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25. 신방 엿보기와 초소형 몰래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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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시대에 신랑신부가 혼례를 올리고 첫날밤을 보내게 되면, 이것을 몰래 훔쳐보기 위한 신방지키기 혹은 신방엿보기라는 것이 있었다. 혼례를 치른 첫날밤에 신랑,신부가 신방에서 나누는 행위를 훔쳐보기 위해서 친척이나 이웃들이 방문에 구멍을 뚫고 엿보는 절차인데, 이 풍속이 유래된 것에는 정확한 기원이 알려져 있지는 않고 조혼(早婚)의 풍속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조혼이 성행했는데 신랑은 열살쯤, 신부는 열네댓 살쯤 혼인을 올렸기 때문에, 어린나이에 혼인을 하다보니 첫날밤에 뜻하지 않은 소동이 벌어지거나 신부가 간밤에 도망치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 가족들이 신방을 엿보는 풍습이 생겼다는 것이다.

과거의 신방엿보기가 전통 혼례문화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어지던 재미있는 오락성 문화라고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 자체는 엄연히 남의 사생활을 훔쳐다보는 몰래 엿보기의 관음증적 증세와 다름 아니다.

더구나 어린 나이에 신랑신부가 신혼방에서 첫날밤을 보내게 되는데, 남여가 알몸이 되어서 어떻게 관계를 가져야할지 몰라서 허둥대는 것을 걱정하여 문지방으로 관계하는 장면을 훔쳐보다, "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는 식으로 아낌없는 조언을 할 요량으로 신혼방을 훔쳐보고 있을 정도라면, 과연 이것을 가족친지들의 아낌없는 걱정스러움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가야하는 문제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그 시대에도 성욕을 공개적으로 발설할 수 있는 문화가 달리 없다보니, 신혼부부의 뜨거운 관계 장면을 훔쳐보면서 간만에 쌓였던 성욕을 관음증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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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화의 터부시와 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던 시대가 낳은 무지함의 소산이자, 신혼첫날밤을 맞이하기 전에 올바른 남여관계의 방법을 알아서 사전교육을 잘 했더라면 그런 황망한 신방엿보기의 이상야릇한 풍속도 생겨나지는 않았을성 싶은 것이다.

조선시대의 역사기록에 의하면, 궁궐에서 왕이 즉위하여 후궁을 고르고 관계를 하여 자식을 얻는 과정에서 16명의 나이든 후첩들이 신혼방에 들어가서 조언을 한다고 하였다. 밤에 왕이 침소에서 간택된 후궁과 관계를 하면 그 옆에서 나이든 후첩들 중에서 가장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자들 16명을 선발하여, 관계시 어떻게 조절을 하며 어떻게 흥분을 시키고 어떻게 사정을 하는지 등을 아주 리얼하게 조언을 해주면서 그 자리에서 함께 분위기를 고조시켜 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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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엿보기이든, 궁궐의 16명의 후첩 조언자이든, 이러한 문화가 남녀관계의 미숙함에서 올 수 있는 여러가지 불상사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배려차원에서 그렇게 했다고는 하지만, 현대에는 이러한 짓거리를 했다가는 그 자리에서 얻어터져 죽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몰상식한 짓거리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그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인간은 남의 성행위 장면을 훔쳐보거나 야릇한 성적인 유희의 장면을 몰래 바라보면서 쾌감을 느끼거나 묘한 기분에 휩쌓이는 것에 대한 집착을 본능적으로 다 가지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정신의학적으로는 관음증의 증세가 생겨나는 것이, 어린 시절에 성적인 쾌감을 느끼게 되는 특정한 장소나 대상 사물 사람의 행위등을 바라보면서도 이것을 정상적으로 해소하지 못하고 강제로 눌리어지거나 억제되어지는 과정에서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자꾸 쌓이게 되고, 나중에 성인이 된 후에는 무의식적인 생각이나 집착등이 남의 성적인 행위등을 몰래 훔쳐보려는 식의 관음증적 증세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세대들 역시도, 정상적인 성욕구의 해소와 성에 대한 올바른 문화적 인식은 터부시되어지고 감추어진 것들이 많기 때문에, 성에 대한 관념을 처음 배우게 되는 것이 몰래 숨어서 보게 되는 외설잡지나 혹은 혼자만의 성인영화보기 등으로 변질되어지면서 몰래 훔쳐보기의 묘한 쾌감에 대한 집착으로 변질되어져 버리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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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성인들 역시도 은연중에는 관음증적 성도착증이 어느 정도는 내면 깊숙한 곳에 모두가 감추어져 있음이 사실이다. 다만 그것을 문화적 사회적 관계성의 체면 때문에 애써 감추려 하고 있거나 무관심한 척을 하고 있을 뿐이지만 말이다.

현재 한국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여자의 은밀한 부위를 촬영하거나 혹은 매력적인 다리의 각선미나 속옷등을 카메라로 촬영하여 이것을 온라인상에서 유통판매하는 식의 몰카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난리라고 한다.

과거에 초소형 몰래 카메라가 존재하지도 않던 시절에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도 않았겠지만, 고성능 초소형 카메라를 기본적으로 탑재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하여, 이제는 어느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남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하거나 매력적인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촬영해서 혼자만의 야릇한 기분을 느끼면서 두고두고 훔쳐볼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초소형 고성능 카메라의 기술 역시도 더욱 더 발전하여, 이제는 과거의 첩보영화속에서나 등장하던 초고성능 몰래카메라 기기들을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져 버린 것이다.

물론, 현재의 몰카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관련 법규를 강화하고 처벌수위를 더 높이는 것으로 제재를 가하고는 있는 것이지만 이것 역시도 근원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결국 따지고 보면 여자 화장실이나 개인의 사생활 공간등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두고서,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일일이 관찰하는 것이, 촬영을 해서 그 장면을 바라보는 사람입장에서는 또 다른 묘한 쾌감을 주는 관음증적 증세를 해소하는 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촬영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신의 개인적인 신상정보나 사생활등에 관련된 정보등이 고스란히 온라인 상에서 유포되어져서 결국에는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볼지 모르기 때문에, 마음을 졸이면서 들통나지 않게끔 감추려고 애를 쓸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의 은밀한 것과 숨겨진 것을 애써 훔쳐보면서 묘한 쾌감을 느껴보려는 병적인 집착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은밀하게 감추어진 성적인 욕구의 건강한 해소를 위한 올바른 성문화의 정립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겠지만, 지금의 시대는 몰카범죄의 기승이 결코 제도적 법률적 다스림 만으로는 올바른 해법이 나타나지 않음을 인식하는 문화적 정서적 차원으로의 접근을 해나가야 하는 인식의 전환 역시도 분명히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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