이 아니라 신경과학을 연구했어야 할 것이다" 라고 비판을 가하고도 있다.
왠지 여성의 아름다움이라는 측면을 수영복 몸매의 과시로서 선별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성적인 대상화로서 여성을 평가한다는 이미지가 부여되기도 하니, 참가자들이 꺼려하는 면도 있을만 하다.
일부 미인대회의 개최를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즐거운 눈요기 거리로서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수영복심사가 미인대회의 가장 하일라이트인데, 이 부문이 없어진다면 미인대회의 가치가 없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올만 하다. 그래서 미인대회의 상징은 거의 1세기동안 어느나라를 가든지, 수영복 심사시의 미끈한 몸매 감상이 최고의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요소이기도 하였는데, 이것이 없어진다고 하니 앞으로는 미스아메리카의 선동으로 인하여 전세계 미인대회에서도 수영복 심사가 모두 폐지되는 쪽으로 분위기를 탄다면, 상당히 곤란을 겪는사태가 벌어질 것도 같다.
그러나 앞으로의 흐름을 예측해본다면, 미스아메리카 대회가 수영복 심사를 없애기로 한 결과, 그 여파로 몇 년후에는 미인선발대회의 무용론과 폐지를 주장하는 움직임이 더 많이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여성해방운동의 가치관은, 분명히 남성중심적 기준에서의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고 미적인 가치등급을 매기려는 고정적관념에서 탈피하려는 것인데, 이러한 추세라면 분명 전세계적으로 얼마가지 않아서 대부분의 미인선발대회가 폐지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아주 농후할 것 같다.
사실상 미인대회의 태생 자체가 자본주의에 입각하여 상술적 마케팅이 접목된 상류층인사들의 잔치로서 시작되었던 것이고, 돈 많고 수준높은 남성들의 적당한 파트너감을 물색하기 위한 공개적인 선발방식으로 시작되었던 것이 미인선발대회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