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는‘의상’을 의미하는 ‘costume’과 ‘놀이’를 의미하는 ‘play’의 합성어를 줄여서 표현한 일본식 용어다. 코스프레는 유명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모방하여 그들과 같은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하며 행동을 흉내 내는 놀이로 일종의 퍼포먼스에 해당한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흉내놀이 풍자비유등의 용어로도 표현이 될 수 있겠다. 이것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만한 사안에 대해서 적당히 설득력있는 코스프레라고 한다면 아주 발전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지만, 꼴값잖은 흉내내기가 되어져 버리면 이것만큼 눈꼴 사나운 것도 분명히 없게끔 되어져 있다.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서민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행위는 통과의례중의 하나이다. 특히 대중적인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대권을 노리는 경우라고 한다면 일반국민들과의 친숙한 면을 최대한 부각시키려고 하게 된다. 선거철만 되면 평소에 하지도 않던 서민 코스프레가 부쩍 늘어나는 것도 이와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정치인들, 특히 대중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인물들일수록, 사실은 서민의 삶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명정치인들이 서민의 삶을 잘 아는 척 하거나 어설프게 흉내를 내다가 되레 비웃음을 자초하곤 한다.
이같은 서민코스프레는 한국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비슷한 것들인데, 국민들과의 친근감을 표시하고 자신들이 국민들의 속을 그만큼 잘 알고 있어서 국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대변해줄 만한 능력을 갖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가장 흔하게 선택하는 이미지 메이킹 코스프레가 국민들의 대중적인 음식을 먹으면서 식사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한국에서는 희한하게도 다른 음식들도 아니고 국밥집에서 국밥말이 하는 장면으로 각색 되어져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흔해서, 왜 국밥음식이 한국에서는 정치인들의 코스프레의 상징이 되어져버린 것일까? 하고 의문을 가질만도 하다.
삼겹살구이도 있고 소주도 있고 막걸리도 있고 파전도 있다. 또한 양은냄비에 라면끓이기도 있고 가락국수 말아먹기도 있다. 아니면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호떡과 순대로 끼니 떼우는 장면도 있을 것인데, 꼭 다른 것은 마다하고 서울 종로지역의 허름한 국밥집 골목길에서 이거나 혹은 어느 지방의 전통시장에 위치한 초라한 국밥집 한 곳을 선정해서, 그 곳에서 돼지국밥 순대국밥 등을 먹어대는 코스프레로 친서민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하려고 할까?
여기에는 아마도 시대적인 발전상과 더불어서, 지금 한국에서 정치에 가장 많은 관심도를 가지고 있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과 노년층 이상 연령대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계산머리가 들어있는 것이기 때문도 하겠지만, 왠지 이 연령층의 대중적인 식사방법은 국밥 종류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것을 드러내주는 역설적인 설명도 가능한 것이겠다.
하기야 지금 한국땅에서 40대 이상의, 일명 X 세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젊은 신세대들이 즐겨먹는 다국적 음식들보다는 전통적인 한국식의 국밥 종류를 선호하는 식사방식에 더 익숙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니까,
또한 60년대 ~80년대의 경제개발 시대에는 고급스러고 분위기 있게 밥을 먹는다는 개념보다는 빨리 밥을 먹고 또 일을 해야 한다는 노동중심의 사회분위기 였기 때문에, 가장 대중적이고 흔한 식사가 국밥종류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의 기성정치인들 역시도 그 시절에 젊은 시절을 보내었던 세대들이라서, 그들이 친국민적인 정서의 음식문화라고 하면 국밥 종류를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을 반대로 생각을 해본다면, 국밥이나 먹고 사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궁핍하고 보잘것 없는 하찮은 인생들이라는 역설적인 상징이 되어져 버리기도 한다. 오죽했으면 유명정치인들이 평소에 거들떠 보지도 않던 허름한 국밥집에서의 국밥 한 그릇을 먹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자신도 친국민적인 정서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그렇게도 강조하고 싶었을까?
그래서 국밥을 먹고 사는 대다수 국민들은 언제나 하찮고 보잘것 없는 민초같은 못난 개미들이고, 평소에 국밥을 통 먹지도 않다가 정치 코스프레를 하려고 어쩌다 한 번씩 국밥먹는 장면이나 연출하는 정치인 당신은 아주 잘나고 고급스럽고 높으신 분이라는 반어법적인 설명이 되어져 버리는 것인가?
유명 정치인의 국밥말이 코스프레가 그래서 아주 역설적인 기분 나쁨의 상징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들이 허름한 국밥집에서 국밥말이를 함으로써 아주 인정많고 정서적으로 친국민적인 정치인이라는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설적으로는 국밥이나 말아먹고 있는 국민들 당신들은 아주 보잘것 없는 못난 바보 병신들이라고 하대하는 듯한 그들의 머리속 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자, 오히려 국민들을 우롱하면서 자신은 한참이나 잘난 사람이라는 권위적인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한 코스프레일 뿐인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최근 인기영화배우 최민수가 유명정치인으로 분장을 하여 국밥집에서 국밥을 먹으면서 자신의 선거전략을 꾸며 나간다는 소재의 동영상이 있었다. 이 동영상 속에서도 유명정치인으로 분장한 최민수가 자신의 친국민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국밥을 먹어대는 모습을 연출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동영상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한국 땅에서 정치인들이 그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서 코스프레를 하게 되면, 꼭 공통적으로 국밥을 먹는 코스프레가 들어가게 되는 것이 아주 흔해빠진 하나의 필수공통분모로 되어져 있음이니, 그냥 이것을 보고서 웃을 일인지 아니면 울어야 할 일인지 아니면 그냥 먹먹하게 쳐다보고만 있어야 할 일인지, ,,,
요즈음 시대에 한국에서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더 이상 국밥말이 코스프레를 한다고 해서 그 정치인이 정말 친서민적인 의식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생각을 해서 표를 찍어줄 정도로 무식한 사람들은 나이 많은 노년층들에나 약간 남아있을 뿐, 이제는 더 이상 국밥 말아먹는 모습에 감동을 하여 표를 주려는 국민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진짜 세상물정에 어두운 구시대 정치인들은 아직도 알지 못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